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복희 바람 시작
작성일 : 18-12-20 15:40     조회 : 14     추천 : 0     분량 : 325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직 술이 덜 깼는지 수건을 머리에 울러 매고 비틀거리며 숙이 옆에 쓰러지듯이 주저 앉았다.

 

 “그래! 영호는 기어이 정계에 나가고 싶데?”

 

 혀도 꼬여져 있었다.

 

 술 취한 할망구와 무슨 대화가 되겠냐는 생각도 들었지만 물어봐야만 했다.

 

 “응! 마음을 굳혔더라. 그런데 이모…”

 

 부르기는 했지만 막상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숨만 나왔다.

 

 “왜? 말은 왜 멈춰? 뭘 물어보려고?”

 

 깊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 어디서 한잔 하셨어? 기분이 굉장히 좋아 보이는데. 목도 많이 숨겼고. 노래방 갔었어?”

 

 눈을 살짝 흘기며 변하지 않는 새침데기로 금새 돌아섰다. 기분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남자라면 어디서 젊은 년과 회춘하고 온 줄 오해할 정도로 히죽거리기까지 했다.

 

 “응!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기들과 골프 치러 갔다가 안개 때문에 못치고 한잔 했다”

 

 술에 취한 상태라 혹시라도 문자 내용이 뭔지 알 수 있는 가 싶어 슬쩍 마음을 떠보기로 했다.

 

 “한잔했는데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어딘 좋은 데 2차 간 모양이지”

 

 “아니! 스크린 치면서 그 안에서 한잔하고 노래방도 갔다. 오랜만에 고함을 실컷 질렀더니 목이 얼얼하다. 나! 물 한잔 줘”

 

 숙이가 물을 가지러 가면서 물었다.

 

 “그게 다야?”

 

 “그래! 다다. 태어나고 처음으로 신나게 놀았다. 왜? 뭐가 더 궁금해. 다음에 같이 가래? ”

 

 평소의 새침데기 이모답게 무덤덤하게 농담까지 곁들어 대답을 했지만 목소리가 많이 들떠 있었다. 술기운에 벌겋지만 화색이 술 기운에 도는 것 아니었다. 뭔가 분명히 좋은 일이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방우와 근식이와 같이 있었다는 게 분명했다.

 

 돌아누워 자는 줄 알았던 이모가 계속 휴대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타이핑만 하는 타이피스트처럼 손도 무지하게 빨랐다. 가끔씩 억제된 웃음소리도 들렸다. 근식이 전화번호를 보지 않았다면 친구와 문자를 주고 받는구나 하고 무관심하게 넘길 수 있었지만 괜히 신경이 더 쓰이기만 했다.

 

 그렇게 좋으면 오늘 밤엔 그 놈에게 가서 자라고 허락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을 정도로 문자에 넋이 나가 있었다.

 

 근식이와 문자를 주고 받는 게 확실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 누워 방우를 떠올렸다. 그렇게 헤어지고 벌써 삼십 년이 훌쩍 지났는데 기억이나 할지 걱정도 되었다. 화도 났다. 그렇게 매정하게 돌아 서 버리는 놈이 세상천지에 너밖에 없다는 생각과 여전히 이모에 대한 앙금을 가지고 만나주지 않을 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손가락이 바쁜 이모 뒤에 누워 그때를 떠올렸다.

 

 대학생이던 이모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방우 귀사대기를 한대가 아닌 쌍 코피는 물론이고 볼이 퉁퉁 부어 부기가 한 달이 지나서야 가라앉을 정도 후려쳐버렸다. 이유는 알지만 사실인지 여부는 숙이는 방우에게 묻지 않아 지금도 모르고 있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자존심도 상하지만 믿음 하나로 그 짓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입밖에 꺼내지도 않았다.

 

 남들 다하는 ‘어이구!’ 하면서도 등도 때리지 않았다. 그만큼 믿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방우가 하려고 했던 짓은 가슴에 불붙던 그 시기에 단둘이 풀벌레 지저귀는 어두운 야산에서도, 개울물 흐르는 수풀 속에서도 종종 했기 때문에 그런 짓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걸 숙이는 지금도 믿고 있다. .

 

 떠도는 소문으로는 방우는 그 짓에 일체 개입하지 않고 그 짓을 하려는 친구들을 못하게 만류하러 갔다가 이모에게 딱 걸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이모 말은 달랐다. 이모 눈에는 옷을 벗기려고 주먹과 완력을 쓰는 남학생들과 벗겨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여학생들이 들어왔다고 했다. 거기에 방우가 엉거주춤 서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 모습이 이모에게 눈에 들어왔고 그 자리에서 쌍 코피를 흘려야만 했다는 사실은 이모 입에서도 소문에서도 숙이는 들었다.

