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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혼돈 : 내일과 어제를 잇는 다리
작가 : 러군
작품등록일 : 2017.11.6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2052년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2026년의 어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둘 사이에 이어진 다리의 사연이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를 주는데...

모든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경고.

 
그리는
작성일 : 17-12-02 00:59     조회 : 70     추천 : 0     분량 : 13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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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원준의 다이어리 기록.

  2026년 6월 1X일.

  USB에 저장된 문자 기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 *

 

 원준이 차에서 급하게 내려 정신없이 달리고 있다. 아주 급한 사람처럼 어디론가 달리는 중이었다. 잠시 뒤, 그가 도착한 곳은 의회 안 대형 홀 안이다. 대형 홀에는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취재 준비를 하거나 방송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은 의원들이 나오질 않아 기다리고 있는 모습 같았다. 막 도착한 원준은 모여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누군가를 찾았다. 그렇게 기웃거리던 그는 아는 사람을 찾았는지 곧장 그에게로 달려갔다.

 

 원준은 새벽부터 울리는 선배의 호출에 회사에 가지도 않고 곧장 의회로 가야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의회는 4차 산업혁명 법안 국회 상정을 위한 여야 정당간 회동이 열리고 있었다. 이 법안은 시대적으로 워낙에 심각하고 중요한 사안이라 의원들 사이에 이견의 조율과 대립이 아주 심각했다. 여야 간은 물론이고 의원들 사이에서도 갈등과 의견 충돌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사안이었다.

 

 그런데 이른 아침에 이렇게 불려나온 이유는 그렇게 며칠에 걸쳐 갈등을 보였던 법안이 갑자기 새벽에 본회의에 상정되어 통과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의회는 이른 아침인데도 기자들과 방송 취재진으로 복잡했다. 원준은 자신을 호출한 선배에게 바로 갔다. 선배는 방송을 하기 위해 벌써 정장을 입고 입을 풀고 있었다.

 

 원준이 호출한 선배에게 다가가

 "무슨 일 있습니까?"

  

 선배가 머리를 만지며

 "4차 산업혁명 법안 잘하면 본회의에 상정될 모양이야."

  

 원준이 뒤에 있는 대회의장을 보며

 "공청회도 열고 간사 간의 합의도 보긴 했는데, 문제가 있다고 서로 싸우더니. 이 아침에 이 난립니까?"

 

 "그래야 의원들 의정활동 하는 것처럼 보일거 아냐.

 ...

  몰랐어. 이런 중대한 법안일수록 새벽에 상정해야 아침부터 일하는 것처럼 보일거 아냐."

 

 그 말에 원준이 웃으며

 "아침 첫 뉴스를 장식하고요."

 

 "그렇지!"

 

 "그런데 그간 합의를 못본 것 같았는데.

 ...

  무슨 문제가 있다고 여야간에도 싸우고 정당 안에서도 싸우더니 그게 해결 됐습니까?"

 

 "아니. 아직 남아 있어. 그래서 지금까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안에서 논쟁 중이잖아."

 

 "대체 그게 뭡니까?"

 

 "이번 법안에 몰래 끼워 넣은 새 법안이 하나 있었나 봐. 국민 안전 뭐라는 법안인데. 그게 걸림돌이야."

 

 "이름이 왜 끝이 없습니까?"

 

 "대국민 공개 법안이 아니라 뒤에서 처리하는 비밀 법안인가 봐. 임시 이름이 조금 복잡하고 이상해."

 

 "그게 왜 문제입니까?"

 

 "아직은 법안에 대한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어. 문제는 여야 구분 없어 의원들 끼리끼리 서로 편이 갈려서 한 쪽은 반대다 한 쪽은 찬성이다 하며 싸우나 봐."

 

 "여야의 구분 없는 법안도 있습니까? 대체 뭡니까?"

 

 선배가 방송 준비를 마무리하다가 원준에게 버럭 화를 냈다.

 "야, 아이 씨. 꼬치꼬치 묻지 말고 네가 찾으면 되잖아.

 ...

  잠깐, 여기 이쪽이 좀 어두운 것 같은데.

  예, 거기요.

