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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사랑 악마님
작가 : 정블루
작품등록일 : 2016.8.12

본격 로맨틱 서스펜스. 칙칙한 어둠이 가라앉던 하얀 밤, 소녀에게 다가온 아찔한 남자. "나 여기 있어도 돼?", "안돼.", "왜?" 반듯한 곱슬, 짙은 눈동자. 그리고 악마 같던 소년. "나랑 있으면 위험하니까." "위험하다고?" 저주스런 숙명에 맞서 복수하려던 재열, 어느 날 유진이 위험에 처하다? 유진을 사수하기 위한 한 남자의 전쟁이 시작되는데......"지금 데리러 갈게."

 
11년 사이
작성일 : 16-08-25 00:24     조회 : 312     추천 : 9     분량 : 6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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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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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온도가 제법 매서운 날이었다.

 

 “조심조심.”

 

 혼잣말을 담고 군데군데 얼음이 서려있는 인도를 조심스럽게 걷고 있었다.

 

 세련된 화이트 코트와 크림색 목도리를 살짝 둘러싼 유진이 어떤 암록색 건물의 4층으로 올라갔다.

 

 “좋은 아침!”

 

 “안녕.”

 

 "하이."

 

 유진의 귓가에 이미 출근해있던 동료들이 아침인사를 전해주고 있었다.

 

 민희가 반가워하는 표정으로 다가왔다.

 

 “유징징 왔어요?”

 

 "어제 봤는데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기분은 뭐지?"

 

 "네가 나한테 관심이 없어서."

 

 "풉. 아냐."

 

 살짝 노려보던 민희가 뭔가 생각난 듯 다급하게 말했다.

 

 “아 참, 사장님이 너 찾아.”

 

 “세미나 있다고 하지 않았어?”

 

 “몰라, 오후로 옮겼대. 사장님 표정이 심상치 않아.”

 

 “왜?”

 

 “가봐. 너 급하게 찾더라.”

 

 의자에 앉기 전에 의아한 시선으로 커튼이 짙게 설치된 그의 집무실이 보였다.

 

 똑똑.

 

 “들어오세요.”

 

 “저. 찾으셨다고.”

 

 “아아, 들어와.”

 

 사장이라 불린 사내가 하얀 앵글 의자에 앉아 유진을 여유롭게 쳐다보며 들어오라고 눈짓했다.

 

 잘 뻗어진 코, 시원하게 위를 보고 있는 눈매와 어딘지 모를 이국적인 외모. 앞머리를 올려서인지 시원스러운 느낌이 한층 더 세련되게 부각되는 남자였다.

 

 높은 키와 더불어 운동을 오래 한 것인지 남다른 체격과 냉정해 보이는 외모는 비즈니스 업계에서도 아주 잘 매치되었다.

 

 굳게 다문 입매는 다소 고집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는 듯이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그의 인상을 평가하자면 우월한 모델인줄로만 알았을 것이다.

 

 도형을 마주한 것은 자신이 다니던 대학교의 어느 봉사활동에서였다.

 

 유니세프의 그린 캠페인의 일환이었던 ‘더불어 사는 사랑.’ 의 각국의 기업과 유니세프가 공모해 만든 봉사의 성격을 띤 단체활동이었다.

 

 여기서는 홀로 사는 노인과 충분히 지원을 못 받는 아동에게 반찬 나눔 등과 직접적인 후원, 그리고 정기적인 방문 등의 활동이 이루어졌다.

 

 “곰이 어흥! 혀를 날름거리며 다가오자 꼬마 사슴은 겁 먹은 표정으로 초록 요정에게 살려달라고 했어요. 그러자 요정이 다가와서는……”

 

 “누나, 곰은 왜 어흥. 거리는 거야? 사자랑 호랑이만 어흥 하는 거야.”

 

 “음. 곰이 고오오옴! 했어요.”

 

 “으악!”

 

 유진이 팔을 벌리며 과장된 표정으로 위협하듯이 다가오자 꼬마가 황급하게 뒷걸음질 쳤다.

 

 “하하하.”

 

 하얀 하늘 아래에서 연탄을 옮기던 사람들의 어깨너머로 다섯 살의 소년에게 동화책을 읆어주던 유진에게로 한 사내가 다가왔다.

 

 자수처리가 된 말끔한 흰색의 운동복을 입은 그는 운동복마저도 아, 저 사람이 입으면 저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라는 선입견을 불식시켜줄 만큼 우월해 보이는 이미지로 유진에게 각인되었다.

