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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i?story!
작가 : 슈동
작품등록일 : 2017.12.12

[남장여자/무당/소드마스터/성장형 먼치킨] 신기를 타고난 펜싱 세계랭킹 1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고진희! 올림픽 결승의 날, 그녀가 쓴 부적에 의해서 이계로 떠나게 되는데.....집으로 가기위해 소드마스터가 되는 과정까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노벨 풍의 본격 남장여자 이고깽물 시작합니다.

 
4. 제법이군.
작성일 : 17-12-12 20:27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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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단언컨데, 그 광경은 진희가 올림픽 개막식 때 퍼레이드 비스무리 한 것을 재현한 것을 제외하고는, 인생에서 가장 보기 힘든 광경이었을 것이다.

 

 진희가 목소리의 정체를 알아채고 일어서자마자 키 작은 염소수염의 사내가 심히 근육스러운 장정들 사이로 아장아장 걸어왔다.

 

 한편, 장정들은 어찌나 근육이 우락부락하던지 온 몸이 어릴 때 즐겨 보았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에 나오는 남자들의 그것과 같았다.

 

 마침내 근육들 앞을 헤쳐나온 남자는 진희를 살짝 꼰대같이 오만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며 재차 말했다.

 

 "방금의 것은 그대가 한 것이오?"

 

 진희는 무슨 일인지 감 잡힐 새도 없이 입이 먼저 저절로 열렸다.

 

 "예. 보시다 싶이..."

 

 "그대는 계집이 아니오? 그렇다면 여검사인가?"

 

 진희는 존대와 하대가 오가는, 마치 냉탕과 온탕이 오가는 미묘한 말을 들으며 긍정해야 하나 갈등이 먼저 앞섰다.

 

 "흐음...여검사는 극히 드물어 내가 모를 리가 없을 터인데..."

 

 진희는 틈을 타서 흘긋 농부 부부와 꼬마 쪽을 쳐다 보았다. 여전히 그들은 발발 떨며 코가 바닥에 눌릴 정도로 납쭉 엎드려 있었다.

 

 염소 사내는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최대한의 예를 갖추는 이들을 못 본척 무시하고 턱을 괴며 고심하다가 침묵이 어색할 즈음에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정도 칼잡이이면 농민일리도 없을 터인데 신기하군. 게다가 계집인데. "

 

 진희는 욕같은 칭찬이지만 그래도 칭찬이라 짐작하고 '뭐 이정도 쯤이야'하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말에 진희는 턱 빠질 정도로 떡 하고 입을 벌렸다.

 

 "일단은 잠시 우리를 위해 성으로 같이 동행할 수 있소?."

 

 "성이요?"

 

 '성이라고? 그럼 여긴 유럽 어딘가?'

 

 진희는 한국에서는 다큐멘터리 외에는 들을 기회조차 없을 단어에 잠시 마음의 소리들이 혼선처럼 뒤엉켰다.

 

 '동행? 내가 불법입국자같아 보이나?'

 

 그저 성이라는 작은 단서에 아마 여기가 미국의 아미쉬 마을처럼 '슬로우 라이프를 철저히 고집하는 유럽마을 어딘가'라고 짐작하고는 집에 갈 수 있다는 기대에 살짝 희망에 부풀렸다.

 

 "네. 그러죠, 뭐."

 

 그녀는 매우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염소수염의 사내는 진희의 무례한 말투가 기분 나쁠 법도 한데 별말하지 않고 장정들에게 떠날 채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진희는 소지품이 쓸모없는 부적쪼가리 외에 펜싱칼 하나밖에 없는지라 딱히 준비 할 것도 없이 순순히 장정들을 따라나섰다.

 

 하지만 몇걸음 걷기도 전에 아직도 농민 가족이 허리 아파보이게 엎드려있는 것이 눈에 걸려서 잠시 멈췄다.

 

 그녀는 쭈그려 앉아서 일면식의 여행자에게 호의를 베풀어 준 아줌마한테 싱긋 웃어주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그녀의 말에 농민 부인은 고개를 살짝 들어서 말을 하는 대신에 미소로 화답했다. 진희는 한푼도 없이 이렇게 신세만 지고 가는게 조금 미안했다.

 

 '나중에 기회되면 꼭 은혜 갚아야지.'

 

 그녀는 다시 훌쩍 일어선 뒤 사내들을 따라 갔다. 농민 집의 부스러질 듯한 울타리를 넘어 조금 가다보니 윤기나는 말 몇 마리와 고급스러워 보이는 마차 한대가 구석에 대기하고 있었다.

 

 "타시오."

 

 장정 중 하나가 진희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진희는 뭔가 사건이 흭휙 지나가는 것을 체감하면서도 결국 떠밀려서 마차를 타버렸다.