 ...

  야, 새벽부터 널 이곳에 불러낸 이유가 뭐겠어. 그걸 알아오란 말이야. 그걸.

  다른 선배들은 모두 4차 산업 혁명 법안에 매달려 있으니까 네가 그 숨겨진 법안이 뭔지 알아봐.

  알았지."

 

 카메라 맨과도 이야기를 하며 화를 냈다.

 

 원준이 피하듯이 물러나며 크게 대답했다.

 "네."

 

 "대답은 잘 한다. 누굴 찾아갈 거야?"

 

 원준이 고민을 하더니

 "법안 대표발의 의원부터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동의서에 서명한 의원들도 찾아 볼 생각입니다."

 

 선배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 잘 해."

 

 원준이 다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예써"

 

 대답을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복도를 향해 종종 걸음으로 걸어갔다. 그때 그의 뒤에서는 방금 이야기를 나누었던 선배가 생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원준은 이 일로 인해 최근 며칠 동안 김정섭이 D시에 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워낙에 정치적으로 큰 사안이라 4차 산업혁명 법안 국회 상정에 온 정신이 빼앗겨 있어 A 마을 일도, 김정섭이 하겠다는 일도, 상민에 대한 걱정도 모두 잊고 있었다. 오죽하면 상민이 알려준 자동차 사고 이야기가 마치 작년에 일어난 일처럼 까마득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원준은 의원 회관 안에 들어와서야 선배로부터 받은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기 생각처럼 대표 발의자를 만나고, 그 법안에 동의한 의원들을 만나 법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다 될 줄 알았던 일이 처음부터 막혔다. 대표 발의한 의원이 만나 주지를 않았다. 몇 번이고 의원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번번이 다른 법안 때문에 본 회의장이나 간사실에 가서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그 외에 몇 명의 법안 동의에 서명한 의원실을 돌아다녀 봤지만 대답은 같았다. 누구는 내용은 모른 채 그냥 부탁을 해서 써주었다는 사람도 있고, 누구는 그냥 아무 말 없이 자리를 피하는 의원도 있었다. 가장 많은 의원은 자리에 없다는 비서관들의 대답이었다.

 

 서명한 의원실을 다 돌아보고 난 다음에 다시 대표 발의 의원실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의원 보좌관을 만나 법안에 대하여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 또한 입을 닫고는 열지를 않았다. 대표 발의 의원실에서 실강이를 벌이다 잠시 쉬려고 할 때. 그의 핸드폰으로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예, 선배. 지금 대표 발의 의원실에 와있습니다. 그런데..."

 

 원준이 무슨 말인가를 하려는데 아마도 상대 쪽에서 먼저 말을 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하려던 말을 못하고 듣기만 했다. 말을 들으면서 순식간에 그의 얼굴이 놀란 표정으로 바뀌었다. 말싸움을 하느라 상기되어 있던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중단하라니요. 왜에..."

 

 다시 상대가 뭐라고 큰소리로 소리친 모양이다. 놀랐는지 아니면 시끄러웠는지 귀 가까이에 있던 핸드폰을 멀리 했다가 다시 가까이에 해서 들었다.

 

 "하지만 발의 의원의 회피하는 형태나 의원실의 대응 방식으로 봐서는 뭔가 내막이 숨겨진 것 같은데.

 ...

  조금만 더 흔들면 나올 것 같은데.

 ...

  아! 예. 알고 있습니다.

 ...

  예. 예. 알겠습니다.

 ...

  바로 중단하고 가겠습니다.

 ...

  예. 예. 알고 있습니다. 더는 조사하지 않겠습니다.

  예, 예."

 

 상대가 취재를 중단하라 했음을 그의 말투로 알 수 있었다. 그의 얼굴 표정이 그제는 실망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원준이 마지막 말을 하고는 핸드폰을 얼굴에서 내려놓았다. 그리고 연신 핸드폰 화면을 봤다. 마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같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에게 화가 난 것 같기도 했다.

 

 "제길 뭐야. 아침부터 불러내 조사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왜 못하게 말리는 거야.

 ...

  왜 못하게 하지? 무슨 일 있나?"

