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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14화.
작성일 : 18-11-19 16:45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7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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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리아는 테이플 한 쪽에 있는 벨로 직원을 불렀다. 금방 직원이 다가오자 아리아는 메뉴판을 보이며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허브티랑 레몬차, 홍차, 초콜릿 무스, 마카롱, 딸기 케이크, 치즈 케이크, 복숭아 푸딩, 슈크림.”

 

  “네, 알겠습니다!”

 

  6개의 디저트를 주문한 아리아를 세라와 에블은 입을 떡 벌리고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많이 시킨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아리아의 눈빛이 아무런 질문도 하지 말라는 눈빛이었기에 두 사람은 그저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아리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응시했다.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 것은 전에 있던 저택에서나 이곳에나 늘 하던 일이었지만 이렇게 다른 건물의 창문을 통해 밖을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저번에 체노와 함께 카페에 왔을 때엔 이야기를 하느라 창문을 보지 못했을 뿐더러 애초에 방이었기에 창문도 없었다.

 

  밖에는 여러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번화가의 중심가답게 북적거리고 사람들의 활기도 가득 차있었다. 연인 혹은 친구들과, 또는 부모의 손을 꼭 잡고 환하게 웃으며 걸어가는 아이들도 퍽 많이 보였다.

 

  “아리아 님, 뭘 그렇게 보세요?”

 

  아무 말 없이 계속 창문만 바라보니까 괜히 걱정이 되었는지 세라가 물었다.

 

  “저기 애들.”

 

  “아… 가족이랑 같이 있는 아이들이요?”

 

  “응.”

 

  “그 아이들이 왜요?”

 

  역시 그녀도 가족에 대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일까. 아멜에게는 매몰차게 말했지만 역시….

 

  “신기해서. 저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귀찮지 않을까?”

 

  세라는 그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가족애를 생각했었지만 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누가 귀찮은데요?”

 

  “부모.”

 

  아리아의 단순한 대답에 세라와 에블의 표정이 굳어지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체노에게 아리아의 이야기를 대충 들었지만 이건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조금 무심할 줄만 알았지 이 정도로 무심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아리아 님.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리아 님이 조금 특수한 상황이라서 그렇지, 보통은 자신의 가족을 제 목숨보다도 사랑한다고요. 물론 불우한 가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족이란 원래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서로를 사랑하는 거예요. 그런데 귀찮을 리가 없잖아요.”

 

  에블은 속상한 마음에 말을 쭉 늘어놓았다.

 

  “하지만 아리아 님이 그렇게 느끼시는 이유도 이해는 가요.”

 

  그러다가 뒤에 말을 덧 붙였다.

 

  아리아의 입장에서 봤을 때 가족이란, 17년 동안 얼굴 한 번 비추지 않고 그 저택에 방치한 사람일 테니까. 그렇기에 주변인의 호의에도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거나 귀찮다고 느껴질 만도 했다.

 

  그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계속 창가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몇 분이나 지났을까, 슬슬 디저트가 나오고 계속 창밖만을 바라보던 아리아가 눈을 돌렸다.

 

  “자, 아가씨, 얼른 드세요. 이거 다 드셔야 해요?”

 

  단 걸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지만 일단 그녀는 뭐든 먹여야만 했다. 그녀는 정말 살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삐쩍 말랐으니까 말이다.

 

  “물론.”

 

  아리아는 홍차를 한 모금 마시고 포크를 들어 디저틀 먹기 시작했다. 입가심으로 마카롱을 먹고 그것을 시작으로 아리아는 디저트를 먹이 치우기 시작했다.

 

  “아리아 님, 체하지 않게 천천히 드세요.”

 

  에블이 홍차를 살짝 밀었다.

 

  “알았어. 너희도 좀 먹어.”

 

  “네.”

 

 

  * * *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리아는 접시에 있는 디저트를 모두 싹 비웠다. 너무 단 것을 한 번에 먹었기에 속이 더부룩하지 않은지 걱정이 되었지만 이 정도로 그녀가 먹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두 사람은 말리지 못했다. 아리아는 홍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싹 비운 접시들을 훑었다.

 

  “세라.”

 

  “안 돼요.”

 

  아리아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세라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직 말 안 했는데.”

 

  “더 시키고 싶어서 부르는 거잖아요. 물론 아리아 님이 많이 먹어야 하는 건 맞지만 영양소에 맞게 먹어야 한다고요. 단 것만 많이 먹으면 몸 상해요.”

 

  “알았어.”

 

  아리아는 깔끔히 포기했다.

 

  “아리아 님은 정말 단 거를 좋아하시나 보네요.”