 

 이렇게 말했었다.

 

 “책 읽어주나 봐요.”

 

 도형은 시원스런 눈매로 자연스럽게 녹아들 듯 다가와 반대편 빈 자리에 앉고는 사탕을 꺼내어 아이에게 쥐어주었다. 그리고는 유진을 보며 묘한 표정을 짓다가 대뜸 내기를 제의했다.

 

 아주 뜬금없었다.

 

 “음?”

 

 “자신 없으면 말고요.”

 

 황당한 듯 눈을 끔뻑거렸다.

 

 “그걸 왜 해야 하는거에요?”

 

 “재미있잖아요.”

 

 도형이 팔짱을 끼며 시원스러운 미소를 그려내었다.

 

 내기의 주제는 간단했다.

 

 꼬마에게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며 누가 더 많이 웃게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더 적게 웃긴 사람이 소년과 상대방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것.

 

 그것은 창작과 출신이었던 유진의 심기를 건드렸다.

 

 잠시 후.

 

 놀란 눈으로 자신마저도 그의 얘기에 귀를 쫑긋하게 될 정도로 이도형은 이야기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현이는 뭐 먹을래?”

 

 현이가 신난 표정으로 포도맛 아이스크림을 골라냈다.

 

 “......그쪽은요?”

 

 그가 턱에 손을 괴며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짓궂은 표정으로 퍼먹는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대충 봐도 여기서 제일 비싼 거였다.

 

 “전 이거요.”

 

 “그거 혼자 다 먹으려고요?”

 

 “네.”

 

 “하아. 그러세요.”

 

 머니 클립의 돈을 확인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돈이 얼마 없었다.

 

 “어쩌죠, 돈이 모자라는데. 여기 카드 계산 안돼요.”

 

 “아아, 이런.”

 

 도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팔짱을 꼈다.

 

 “돈 없는 대학생이니 어쩌겠어요. 현이만 사주는 걸로 해요.”

 

 “......돈 벌면 사주는 겁니까?”

 

 “뭐, 있으면야.”

 

 “음. 그럼 이렇게 하죠.”

 

 도형이 제안한 그것.

 

 자신이 아는 출판사에 소개해 줄 테니 아르바이트로 근무해 달라는 거였다. 꽤 오랜 기간, 과외가 구해지지 않던 차에 그것은 분명 구미가 당겼다.

 

 그래도 의심이 안 든건 아니었다. 한번 봤던 사람에게 이런 선의를 베풀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가볍게 용돈이나 벌 마음과 의구심으로 찾아갔던 그 곳은 재계에서 이름 난 기업 계열사의 출판사였다.

 

 그 곳은 작가나, 그 방면으로 종사하는 사람이면 대부분 가고 싶어하는 곳이었다.

 

 꽤 높은 월급, 탄탄한 복지와 더불어 많은 휴게시간과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다.

 

 의심이 들어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명확한 사실이었다.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그 곳은 말 그대로 스페셜리스트들의 집합소였다.

 

 다양한 인원으로 폼을 구축해 놓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맡은 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해내는 고집스러운 인원들로 채용하고 양성한 것이다.

 

 그만 두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 그 곳을 들어가고 싶어하는 구직자에게는 입맛만 다시는 곳이었다.

 

 같은 대학의 같은 과까지 나온 민희와 졸업하고 운이 좋아 취업까지 하게 된 곳이기도 했다.

 

 임원형식으로 이루어진 최종 면접이었다.

 

 심장이 쪼그라든 기분. 정말 떨리고 또 떨렸었다.

 

 “또 보네요 우리.”

 

 “......어?”

 

 그를 다시 보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임원들 사이에 앉았던 도형이 자신을 보며 인사했던 것이다.

 

 저 사람이 왜 저기 있는 것일까?

 

 하얀 수트 차림의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현혹될 만큼 엄청나게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뭐랄까, 하얀 늑대의 이미지랄까.

 

 문제는 그의 미소였다.

 

 거의 대부분의 여자에게 그의 웃음은 달콤한 독약이나 마찬가지였다.

 

 동공이 순식간에 확장되었다.

 

 멍해졌다.

 

 학업과 일을 병행했을 때에는 출판사에 한번 찾아가 본 것이 전부였다.

 

 회사에서는 간략한 업무만을 이메일이나 팩스 등으로 하달 받은 것이 전부였었고, 당연하게도 그를 볼 기회는 일체 없었다.