 

 그때 때마침 의원실 안 TV를 통해 속보가 나오고 있었는데 4차 산업혁명 법안이 의원들 간의 충돌로 본회의 상정이 무산 되었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었다.

 

 여직원이 그 속보를 보고 나서는 원준을 보며

 "일 끝났으면 나가 주시겠습니까. 저희도 지금 급히 가볼 때가 있는데."

 

 마치 그 목소리와 의미는 당장이라도 쫓아내려는 의도 같았다.

 

 원준이 TV 뉴스 속보를 보고는 다급히 탭을 통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예, 예. 안 그래도 지금 나갈 생각입니다.

 ...

  그런데... 정말 이번 법안에 대해 할 말씀 없는 거죠."

 

 "네."

 여직원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원준이 가방을 챙겨 일어나며

 "이상하네.

 ...

  보통 의원들은 자기가 발의한 법안을 자랑하고 싶어 안달인데. 여긴 뭐 이래.

 ...

  의원님 의정 활동을 숨기는 사무실은 보다보다 처음이네.

 ...

  홍보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야."

 

 원준이 마치 들으라는 듯이 소리치고는 의원실을 나왔다.

 

 의원실을 나와서 복도를 걸으며 원준은 생각했다.

 '제길 뭔가 있는 게 분명한데.

 ...

  분명히 뭔가가 있는데.'

 

 원준이 의원 사무실을 나와 복도를 걷고 있을 때 김정섭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예, 선배. 저 지금 의회에 나와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정섭의 조금은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난 지금 D시에 있어. 사흘 째야."

 

 원준이 몰랐다는 듯이

 "아! 그러세요.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를 하신 겁니까?"

 

 원준은 그새 김정섭이 D시에 간 이유를 까먹고 있었다. 그래서 방금 D시에 있다는 말에도 대충 응답을 했고 무슨 일로 전화했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대답을 하고 나서야 그게 생각나 그는 지금 인상을 찡그리며 실수 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참. 그일 때문에 D시에 갔지. 그새 그렇게 됐나?'

 

 김정섭은 그런 원준의 태도를 몰랐는지 장황하게 말을 이어갔다.

 "여기 와서 사고를 취재한 기자와 사고 담당 경찰은 만났는데. 사고 당사자 주변 인물을 만날 수가 없네.

 ...

  가족은 모두 사망하고 일가붙이는 만나 줄 생각을 않고.

 ...

  자네 말처럼 고향 사람들을 만나 알아보면 된다고 하여 알아보는 중인데 그게 좀 힘드네.

 ...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만나기만 하면 입을 열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좀체 만나주지를 않으니."

 

 김정섭이 말하는 모양새로 보니 도와달라는 의미 같았다. 원준은 뭔가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선배,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

 

 핸드폰 너머로 기뻐하는 기색이 영역한 톤의 밝은 음성이 들렸다.

 "도와주려고. 그럼 고맙지. 역시 자네 뿐이야.

  혹시 자네에게 부탁을 했던 사람을 통해 죽은 사람과 친한 사람을 소개받고 싶은데.

  어디 없을까."

 

 원준이 지난번 상민과 했던 이야기도 있고 하여 바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일단은 전화를 끊고 내가 알아본 다음에 전화드리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해. 취재가 가능한 사람으로 찾아 봐. 꼭 연결해 줘."

 

 "예."

 

 대답을 하고 난 원준이 핸드폰 통화를 끄고는 핸드폰을 봤다. 정섭이 이번 일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생각인 모양이다. 방송국 사회부 기자 사이에서도 핏불로 불리는 그는 한 번 물었다 하면 놓지 않는 걸로 유명했다. 그 스스로가 흙수저라 뭐든 잘 해야만 살아남는다면서 닦치는 대로 돌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고민하던 원준은 바로 상민에게 전화를 했다.

 

 다음 날 오후에도 원준의 핸드폰이 김정섭의 연락으로 울렸다. 핸드폰 너머로 들려온 그의 첫 음성은 흥분되어 있었고 어딘가 빠르게 움직이며 통화를 하는 사람의 말투처럼 떨리고 있었다.