 

  에블은 흐뭇이 웃으며 말했다.

 

  “응.”

 

  짧게 대답한 아리아는 괜히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을 빠르게 하고 밖에 나가자 싸늘한 바람이 그들을 반겼지만 보온 마법이 계속 걸려 있기에 전혀 춥지가 않았다. 오히려 선선하게 느껴져서 딱 좋았다.

 

  “아리아 님, 이제 어디 갈 거예요? 바로 저택으로 돌아가실 건가요?”

 

  에블은 아리아의 다음 행선지를 물었다.

 

  “음, 아니. 서점 좀 들리자.”

 

  “알겠습니다.”

 

  “아, 큰 서점은 어디 있어?”

 

  “큰 서점은 저쪽에 있어요, 가시죠!”

 

  아리아는 당당하게 소리친 세라를 따라 길을 걸었다. 번화가는 눈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에블은 세라와 아리아가 사람들에게 휩쓸려가지 않도록 잘 감시했고 어느덧 대형 서점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간 아리아는 책이 너무 많은 나머지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을 수가 없어 이곳의 직원 불렀다.

 

  “저기요, 여기에 고대어 책도 있나요?”

 

  “예, 물론입니다. 저쪽 계단을 사용 하여 2층으로 올라가시면 바로 고대어 코너가 나옵니다. 혹시 고대어 책을 구입하시려면 가격이 비싸지니 참고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직원은 방긋 웃으며 다시 제 할 일을 찾아 물러났다. 아리아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고대어 책을 볼 수 있기에 아리아는 바로 원하던 책을 찾기 시작했다.

 

  세라와 에블은 책 찾는 것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제목마저 고대어로 적혀 있었기에 읽지 못하는 그들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리아는 책을 하나하나 쓸어가며 책을 찾고 있었다. 에블은 막힘없이 보는 아리아를 보며 세라에게 소곤이 물었다.

 

  “저기, 세라 양. 아리아 님은 고대어를 읽을 수 있으시나요?”

 

  “네. 저번에도 저택에 있는 고대어 책을 읽으셨는걸요.”

 

  “와, 대단하시네요. 아마도 전부 독학이실 텐데.”

 

  “저희 아리아 님이 조금 대단한 게 아니잖아요. 후훗.”

 

  세라는 깨알 같이 아리아를 자랑했다. 그 시각, 아리아는 자신이 원하던 책을 찾았는지 책을 꺼내 표지를 펼쳤다. 목차를 살펴본 아리아는 원하는 페이지를 대충 훑어보고는 다시 책을 다시 덮었다. 그리고 한쪽에 있는 에블을 쳐다보았다.

 

  “에블.”

 

  “예, 아리아 님.”

 

  아리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왠지 감동을 받았다. 에블은 조용하고 빠르게 달려가 아리아의 앞에 섰다. 아리아는 그에게 책을 건네며 말했다.

 

  “이 책 좀 들고 있어. 무거우니까 잘 들고.”

 

  “예? 아리아 님도 잘 드시는데 저라고 어디 못 들겠… 으억?!”

 

  에블은 웃으면서 자신만만하게 말을 하며 그녀가 넘겨준 책을 한손으로 들려했다. 하지만 금세 신임을 지르고는 두 손으로 고쳐 들었다. 에블은 이 무거운 책을 한 손으로 들고 있던 아리아를 끔뻑끔뻑 쳐다보았다.

 

  “이, 이걸 어떻게 한 손에 드신 겁니까? 왜, 채, 책이 이렇게 무거운 거죠?!”

 

  소드 마스터는 아니더라도 자신은 기사로써의 자존심이 있었다. 그런데 가녀린 아리아도 한 손으로 든 책을 기사인 자신이 못 들다니. 뭔가 이상하고 말이 되지 않았다.

 

  “보니까 여기 있는 책은 전부 진짜야. 옮겨 적은 복제 따위가 아니라. 그래서 보존을 위해 표지에 표지를 덧씌운 거야, 훼손되지 않도록 금속 재질로. 추가 요금이 붙는 이유도 금속 표지 때문인 것도 있지만 복제가 아니라 진짜이기 때문에 더 비싼 걸일 테고.”

 

  “그, 그런데 어떻게 아리아 님은….”

 

  “신체 강화 마법 써서 그래. 너도 뭣하면 질량화 마법… 아니다, 더 들어야 하니까 신체 강화 마법 걸어줄까?”

 

  아리아는 흘러가는 말처럼 이야기를 했다.

 

  “어, 저, 걱정해 주시는 겁니까?”