 

 이윽고 사내도 마차에 타고 말들이 푸르륵 거리는 소리와 동시에 신명나게 채찍으로 때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마차는 출발했다.

 

 찰지게 말들이 맞는 소리와 같이 차창 밖의 풍경이 점점 빠르게 변하고 속도가 올라갈 즈음, 진희의 맞은 편에서 서류를 펄럭이던 사내가 일을 마쳤는지 모두 한 곳으로 모아두고는 진희를 쳐다보았다.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가?"

 

 진희는 원래 처음보는 사람에게 이름을 말해주면 안된다고 생각하여 잠시 멈칫거렸다가 그래도 공무원 같은 사람은 괜찮다고 마음을 고쳐먹고 말했다.

 

 "고진희요."

 

 "고진희? 듣도보도 못한 해괴한 이름이군. 적어도 귀족가가 아닌건 확실하네."

 

 귀족.

 

 진희는 나름 대한민국에서는 금수저라는 귀족범주에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원래 최하층 흙수저를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이자 피&땀&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노력한 뒤에 명성으로 얻은 값진 노동의 대가이다.

 

 "어찌되었건 평민 계집치곤 꽤 검을 잡는 수준이 제법 높았으나 마차에 귀한 몸이랑 오른 것을 영광으로 알거라."

 

 '당신이 누군데?!"

 

 진희는 이 인간이야 말로 월드스타 고진희의 정체를 알면 뒷목잡고 쓰러질 사람이라고 속으로 투덜거렸다. 하여튼 그보다 먼저 알아야 할 문제가 있다.

 

 "근데 저희 어디로 가는거에요?

 

 "하인츠 자작가이다. 본래 이 지역의 세금을 걷으러 왔지만 그대의 검법을 보고서는 일단 데리고 가기로 했지."

 

 "자작이요?"

 

 진희는 아직도 계급의 격차를 꼼꼼하게 지키는 제도가 남아있는 곳이 지구 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놀랍게 생각했다.

 

 그녀는 다른 변수라는 것을 아예 제쳐두고 이성이 끌리는 대로 어림짐작 하였다.

 

 염소수염의 사내는 진희의 '자작'이라는 매우 무례한 하대에 가가멜 같은 표정으로 얼굴을 구기며 다그쳤다.

 

 "감히...자작 각하라고 예를 표현하는 것이 응당 평민의 도리이거늘....."

 

 진희는 염소사내의 신분차별, 남녀차별, 출신차별 등등 온갖 차별이란 차별성 발언을 들으며 묵묵하게 불편한 분위기를 오랫동안 견뎌내야 했다.

 

 그렇게 불편한 폭풍 잔소리가 그친지 5분도 되지 않았을 즈음, 마차 밖으로 으리으리한 성이 나무 사이로 삐죽 보였다.

 

 얼마 뒤 마차는 거칠고 회색 암석들로 옹기종기 이루어진 투박한 성에 멈추고 진희는 사내를 따라 마차를 내린 뒤에 성문 안으로 들어갔다.

 

 '와. 꽁짜로 관광하기는 또 처음이네.'

 

 진희는 눈물의 1점의 주인공인 금메달과 맞바꾼 진풍경을 실컷 감상했고 몇개의 문을 지나서 성의 안쪽의 한 넓은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은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아까 마차를 몰았던 장정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근육남들이 땀을 빨뻘 흘리며 대련을 하고 있었다.

 

 염소수염이 '큼!'하고 헛기침을 하자 그들은 그제서야 그를 보고 각자 일사분란하게 목례를 했다.

 

 "더운데 수고가 많군."

 

 "이 레이디는 누굽니까?"

 

 한 장정이 의문스런 말투로 물어보았다.

 

 "나중에 알게 될걸세. 단장은 어디 갔나?"

 

 한 장정이 팔뚝으로 이마에 송골송골한 땀을 닦았다. 그러는 바람에 시큼한 땀냄새가 폐부 깊숙히 찔렀다.

 

 "예. 단장님은 잠시 자작님의 그 명령을 따라 외출하셨습니다."

 

 "이제 그럴 필요 없을텐데..."

 

 염소사내의 의미심장한 말에 뜰 안에 있던 근육남들이 모두 동시에 그를 쳐다보았다.

 

 "적임자를 찾으신겁니까?"

 

 "그렇네."

 

 "누...누굽니까?"

 

 장정들은 그 옆에 있는 진희를 빤히 바라보며 '설마?'하는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고 계중에는 침을 극적으로 꼴까닥 삼키는 자도 있었다.

 

 염소수염은 무표정하게 진희를 슥 쳐다보았다. 그는 다시 장정들을 쳐다보며 시크하게 말했다.

 

 "요 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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