  

 "남의 글을 훔쳐서 대학 간 것이 가져다줄 미래보다 도둑질 한 사실을 숨기고 감추기 위해 은폐한 사실들이 우리의 미래에는 더 중요했다.

 ...

  그렇게 대학 간 녀석들은 미래에 아무 일도... 아니 타인의 죽음을 만들어내는 뇌관이 되었지만.

  그들이 막아 버린 입은 미래를 지킬 수 있는 열쇠였다."

 

 원준은 그때 사무실 책상에서 전날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된 4차 산업혁명 법안에 대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었다. 그의 생각에는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이유를 그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다. 전날 조사하다가 막힌 숨겨진 법안이 의원들 사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때문이라 믿었다. 그럼에도 지금 어느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오질 않았다. 모두 그 일에는 침묵하고 있었다. 단지 4차 산업혁명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만 이슈화되어 있었다.

 

 그 내용을 확인하는데 정신이 빠져 있다가 정섭의 말에 원준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선배가 그걸 어떻게..."

 

 어제 상민을 통해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기는 하였는데, 그새 이만큼이나 진도가 나간나 싶어 당황하였다.

 

 핸드폰으로 의기양양 거들먹거리는 상대의 자신만만한 목소리가 들렸다.

 "맞지. 내가 조사한 내용.

  그리고 몇 달 전 내가 비행기 사고 댓글 조사하라고 했을 때 네가 이곳 D 시에 와서 취재하고 보고서 올린 내용.

 ...

  그게 바로 이 내용이지! 맞지."

 

 원준이 그 말에 놀라며

 "그 보고서 보셨습니까?"

 

 정섭의 큰 소리가 들렸다.

 "당연히 읽었지. 'A 마을의 슬픔'이라고 제목 적었잖아. 맞지. 여러 명 인터뷰 내용도 있었고."

 

 "예, 맞습니다. 난 그때 선배가 방송 부적격이라고 판정하여 다 읽지 않은 줄 알았더니."

 

 그 당시 원준은 D시에서 30명과 인터뷰를 하고는 바로 김정섭에게 1차 보고서를 올렸다. 자신이 A 마을에 가서 보고 들은 이야기와 그를 통해 이번 비행기 사고에 탑승한 5명에 대한 댓글의 진위 여부를 적었다. 다음 내용으로는 A 마을의 과거에 있었던 저주에 대한 내용도 간략하게 적어 댓글의 이야기가 생겨나게 된 이유에 대하여 설명을 해 놓았다. 마지막으로는 30명의 인터뷰 중 우선적으로 간추린 10여 명 안팎의 내용을 정리하여 정섭에게 보냈다. 그런데 보내고 채 하루도 되기 전인 그날 밤에 정섭에게서 바로 연락이 왔다.

 

 "낙하산. 거기서 뭐 하는 거야.

 ...

  이 되지도 않는 소설 같은 내용 조사하라고 보냈어.

 ...

  이게 뭐야. 방송 부적격 내용이잖아. 이걸 누가 믿는다고 조사를 해. 우리가 3류 잡지나 인터넷 개인 방송이야.

 ...

  이딴 내용 조사해. 당장 올라와.

 ...

  아아, 듣기 싫어. 군소리할 것 없이 그만두고 바로 올라와.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당장 올라와."

 

 결국 그렇게 하여 더 이상 조사도 못하고 그 밤에 S시로 올라와야 했다. 그리고 친구 상민을 만나고 난 뒤로는 A마을에 대한 조사를 잊고 살았다. 오늘에서야 정섭의 말로 인해 원준은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원준이 과거를 떠올리고 있는 사이 다시 핸드폰으로 활기찬 정섭의 목소리가 들렸다.

 "죽은 아들 이름이 권상웅. 그리고 이번에 죽은 딸이 권성희.

 ...

  이 둘 파면 팔수록 아주 재미있어. 뭐 이런 인간들이 다 있는지 모르겠어."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너 이들이 남의 글로 대학 간 인간들인 건 알고 있었지."

 

 "네!"

 

 "그럼 이들에게 그 일로 인하여 저주가 내려졌다는 사실도 당연히 알고 있겠네."