 

 봉사활동을 통해 간간히 도형을 보았을 때에도 그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뭔가를 옮긴다거나, 청소를 하고 도서 기증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정말 전혀 몰랐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파악해보니 그는 대기업 회장님의 차남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이슈는 따로 있었다.

 

 그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주된 이유는 다름아닌 시원한 성격과 더불어 그의 외모 때문이었다.

 

 그는 평소에 꾸미는 법이 거의 없었다. 단지 그 자체의 일상이 화보가 되는 모델 같은 남자였다고 할까. 인터넷이나 잡지 등의 노출되는 부분을 지극히 꺼려하기도 했었다.

 

 가문에서는 도형이 무슨 행동을 해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언젠가 알게 된, 직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던 얘깃거리가 있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멍청하게 살 거냐?”

 

 "......"

 

 “할아비와, 네 아비. 네 형은 나라와 기업을 위해 이렇게 고생 하고 있는데, 넌 되도 않는 그딴 일이나 하고 있으니 쪽팔린 줄 알아라 이놈아!"

 

 "......"

 

 기업의 리더였던 자신의 할아버지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20대였던 도형을 불러 화를 냈다고 한다.

 

 사람구실 좀 해야 되지 않느냐며, 건수를 하나 물어오면 너 하고 싶은 대로 살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묵묵히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이도형은 그 길로 약 1년 여 동안을 잠적했었고, 그가 밖으로 나왔을 때에는 꽤 성공한 작가가 되어 있었다.

 

 재벌가 사람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그는 도서와 미국 드라마로 제작화된 수익으로 얻은 수 십억원의 돈다발을 놓고 나왔다고 한다.

 

 이도형의 행동에 그들은 단숨에 혀를 내둘렀고, 조부인 이동하 의원은 침묵했다.

 

 그 후로 그가 무슨 짓을 하고 다녀도 별 간섭이 없었다고 한다.

 

 물론 그 돈은 다시 그가 가져갔고, 도형은 자신의 재산과 투자처를 회유해 별 인기 없는 출판사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얼마 후 그의 출판사는 세계적인 제작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승승장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하유진이라고 합니다.”

 

 뻣뻣해진 고개를 겨우 치켜들며 면접관들에게로 시선을 곧추세웠다. 임원진들은 그런 유진을 표정의 변화 없이 응시했다.

 

 경직되어 있던 유진을 흥미로운 눈으로 보던 도형이 나지막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이란 아주 엉뚱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흉폭한 곰이 꼬마 사슴을 잡아먹으려 하고 있어요. 그러나 곰은 사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꼬마 사슴을 잡아먹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죠. 영리한 사슴은 곰의 이런 의도를 간파했어요. 자 여기서 문제를 던져볼게요. 꼬마 사슴이 곰에게 잡아 먹히지 않을 합당한 이유를 인과관계와 경제의 가치를 더한 시야로 해석해보세요.”

 

 빌어먹을. 뭔말이야 이게.

 

 갑자기 머릿속을 강타하는 번개 같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일전에 자신이 현이에게 들려주었던 곰과 꼬마사슴, 그리고 초록 요정의 스토리.

 

 그가 이것을 분명 기억하고 나를 놀리기 위한 게 분명했다. 제길.

 

 소개에 대한 명목으로 언젠가 밥을 사달라던 이도형과의 후기는, 그 후에 또 한번 그를 만났을 때 분식 가게에서 떡볶이 2인분을 사주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게 다예요?"

 

 "네."

 

 그는 쓴 웃음을 지었었다.

 

 그 밥이 이 밥이라니.

 

 하지만 어쩌랴. 봉사를 나왔을 때에는 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은 채였고, 차비로 달랑 만원만을 꾹 쥐고 왔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자신은 택시를 타고 가도 될 걸, 버스 차비만을 간신히 건지고는 내려서 한참 동안을 걸어와야 했었다.

 

 지금에 와서야 그 보복을 하는 게 틀림없었다.

 

 최종면접은 주로 자기소개와 야무진 각오를 표현 하는 게 주된 거라고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런 질문은, 그냥 나 물 먹이게 하려고 작정한 거잖아?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러나 이대로 아무 말도 못하고 가기에는 내가 더 억울했다.

 

 “꼬마 사슴이 이렇게 말했어요. 제가 성장하는 동안만 기다려 주시면 커서 저의 뿔을 선물로 드릴게요.”

 

 그의 표정이 비웃음으로 걸렸다.

 

 “녹용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정말 진부하고 뻔한 대답이네요.”

