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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i?story!
작가 : 슈동
작품등록일 : 2017.12.12

[남장여자/무당/소드마스터/성장형 먼치킨] 신기를 타고난 펜싱 세계랭킹 1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고진희! 올림픽 결승의 날, 그녀가 쓴 부적에 의해서 이계로 떠나게 되는데.....집으로 가기위해 소드마스터가 되는 과정까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노벨 풍의 본격 남장여자 이고깽물 시작합니다.

 
12. 영애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작성일 : 17-12-12 20:34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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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鬼神).

 

 보통 사람이 죽은 후 원한이 남은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않고 이승에서 남겨진 인연을 모두 끊지 못하여 극락왕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의 푸닥거리 짓을 도와주던 진희는 딱히 알려고 하지 않아도 혼, 귀, 넋 등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츄에이션들을 입 아플 정도로 겪어왔다. 덕분에 그랑 관련된 지식들도 날이 가면 갈수록 빠삭해져갔다.

 

 사실 지구 밖의 차원에도 귀신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전혀 몰랐지만 어쨌건 지금 그녀의 뒤에 있는 귀신은 비교적 형체가 또렷한 것으로 보아 지박령(地縛靈)은 아니지만 원한이 짙은 귀신이다.

 

 원래는 산자가 망자의 삶에, 망자가 산자의 삶에 서로 개입해서는 아니되지만 가련한 표정을 한 채 집주인 아드님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것 보면 어느 정도 이 집에 인연이 있다는 것일 터.

 

 진희는 배짱 좋게 여자가 있는 지점으로 다가왔다. 귀신은 공허한 표정을 짓다가 진희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

 

 "너무 놀라진 마시구요."

 

 진희가 황급히 손을 뻗으며 그녀를 달랬다. 어째 놀라야 할 사람이 바뀐 것 같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귀신은 어찌나 놀랐던지 어버버 거리며 두 손으로 벽을 짚으며 주춤거렸다. 진희는 참을성 있게 그녀가 진정해지기를 기다려줬고 마침내 귀신이 정신을 차리며 입을 열었다.

 

 "제...제가 보이시다니...혹시 신관이신지...? 아니면 엘프? 정령?"

 

 "아뇨. 그냥 체질이에요."

 

 진희의 쿨내가 진동하는 대답에 또 다시 당황했다가 다시 몸을 추스린 귀신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허공에서 예를 차리며 진희에게 꾸벅 인사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자작님의 제 1녀 세레나즈 트리스티투도 폰 하인츠 입니다."

 

 "저는 고진희에요."

 

 진희는 자기소개를 하면서도 미심쩍은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빠르게 덧붙히며 귀신에게 물어보았다.

 

 "자작가의 딸이라 하면 엘레스와는..."

 

 "제 동생이에요."

 

 귀신은 어느새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대답해주었다.

 

 '역시 괜히 엘레스를 부른게 아니었구먼.'

 

 진희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뭔가 떠오른듯 눈빛이 반짝거린 그녀는 귀신의 붙잡히지 않는 손을 낚아채며 자신의 방쪽으로 손가락질 한 뒤 말했다.

 

 "일단은 앉아서 이야기하죠."

 

 

 ****

 

 

 벽난로의 주황빛 불꽃이 가득한 방 안.

 

 불의 열기 때문에 열기가 달아올라야 하지만 엘레스의 누나, 세레나즈의 귀기(鬼氣) 때문에 오싹한 추위만이 감돌고 있다.

 

 진희는 세레나즈가 귀신이지만 나름 손님이니 차라도 한 잔 내어와야하나 고민했지만 그저 어색하게 귀신의 투명한 다리를 바라보며 손을 뱅뱅 꼬았다.

 

 "아까..."

 

 진희가 먼저 용기를 내어 어정쩡하게 말을 걸었다.

 

 "너무 슬프게 엘레스를 불러서..."

 

 ".....다가와줬다고요."

 

 진희의 어색함을 알아차린 세레나즈가 대화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세레나즈는 고개를 살짝 든 뒤 창 밖의 반달을 쳐다보며 가만히 있다가 다시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일단 그것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저의 사정에 대해서 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당연하죠."

 

 진희는 내심 안도하며 말했다. 어차피 나중에 성불을 해야 할 영혼인데 이승에 대한 미련이라도 이렇게 없애주어야 하던 말던 하니까.

 

 "저는....."

 

 

 ****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자작가의 영애 세레나즈는 18살이던 해였다.

 

 그녀는 비록 여자아이지만 장녀인만큼 자작의 사랑을 듬뿍 받아오며 행복하고 넉넉한 삶을 살았다.

 

 베스페라 대륙에는 여러 신들의 종교가 존재하지만 그 중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교단은 단연 주신의 교단이다.

 

 어렸을 때부터 싹이 남달랐던 그녀는 코 묻은 돈이라도 꼬박꼬박 성전에 헌납하고 신실하게 믿음을 지켜왔다.

 

 어느 날 늘 주신께 기도를 하며 굳세게 따르던 세레나즈는 갑자기 신의 축복을 받게 되었다.

 

 그로 인해 그녀는 어린 나이에 제법 신성력을 다룰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교단 측의 배려로 대륙의 신관이 될 채비를 시작했다.

 

 보통 베스페라 대륙의 귀족 영애들은 모름지기 여필종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직업 따위는 꿈도 못 꾸는 세상에서 그녀의 신관제의는 가히 파격적인 일이었다.