 

 "네! 지난번에 30명을 인터뷰해서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최근에 한 일들 알아?"

 

 "최근에 한 일은 모릅니다. 단지 남의 글을 훔쳐서 대학 가면 훗날 타인을 죽음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말은 알고 있습니다.

 ...

  그래서 이번 사고도 그와 관련이 있나 하는 의심은 했습니다."

 

 "넌 거기까지만 아는구나.

 ...

  그래, 내막을 조금만 아는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거기까지만 볼 수 있지.

  하지만. 이들에게는 또 다른 뭔가가 있어. 그걸 지금 조사할 생각이야."

 

 원준이 놀란 얼굴을 하고

 "다른 이유요.

 ...

  더 파 보실 생각이십니까?"

  

 정섭의 단호한 음성이 들렸다.

 "응, 당연하지. 미심쩍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냐. 먼저 권상웅 죽음에 숨겨진 자살이냐 사고사냐 하는 문제도 있고."

 

 "아들은 사고사로 결론난 것 아닙니까. 경찰 조서는 자살로 추정되지만 사고사로 적혀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도 알고 있었어. 맞아. 사망 조서에는 그렇게 되어 있어. 알아보니 그 아버지가 자살이 아니라고 하도 탄원서를 많이 넣어 경찰이 편하게 실족사인 사고사로 적었더군. 그 일을 아는 이곳 사람들 말로는 보험 때문이라는 말도 있어."

 

 "제가 알기로는 아버지가 아들 죽음을 타살 쪽으로 무게를 두고 조사를 원했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여하튼 일단 아들은 그렇다 치고. 할 이야기가 많아.

  다음 죽은 아버지. 여기가 정말 하이라이트야. 시신은 집에서 목을 매고 죽은 사람이야. 그런데 그가 죽기 전에 집에 불을 지르고 죽었다고 되어 있어.

  세상에 이걸 누가 믿냐. 자살하는 인간이 이중 장치로 불까지 질러. 이건 말도 안 되지."

 

 "담당 경찰의 대답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예상 그대로야. 날 믿게 만들려고 온갖 설득을 다 하더군. 그러니까 냄새가 더 나. 뭔가 은폐하고 숨기려고 하는 냄새가 진동을 해. 아버지 사망도 조사를 다시 해야 해."

 

 "그럼 이번 사고는..."

 

 "여기도 웃겨. 겉으로는 사고사 같은데 누나인 권성희를 대입하면 달라져.

  이 누나도 대학 갈 때 아버지가 도둑질한 자료로 자기가 쓴 글인 것처럼 속여 대학을 간 대표적인 인물이더군.

  그야말로 그 동네의 저주의 표본 같은 인물이야."

 

 "하지만 그건 아주 오래 전 일이라."

 

 원준은 이미 몇 달 전 비행기 사고 조사에서 정섭이 자신에게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해 봤다.

 

 정섭이 그때의 태도와는 달리 이번에는 정색을 하며

 "무슨 소리야. 범죄는 공소시효 지난 일이지만 사고는 현재형이야.

 ...

  자네가 소개해준 사람들 말을 그대로 대입하면 이제 막 시작된 진행형이야.

 ...

  그와 같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 죽음을 만들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정섭의 말은 그와 같은 일을 저질렀던 사람들의 일을 폭로하는 기사를 쓰겠다는 선포와도 같은 말을 했다.

 

 그 말에 걱정이 된 원준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이제 어쩌려고요."

 

 정섭은 힘차게

 "더 파서 물건 하나 만들어야지.

 ...

  이건 최소 2주짜리야. 120분짜리라고.

 ...

  더 좋으면 기획 보도는 충분히 나올 수 있겠어. 물건이야, 물건.

 ...

  제목을 생각해 봤는데 네가 지난번에 쓴 제목을 그대로 써도 괜찮을 것 같은데.

 ...

  그거 써도 되냐. A 마을의 슬픔."

 

 원준은 엉겹결에 대답했다.

 "네."