 

 빌어먹을, 그 쪽이 대답해보라고 쏘아붙이고 싶었다.

 

 “좀 전에 인과관계에 의거한 경제 시야적 해석을......”

 

 그러나 그가 말을 잘라 먹었다.

 

 “허점을 간파해 보았어야 해요, 내가 했던 말 사이에 열거하지 않은 것.”

 

 “......”

 

 “왜 꼬마 사슴이 피해를 보아야만 하나요? 곰은 아주 민첩하죠. 숲 속에서의 속도가 시속 60키로미터나 됩니다. 그러나 나는 숲 속이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장소가 넓은 초원이었다면 아무리 꼬마사슴이라도 곰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그리고 혹여라도 꼬마 사슴을 보호해주던 맹수가 있다면요? 예를 들어 호랑이나 용과 같은.”

 

 "네......?"

 

 한번 더 멍해졌다. 그러나 생각보다 빨리 정신을 차렸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이 남자, 나에게 복수하겠다고 여기까지 날 합격시킨 게 틀림없었다.

 

 될 것처럼 살살 따라오게 하다가 막판에 나를 아작내게 할 셈이다.

 

 "미국이나 프랑스의 애니멀 라이프를 보면 사자가 양을 보호한다거나, 독수리가 앵무새를 키워내기도 하죠."

 

 “......”

 

 “아무튼 잘 들었습니다. 그만 나가보세요.”

 

 제기랄.

 

 인간 하유진, 이대로 끝이구나.

 

 문 밖으로 나왔다. 고작 문 하나 열고 나왔을 뿐인데 사형당하는 기분이다.

 

 민희가 앞에서 나를 보며 달려온다.

 

 “어땠어 유징징? 사장님 난리나지 않냐?"

 

 "......"

 

 “허. 야, 너 왜그래?”

 

 “흑, 흐윽. 민희야......”

 

 “왜 그래! 뭐 잘못 했어?”

 

 "으엉어엉."

 

 "뭐야, 너 왜 그래......”

 

 그날 밤, 평소 잘 안마시던 양주를 민희와 두 병이나 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11일 후였다.

 

 이메일을 확인한 후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그것은 합격을 축하한다는 이도형의 출판사였다.

 

 멍청하게 5분을 넘게 그것을 확인하고, 또 재확인 했을 때였다.

 

 민희에게서 연락이 왔다.

 

 “야, 유징징! 너 어떻게 됐어?”

 

 “아직 확인 못했어. 너는 붙었어?”

 

 일부러 기쁨을 숨기고 그녀에게 묻는다.

 

 괜히 먼저 붙었다고 말했는데 민희가 떨어져 있기라도 하면 곤란하다.

 

 “나......”

 

 “너, 뭐?”

 

 “붙었어!”

 

 "허어. 너도?"

 

 "어. 너도?"

 

 "우린 해냈어!"

 

 벌써부터 그 곳에 같이 다닐 생각에 심장까지 쿵쾅댄다.

 

 “물론이지. 참 그리고 나 더 기대되는 거 있지?”

 

 “왜?”

 

 "늑대 사장님 보잖아."

 

 “......”

 

 그 순간 머릿속에 그가 떠오른다.

 

 “눈빛 하나만으로 사람을 해칠 수 있다면 우리 사장님은 무기징역이지!”

 

 어쩐지 민희의 말이 낯설다.

 

 그는 그런 엄청나게 훈훈한 남자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었다.

 

 괴팍한 남자라고. 괴팍해, 괴팍하다고.

 

 “야, 유징징. 듣고 있어? 뭐야, 안 끊어졌는데.”

 

 "......"

 

 하얀 늑대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털을 머금고 격의 없이 다가왔던 것이 떠오른다.

 

 그 늑대는 사장과 부하라는 아주 합당한 틀에서 자신을 가둬두고 이리저리 핥아주면서 물어뜯을 것이다.

 

 괴팍한 늑대.

 

 하얀 털 안에 감추어 두고 있을 살벌하고도 달콤한 고약함.

 

 자신을 한 없이 뒤흔들 그의 짓궂은 표정이 자꾸만 짓밟힌다.

 

 오싹, 어깨가 흠칫 떨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소한 시작에 불과하였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shjs 16-08-26 22:18
 
너무 재미있어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임형준 16-10-24 14:44
 
칭찬 감사드립니다.ㅎㅎ
shjs님 좋은 하루 되세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선717 16-09-01 02:03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임형준 16-10-24 14:44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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