 

  하지만 에블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이 무거운 것을 더 들 수 있을까, 혹시 팔이 아프지 않을까 하는 그녀의 걱정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 떨어지면 큰 소리 나잖아. 무려 금속이 떨어지는 거라고. 시끄러운 건 질색이야.”

 

  하지만 그것은 큰 오만이었고 오산이었으며 헛된 꿈이었다.

 

  “…부탁드립니다.”

 

  에블은 시무룩해하며 그녀에게 신체 강화 마법을 부탁했다. 아리아는 한숨을 내휘며 그에게 마법을 걸어주었다. 그는 급속도로 힘이 올라갔고 동시에 책이 가볍게 느껴졌다. 책을 한 손에 들어도 전혀 무겁지 않았다. 에블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은 조용히 하하 웃었다.

 

  그저 이상하게 생각하며 무시한 아리아는 그 뒤에도 약 4권의 책을 더 에블에게 부탁했다. 이제 더는 살 것이 없을 것 같기에 아리아는 계산대로 향했다. 직원은 산뜻하게 책의 가격을 말하였다.

 

  “총 5권이시구요. 총 14골드입니다.”

 

  세라와 에블은 경악을 질렀다. 어떻게 고작 책 5권에 14골드가 나올 수 있지, 라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금속이 붙어있고 가짜가 아닌 진품인 고대어 책이니 말이다.

 

  포장된 책은 다시 에블이 들고 서점을 나갔다. 더는 갈 곳이 없기에 아리아는 저택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빠르게 저택으로 돌아온 아리아는 에블에 책을 건네받아 제 방의 책상에 올려두고 씻기 시작했다. 몸을 개운하게 씻고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후에 아리아는 책을 한 권 들었다. 세라는 그녀에게 집중에 좋은 차를 내주고는 물러났다.

 

  “이클립스(Eclipse)….”

 

  아리아는 조용히 읊조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클립스(Eclipse).

 

 

  나라들이 세워진지 어언 50년, 모두가 이 땅은 자신의 나라라고 외치며 땅 소유 쟁탈전이 일어난 지 어느덧 30년째가 되어간다. 전쟁을 시키는 자(갑)는 병사들을 부려가며 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병사들과 그들의 백성들(을)이었다. 그들은 굶주림과 전쟁에 의한 부상을 하루하루 견뎌가며 위태롭게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갔다.

 

  전쟁 중이라 작물을 키울 수가 없었으며 물도 받아올 수가 없었다. 이런 귀중한 상황에서는 언제나 갑이 모든 것을 차지했으니 말이다. 따뜻한 곳도 음식도 물도… 전부 을이 아닌 갑이 누려야만 했다.

 

  백성들(을)은 이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기를 기다렸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기나긴 휴전이었다. 갑은 휴전기간 동안 땅을 차지하기 위해 큰 실험을 가하였다. 갑은 을 중에 아무나 붙잡아 실험실로 끌고 갔다. 그래, 갑이 하는 짓은 인체 실험이었다. 그들이 하려는 실험은 사람을 틀로 하여 이 전쟁을 끝내고 땅을 정복하기 위한 무기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에게 무기 이상의 힘을 넣는 건 역시나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약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갑들의 손에 희생 죽어야만 했다. 그렇지만 갑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실험을 가 했다. 갑이 실험체로 쓸 사람을 구하려고 길을 서성이다 그들은 최상의 사람을 발견했다.

 

  평민이면서 마력이 많은, 마법사의 자질을 가진 아이. 하지만 그 아이의 나이는 고작 7살이었다. 갑들은 이 아이를 생포하기 위해 별 수를 다 썼고 결국 잡인 아이의 팔에는 마력을 구속하는 구속구를 채웠다. 이런 아이의 경우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마력이 폭주할지도 모르게 때문에 임시방편인 셈이었다.

 

  그렇게 7살의 아이는 수많은 실험을 당했다. 그 아이는 계속 울부짖었고 많은 울음을 쏟아내었다. 말 그대로 비극이고 그것을 넘어선 비극이었다.

 

  내가 이것을 기록하는 동안 일어난 비극 중에서도 가장 끔찍했고 말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들의 실험체로 쓴 사람들 중에는 적어도 어린 아이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아이가 죽지 않고 잘 버티자 그들은 신바람이 나서 더욱 실험에 열과 성을 다했다.

 

  많은 실험의 부작용으로 아이의 성장은 멈추게 되었다. 갑은 성장이 멈춘 것을 알아채고 그곳에 대해 더 알아보려도 마력 또한 멈춘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마력이 가장 최상의 상태에서 멈춘 것이다.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가던 와중 그들의 실험은 성공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런 것도 역시 단점은 있었다. 이간의 형태를 띠인 무기는 인간의 자아를 잃었고 무기 시동의 ‘조건’이 생겼다. 50년에 한 번 떠오르는, 푸른빛을 띤 큰(지워져 있다.)