 

 대답을 하고 나서는 얼굴 표정이 후회를 하는 것 같았다.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전화 통화라 그걸 몰랐던 정섭은 여전히 활기차게

 "내가 올라가서 회의를 거쳐 팀 꾸려지면 네 이름을 첫 발굴자로 올려줄게.

 ...

  앞으로 너 인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많이 도와줘."

 

 이제는 의무적으로 대답만 했다.

 "네."

 

 통화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원준은 마지막 두 마디의 대답에서는 걱정이 있는 사람처럼 대답이 시원하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막상 A 마을 일에 달려드는 정섭의 말을 듣고 보니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었다. 어떻게 파고들든 간에 중요한 사실 하나는 타인의 죽음을 만들어내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과 그 사실을 알고도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었고 쉬쉬하고 있었으며 은폐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건 달리 말하면 A 마을 일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그 순간부터 친구 상민을 비롯한 그 일에 관련된 모두가 또 다른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타인의 죽음을 만들어내는 괴물이 되어버릴 것이다. 처음 정섭이 했던 말이 새삼 생각난다.

 

 남의 글을 훔쳐서 대학 들어간 사람이 가져올 미래와 그 글을 씀으로 해서 모든 사실들이 숨겨져야 했던 미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불법으로 대학 간 사실을 지키기 위한 은폐와 그들로 인해 죽음을 맞을 수 있는 타인의 생명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

 

 소수의 A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법이던 도둑질이던 대학만 가면 되고 은폐만 하면 될 일이지만, 다수의 타인들 입장에서는 그들로 인해 죽음이 몰려온다면 어떻게든 무조건 피해야 할 일이고 도망을 가던 옆에서 몰아내던 죽음의 그림자에서 떨어져야 할 일이었다.

 

 한참을 멍하니 그 생각을 하고 있던 원준이 내려놓았던 핸드폰을 들어 상민의 전화번호를 찾았다.

 "더는 안 되겠다. 결단을 내려야지."

 

 저녁 때 원준은 상민을 급하게 만났다. 식당 안으로 상민이 밝은 얼굴로 들어왔다. 기다리는 원준의 표정은 어두웠는데 그와는 반대로 이게 막 도착한 그의 얼굴 표정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밝았다. 무슨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이다. 들어와서는 친구 원준을 찾더니 그가 있는 곳으로 밝게 웃으며 와서 맞은편에 앉았다.

 

 상민이 연신 싱글벙글 해서는

 "세상이 왜 이렇게 시끄럽냐? 우리 의회는 4차 산업혁명 안 할 거냐. 오늘 부결로 온통 그 이야기뿐이네."

 

 원준이 덤덤히 그를 보며 말했다.

 "저녁은 내가 미리 시켜 놓았다."

 

 상민이 여전히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

 "잘 했다."

 

 대답이 시원시원한 것이 뭔가 좋은 일이 있는 모습이다. 단숨에 앞에 있는 물을 한 잔 마시고는 원준을 똑바로 봤다.

 

 "너 소개팅 한 번 할래?"

 

 갑작스러운 소개팅 이야기에 당황한 원준이 놀란 눈을 하고

 "무슨 소리야. 소개팅이라니." 

 

 "내가 아는 여자친구의 친구가 괜찮은 사람이 있는데 소개해 줄까 해서."

 

 "너 여자친구 있었냐? 그럼 한 번 보자."

 

 "아니. 내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 친구의 친구가 괜찮은 사람이라 소개하려고. 우리보다 두 살 적어."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미팅은 무슨 미팅."

 

 "지금 혼자잖아. 그냥 여자사람친구라 생각해도 되고. 아니면 만나보다가 좋으면 여자친구도 되고. 결혼도 할 수 있는 거고."

 

 원준의 속도 모르고 그런 소리나 하는 상민을 보며 인상을 찡그리며 손사래를 쳤다.

 "다음에. 다음에 시간 나면."

 

 "에이, 그냥 만나보면 되는데.

 ...

  그래, 알았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왜 불렀냐. 혹시 D시에 간 선배 일이냐? 더 소개받을 사람이 필요해?"

 

 "그 일도 있고. 그보다 더 급한 일도 있고."

 

 "더 급한 일이라니 뭐? 무슨 일인데."