 

 세레나즈는 비록 결혼을 못하고 처녀가 되어야 할 몸이지만 이제 신관이 될 모든 채비를 모두 다 마쳐서 신전으로 몸만 떠나면 되는 상황이건만 뜻 밖의 상황이 닥쳐왔다.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대륙의 세도가이자 현 황제의 숙부인 돌루스 솔레르타 스켈레스 공작이 미천한 자작의 집 안에 자신의 장남과의 혼담을 제의한 것이다.

 

 당연히 신관의 길을 걷고 싶었던 세레나즈는 펄쩍 뛰며 반대했고 그녀의 아버지인 하인츠 자작은 다크서클이 턱까지 줄넘기 할 정도로 밤이고 낮이고 고심을 했지만 결국 사랑하는 딸의 편을 들어주었다.

 

 공작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 짐작도 못 한채.

 

 그래도 공작의 심기는 건들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세레나즈와 자작 부부는 사과의 의미로 스켈레스 공작가에 깜짝 방문하여 화해의 의미로 몇 가지 공물도 전해주고 저녁만찬도 하면서 분위기는 훈훈하게 마무리 되나 싶었다.

 

 공작과의 불편한 만찬 이후 세레나즈는 잠을 청하러 숙소로 가려고 복도를 걷다가 어디선가 심상치 않은 대화 소리를 듣게 된다.

 

 두 남자의 격앙된 목소리가 복도 구석의 방문 너머로 들려왔고 세레나즈는 호기심에 문에다가 귀를 갖다대어 웅성거리는 소리를 자세히 들었다.

 

 "........니까?"

 

 ".....다고 하다니!"

 

 "고정하십시오, 대공. 분명 다른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제길...."

 

 점점 대화 내용이 진행되어 갈수록 세레나즈의 얼굴은 점점 석고처럼 굳어져 갔고 자칫 들키기 전에 복도를 빠져나가서 자신이 들은 놀라운 내용을 아버지께 전하려고 몸을 놀렸다.

 

 하지만 복도의 중간 정도 지났을 때 두 남자가 있던 방문이 벌컥 열리게 되었고 살금살금 복도를 지나고 있던 세레나즈의 뒤태를 발견한 한 사내의 눈매가 의미심장하게 서늘해졌다.

 

 길었던 공작가에서의 하루가 끝나 자작가로 돌아오고 마침내 성전에 입교하기 전날 밤.

 

 세레나즈는 들뜨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 하고 뒤척거렸는데 그녀의 창문 밖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경계를 하며 이불을 움켜쥐었고 느닷없이 검은 복면을 찬 자객들이 창문을 부수어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자객들은 자비라고는 한 줌도 없는 냉혹한 표정으로 겁에 질린 세레나즈에게 칼을 겨누었고...

 

 "아악!!!"

 

 그녀는 그날 밤 괴한에 의해 단칼에 명(命)을 달리 하였다.

 

 

 

 ****

 

 

 

 세레나즈의 한 많고 탈 많은 스토리를 들은 진희가 턱을 괴며 끄덕였다.

 

 "흠...그래도 살해 당한 것 치고는 꽤 영이 맑네요."

 

 원래 타살을 당한 영혼은 그에 따른 원한이 깊어지게 되어서 살인귀로 변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세레나즈의 영혼은 그런 것 치고는 때 타지 않고 맑은 편이었다.

 

 세레나즈는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래봬도 신관이 되려고 했던 사람이에요. 죽기 직전에도 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으니까 은총을 받은거죠."

 

 '은총이라...'

 

 진희는 그게 무슨 은총이냐고 따지고 싶었다. 진정한 신이라면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인간을 보호해주고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 진짜 은총이 아닐까? 하면서.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냥 꾹 참고 세레나즈에게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무슨 대화를 들었기에 공작이 자객을 보냈나요?"

 

 비록 세레나즈가 자객을 공작이 보냈다고 직접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진희는 대강 짐작하며 말했다.

 

 진희의 질문에 세레나즈는 찬찬히 진희에게 얼굴을 돌리며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뿜어져나오는 귀기는 가만히 있는 사람도 부르르 떨 정도로 소스라치게 섬뜩했다.

 

 "저희 집 안이 대체로 무(武)를 중시하는 것은 아시죠?"

 

 그녀의 뜬금없는 질문에 진희는 잠깐 의아하면서도 일단 대답해주었다.

 

 "네."

 

 칼싸움 하나 잘한다는 이유로 평민 처자를 공자의 검술 마스터로 삼는 전례없는 일을 행할만큼 무예를 중시하는 집 안임은 틀림없다.

 

 "왜인지는 아시나요?"

 

 "...무의 전사 때문이 아닌가요?"

 

 약 일주일 전 쯤에 자작의 덕후 기질을 제대로 경험한 진희는 세레나즈의 질문에 수월하게 대답 할 수 있었다.

 

 세레나즈는 진희가 답을 알고 있다는 것에 약간 놀라면서도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맞아요. 저희가 무예를 가장 중시한 만큼 저희 집안이랑 연을 맺고 있는 대륙의 실력있는 무사들이 꽤 많죠. 공작가도 그 점을 알았어요."

 

 진희는 세레나즈가 무슨 말을 할지 감이 안잡혀서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곧 해답을 들을 것 같아서 조용히 경청하면서 들었다.

 

 "그래서 공작은 저희 집안이랑 혼사를 맺어서 대륙의 전력을 얻으려고 했어요."

 

 "왜요?"

 

 참다못한 진희가 끼어들면서 세레나즈의 질질 끄는 인트로(Intro)를 끊어버렸다.

 

 세레나즈는 주변의 공기가 귀기의 폭풍에 휘청거릴 정도로 두 주먹을 꼭 그러쥐며 노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작자는 감히 저희 집안을 이용해서 역모를 하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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