 

  그의 조건을 알아챈 갑들은 그를 계속 잠재웠다. 혹시 발작이라도 일으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안 되니까 말이다. 갑들은 그런 그에게 인간의 이름은 지우고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빛이 뜬 날, 그 빛을 가린다는 의미로 이클립스(Eclipse)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다른 나라, 중립을 지키고 있던 나라는 이 무기의 위험성을 예상하고 이것에 대한 무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이클립스를 성공한 것으로 들떠 아애 상관을 쓰지 않았다.

 

  그렇게 그날이 찾아왔고 그들은 이클립스를 깨웠다. 하지만 그들이 예상치 못하게 이클립스는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았고 이들을 모두 죽였다. 그리고 이클립스는 이 나라를 없앴다. 통째로, 깨끗하게 말이다.

 

  땅의 이치에 맞는 힘이 아닌 건지 아니면 자신의 세계가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을 한 것인지. 신은 크게 노고하여 이클립스를 동쪽 끝, 아리아를 서쪽 끝에 봉인하고는 세상을 정리하였다. 악의 인간을 모두 없앤 것이다. 그렇기에 선량한 사람에겐 평화가 찾아왔다.

 

  나는 그 실험에서 기록을 담당하는 일었다. 그 끔찍했던 일이었기에 기록하고 싶지 않았지만 기록해야만 할 것 같기에 나는 끝까지 남아 기록을 했다.

 

  나, 베르만은 기록 담당이자 마법사였다. 그렇기에 나는 그 상황에서 도망쳐 살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이 부디 나중의 후손들에게도 전해져 이번 같은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것이 내가 끝까지 이 기록을 한 이유이다.

 

 

 

  큰 사건에 비하면 꽤나 짧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책을 오래 집중하다 보니 눈이 살짝 피로해져 아리아는 눈을 살짝 비볐다. 그리고 아리아는 페이지를 몇 장 뒤로 넘겼다.

 

  ‘지워진 부분.’

 

  그녀는 지워진 부분이 심히 거슬렸다. 하필 조건이 써져 있는 부분이 지워져 있으니까 괜히 찜찜했다. 저번에 본 책 때문에 흥미를 느꼈지만 그 이상으로 흥미를 가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사건이 심오해서 그럴까.

 

  그리고 아리아는 이클립스를 막은 무기, 아리아(Aria)에 대해서도 보았지만 딱히 성과가 있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쪽에서는 이것에 대해 기록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사라졌거나. 책이란 것은 모두 ‘경험’이나 ‘기록’에서 시작 도니 것이니까 말이다.

 

  책에는 그저 아리아(Aria)가 이클립스를 막을 유일무이한 무기라고만 기록되어 있었다. 발동 조건 같은 것은 이클립스와 같이 지워져 있어서 볼 수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건져낸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책에서는 거의 다 고만고만한 내용뿐이었으니까.

 

  아리아는 이것에 만족하고 끝낼 수 있지만 왠지 모르게 더 끌리고 더 알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직접 알아내기로 결심했다.

 

  “동쪽 끝과 서쪽 끝.”

 

  동쪽 끝은 하크레타가 자리 잡고 있다. 저번에 서재에서 봤을 때 이클립스는 이 제국에 묻혀 있다고 했으니 이클립스가 봉인 되어 있는 곳은 하크레타의 동쪽 끝일 것이다. 그리고 아리아(Aria)는 서쪽 끝에 있을 거다. 서쪽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

 

  조금은 끌렸기에 이렇게 알아보려고 결심을 했지만 솔직히 그녀는 왜 자신이 이것에 대해 신경 쓰이고 끌리는 지 이유를 몰랐다. 단지 끌려야 할 것 같고 신경 써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레오나르가 있는 1층으로 향했다. 계단에서 레오나르를 발견하여 아리아는 그를 부르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사람 덕에 그녀는 끝까지 그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아, 아리아 님….”

 

  “아리아…!”

 

  아리아와 똑 닮은 금발을 휘날리는 사람. 레오나르의 옆에는 아멜이 있었다. 아멜은 아리아가 보이자 화색을 짓다가 금방 눈치를 보았다. 그와 그녀의 사이는 꽤 좋은 사이는 아니니까, 따지자면 나쁜 쪽에 속하기 때문이다.

 

  아리아는 레오나르를 살짝 째려보고 시선을 옮겨 아멜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매우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귀가 안 좋으신 건가요?”

 

 

 
작가의 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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