 

 "혹시 말이야. 그 일이 정말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면 어떻게 되겠냐?"

 

 "그 일이라니 어떤 일. 그 교통사고?"

 

 "아니 너희들 마을 사람들이 지금까지 은폐했던 일. 저주에게 관한 일."

 

 "아! 또 그 이야기냐. 선배란 사람이 그걸 수면 위로 들어 올리겠데."

 

 원준이 대답 대신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꼭 대답을 해야겠지!"

 

 원준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는 의미를 보였다.

 

 "선배라는 사람, 그 일 어느 정도 알았던데?"

 

 원준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전부. 그새 전부 다 알았어."

 

 "참 빠르네. 예전에는 은폐하고 감추느라 외부인이 알아내기는 참 힘들었는데. 고작해야 사실을 은폐하는 험담이나 아니면 속이는 거짓말 듣기가 바빴을 건데. 그새 그걸 다 알아. 흐흐흐."

 

 "네가 소개한 사람들이 잘한 모양이지."

 

 "하기야. 이쯤 되면 물에 빠진 놈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들이겠지. 살아남으려면 별 수 있겠어. 뭐든 잡고 보는 수밖에."

 

 "그만큼 다급한 거냐?"

 

 상민의 말에 따르면 이번 자동차 사고 이후에도 A 마을 사람이며 저주 받은 시한폭탄이 그 비슷한 사고로 벌써 두 명이나 더 죽었다고 했다. 한 명은 뺑소니로 죽었고. 다른 한 명은 실족사로 죽었단다. 그 말을 하고 나서는 고민을 하더니 대뜸 조금은 엉뚱한 소리를 했다.

 

 "지난번 비행기 사고 이후로 더 많아졌어. 마치 그 사고가 어떤 분기점처럼 큰 변화의 시발점이 되었어."

 

 방금 전까지 밝았던 상민의 표정이 그제는 어두워졌다. 어두워진 그의 표정을 원준은 단번에 읽을 수 있었다.

 

 "딴소리는.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면 너를 비롯한 모두는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모두가 꺼려하는 존재들이 될 수도 있어. 모두가 터부시하는 사람들이 될 수 있다고."

 

 "알아. 그래서 저번에 바로 대답을 못했던 거야. 나도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아니까."

 

 "그런데 왜 사람들을 소개해주고. 그 사람들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다 이야기하게 했던 거야?"

 

 "혹시나 해서. 혹시나 기자들은 그걸 찾을 가 해서."

 

 "그게 뭔데?

 ...

 대답이 없냐. 대체 뭐기에 스스로의 허물까지 드러낼 생각을 하는데."

 

 상민이 바로 대답을 못했다.

 

 그런 상민의 모습에 원준이 

 "내가 보기에 네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필연적으로 자기 살을 도려낼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그렇지 않고는 절대 안 돼."

 

 "결국 그렇게 해야 하는 거냐?"

 

 "응, 찾는게 뭔지 모르겠지만 너희들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스스로 샀어. 도둑질이라는 방법으로.

 ...

  그런데 다시 물어보자.

  저번 이 사고 처음 받았을 때도 내가 물어본 말에 대답을 안 했어. 방금 전에도 뭔가 말을 하려다 안 했어.

 ...

  대체 그게 뭐냐? 뭘 나에게 숨기는 거야?"

 

 "그게 뭐냐하면..."

 

 상민은 다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우리의 죽음을 막는 방법."

 

 "또 그 소리냐. 정말 말 안 할래."

 

 상민이 중얼거렸다.

 "그건 정말 피하고 싶었는데..."

 

 "뭘?"

 

 상민이 불쑥 딴 이야기를 했다. 

 "수면 위로 다 드러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사람들 심리 잘 알잖아.

 ...

  너희들 동네 사람들도 글 훔쳐냈던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봐서 잘 알 거 아냐.

 ...

  따돌리고 터부시해서 불법을 은폐하고 진실을 숨겨봐서 그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너무 잘 알 거 아냐.

 ...

  그렇게 되겠지. 아마."