 

 이모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씩씩대며 집으로 쫓아와 부모님과 동생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방우의 만행을 공표해버렸다. 그때 부모님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숙이와 방우는 양가를 제 집 드나들듯이 드나드는 사이였다. 방우 부모님과 숙이 부모님도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지만 그날 이후로 숙이는 화는 났지만 모른 척했다. 그날 이후 엉뚱하게도 방우가 숙이를 가까이하는 걸 꺼려했다. 그날 이후로 방우는 숙이 곁에서 깔끔하게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고 해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잊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눈에 무슨 콩깍지가 씌웠나? 귀신이 씌웠나?

 

 불타는 청춘의 달콤한 결실에 재를 뿌리던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전화번호가 근식이가 확실하기 때문에 문자 내용을 보면 이번에도 이모가 그림자처럼 딱 붙어 다니는 둘 중에 하나인 방우에게 또 무슨 실수를 저지른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앙갚음을 하는 놈이라 걸 숙이는 오래 전에 경험을 했다. 후배들에게 몹쓸 짓을 할 때 화를 내야 할 당사자인 본인이 눈까지 감아줬는데도 불똥은 전혀 엉뚱하게 본인인 숙이에게 튀고 말았다. 그 앙갚음은 철저하고 냉혹한 외면이었다. 무엇이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는지 세월이 조금 지나 알게 되었고 모든 원인은 옆에 누운 이모의 경망스런 입 탓이었다.

 

 그런데 이모가 왜 그런 고자질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방우가 데이트할 때도 영화관에 갈갈 때 찰거머리처럼 붙어 다니며 계산도 잘 해주던 이모였는데 결혼은 무슨 훼방을 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왜 알아보지 못했을까?

 

 이번엔 근식을 이용해 또 무슨 방해할 짓이 생겼는가?

 

 한번 부정적인 이미지에 휩싸이니 이모가 아주 나쁜 년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이번에 영호 일로 이모가 나서주지 않기만을 바래는 마음이 불쑥 들었다. 나서지 않는 게 도와주는 거란 생각을 하면서 이모부에게 일러 바치지 않을 테니 부디 근식이와 중년의 로맨스나 즐기면서 집안 일에는 신경을 접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했다.

 

 늦둥이 태어나서 유달리 사랑을 듬뿍 받아 자란 만큼 유달리 질투가 많은 이모는 어디로 튈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집안의 핵폭탄이기도 했다.

 

 다음 날 방우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선뜩 마음이 내키지 않아 보험 회사에 다니는 유일하게 자주 연락하는 지현이를 만나기로 하고 약속장소를 가면서 방우를 또 떠올렸다.

 

 친정에 올 때와 돌아갈 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단 한번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건 방우도 마찬가지였다. 헤어질 이유를 굳이 내세우라면 딱 하나의 이유를 숙이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유도 그 당시 소문을 듣고 잠시 화만 났지 그 일을 가지고 단 한번도 들먹이지 않았다. 가슴에 묻지도 않고 아예 버렸는데도 이별 통보도 없이 헤어졌다.

 

 아니다. 헤어진 게 아니라 숙이는 이유도 모르고 버림받은 거나 다름없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이기적인 숙이 집안 2018 / 12 / 20 31 0 3247   
20 더러운 세상 2018 / 12 / 20 17 0 3260   
19 이모를 이용해 2018 / 12 / 20 18 0 3151   
18 여전한 연인 2018 / 12 / 20 18 0 3074   
17 30년만의 해후 장면 2018 / 12 / 20 16 0 3120   
16 선의의 거짓말 2018 / 12 / 20 14 0 3028   
15 숙이 오금 저려 2018 / 12 / 20 14 0 3191   
14 시원과 숙이 만남 2018 / 12 / 20 15 0 3073   
13 복희 바람 시작 2018 / 12 / 20 15 0 3256   
12 복희 방우 악연 계기 2018 / 12 / 20 14 0 3078   
11 냉기류 2018 / 12 / 20 16 0 3130   
10 커플 쟁탈전 2018 / 12 / 20 20 0 3039   
9 하필 조카 동기야 2018 / 12 / 20 15 0 3171   
8 총알받이 2018 / 12 / 20 15 0 3197   
7 쟁탈전 2018 / 12 / 20 18 0 3373   
6 텔레파시 2018 / 12 / 20 16 0 3119   
5 할망구들의 수다 2018 / 12 / 20 17 0 3086   
4 그 나물의 그 밥 2018 / 12 / 20 19 0 3032   
3 여사님들의 수다 2018 / 12 / 20 20 0 3166   
2 일탈 2018 / 12 / 20 32 0 3462   
1 물안개 2018 / 12 / 20 255 0 3395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게발 선인장
직깨미
우리 사이 끼어
직깨미
그의 심장은 그
직깨미
서글픈 여인
직깨미
앞으로 나란히
직깨미
찬바람 부는 날
직깨미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