 

 "잘 알지. 너무 잘 알아 수많은 죽음에 대한 경고와 죽음들을 지금까지 숨겼는데, 왜 몰라.

 ...

  자기 죽음까지도 은폐하고 숨기기 급급했는데, 그걸 왜 모르겠어.

 ...

  너무 잘 알지. 너무 잘 알고 두렵지.

  두려워서 진실을 숨기겠다고 감시하고 엿듣고 짬짜미까지 했는데."

 

 "그러니까... 에이, 짜식이 그새 말을 돌렸어.

  정말 말 안 할 거야?

  뭘 숨기고 있는 거야.

 ...

  그래, 좋다. 기다리마. 언젠가는 스스로 말하겠지.

 ...

  그렇다면 이젠 어떻게 할 거냐?

  방송을 못하게 할까 아니면 그냥 둘까."

 

 "네 생각은 어떠냐?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 좋겠냐?"

 

 "친구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사고를 당할 수 있는 한 시민으로서, 너희 일을 본다면...

  나는... 너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

 ...

  아무리 변명하고, 아무리 은폐해도, 그 일은 불법이었고 잘못된 행위였어. 도둑질한 남의 글로 대학을 간 것이니까.

 ...

  특히 그게 훗날 타인의 생명과 죽음에 관련된 일임을 알았음에도 그 일을 했다는 것은 더 큰 죄야.

  그야말로 어느 종교의 말처럼 극악한 죄악이야."

 

 상민이 원준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가

 "그럼 친구 입장에서는?"

 

 "친구 입장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A 마을 일들은 조사하지도 말고, 풍문을 듣지도 말라고 하고 싶다.

 ...

  모두 잊고 그냥 열심히 살아. 타인들 다치지 않게만 조심하면서."

 

 "알려지는 걸 지금처럼 은폐하는 걸로 덮고."

 

 "어쩔 수 없잖아. 이미 저질러진 저주인데.

 ...

  안다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냐?

  아니면 도망칠 방법이라도 있어?

 ...

  없잖아. 없으니까 너는 주저주저하며 죽음을 막을 수 있느냐고 계속 물어보는 거잖아."

 

 "정말 없는 걸까?

 ...

  우리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는 걸까?"

 

 "있었으면 벌써 막았겠지.

 ...

  한두 명이었냐. 잔인하게도 도둑질하고 그걸 숨기겠다고 남의 일상을 엿보고 엿듣던 너희 동네 사람들 습성이었는데. 그런 짓을 하던 사람도 못 막은 일을. 어떻게 막아. 못 막아."

 

 "결국은 우리가 살기 위해 죽음을 수수방관할 것이냐 아니면 몰매를 맞더라도 죽음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 볼 것이냐?

  이거네."

 

 원준이 대답을 못하고 보기만 했다.

 

 잠시 생각하던 상민이

 "그냥 두자. 그 선배라는 사람이 얼마까지 찾는지 한 번 볼까."

 

 "그럼 내버려 둘 거야. 스스로에게 닥칠 대중의 터부시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

 

 "감당해야지 어떻게 하겠냐.

 ...

  우리가 한 짓이 있고. 그간 그걸 은폐하느라 희생된 타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

  이제 와 또 어떻게 그걸 막아.

  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려고."

 

 원준이 조금은 화가 난 투로

 "에이 미치겠네. 너희 동네는 애들 공부 시킬 생각은 않고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그게 그렇게 쉬워 보였냐?"

 

 "쉬웠지. 너무 쉬웠지.

 ...

  모두가 그냥 도둑질만 하면 됐으니까.

 ...

  그리고 이합집산하여 짬짜미만 하면 모두를 속일 수 있었으니까.

 ...

  그걸 하는 시간이 그가 읽은 책을 우리가 읽고 글을 쓰는 시간보다 짧고 쉬웠으니까.

 ...

  세상에 그 일보다 더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

  남이 글을 쓸 때까지 기다렸다 도둑질만 하면 되는데.

 ...

  그리고... 짬짜미로 은폐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우리가 쓴 글이 되는데.

 ...

  제일 쉬웠지. 너무 쉬운 일이었지."

 

 상민이 자책하듯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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