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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배니셔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3

동경하던 영웅은 영웅이 아니었다.
평화는 더 큰 혼란을 위한 준비기간일 뿐이었다.
각성자라고 불리우는 인간과 다른 인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기어나오는 전쟁의 망령들.
그 앞에, 각성자 소녀 홍세연이 서 있었다.

 
기묘한 사제 관계 4
작성일 : 17-12-26 17:56     조회 : 43     추천 : 1     분량 : 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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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사건 발생 후 7시간이 지난 전담청 본관, 15반

  “이상이다. 질문이 있으면, 지금 필요한 정보는 거기 다 있으니 일단 읽어보고 하도록 해.”

  뉴스가 끊기고 하루 종일 보이지 않던 김연이 돌아왔다. 그를 보자마저 울먹이며 그에게 달려간 지민 선배를 잠시 달래준 김연은, 잠시 후 긴급회의의 결과라며 우리에게 서류 뭉치를 던져 주었다.

  그게 바로 지금 내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다.

  “알겠습니다.”

  “질문 하지 말란거네.”

  그렇게 한마디를 던진 수연 선배. 그녀는 뉴스를 보고 나서 나와 지민선배, 그리고 의료진의 만류를 뿌리치고 병원을 뛰쳐나와 유니폼을 입고 지금 여기에 와 있었다.

  “질문해도 답해 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그나저나 최수연. 아직 병실에서 골골대고 있어야 하지 않냐?”

  김연은 그렇게 말하며 태연히 자신의 자리로 가 털썩, 하고 앉았다.

  “괜찮아. 부러진 건 거의 다 붙었음.”

  “아 그러셔?”

  그렇게 대답하며 의자에 눕다시피하고 있던 김연은 의자를 뒤로 돌려 우리를 등져버렸다.

  항상 보던 성격 나쁜 상관이 방금 전 국가규모의 테러가 될 수 있던 사건을 막아낸 영웅이라는 실감은 잘 안 나지만....... 그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있던 비 각성자들은 몰살당했을 수도 있었겠지.

  “........”

  “뭘 봐?”

  “아닙니다.”

 

  잠시 그런 그의 뒷모습......이라기보단 의자의 등받이를 보고 있었더니 귀신같이 눈치 채이고 말았다. 뒤 보고 있었는데 그게 보여?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린건가. 그것 참 민감하기도 하지.

  그나저나, 바로 오늘 오전에 그 정도로 큰 사건을 겪어놓고도 김연은 거기에 관해선 아무 말도 없다. 내가 조금 전 그에게 들은 건........ 전담청 전체에 비상이 걸리고 곧 비상소집 상태가 될 거라는 것 정도?

  이럴 때 갑자기 진중해진(물론 평소와 비교해서) 그를 보니, 지금 이 시국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조금만 성격이 차분하고 다정다감해진다면, 저 사람이야 말로 내가 동경하던 오빠 같은.......

  아냐. 아니다. 젠장.

  “아 맞다. 지민아?”

  그때, 김연이 차분한 목소리로 지민선배를 불렀다.

  “아! 네, 네.......”

  “난 정말 괜찮으니까. 그렇게 울려고 하지마.”

  “아, 안 울었....... 흐흑.......”

  “아오. 좀 눈치껏 넘어가면 안 돼? 연이 그러니까 괜히 더 애가 울잖아!”

  “........그래 미안하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김연과 지민선배는 무슨 관계일까?

  “민아. 뚝! 아, 근데 연?”

  민......이 아니고 지민선배를 달래던 수연선배가 받은 자료를 훝어보며 말했다.

  “근데 왜 갑자기 아날로그야? PDA로 전송 안해?”

  의아한 듯 묻는 수연선배에게 김연은 그저 차분하게 중얼거리듯 대답할 뿐이었다.

  “중요기밀이거든. 데이터는 흔적이 남을 수 있으니까 읽고 잘 보관한 다음에 사건 끝나면 파기해.”

  “.......”

  김연의 말을 들으며 자료를 읽는다.

  “이건........”

  언노운, 그들에 관한 정보다. 지난 번 반의 대원들을 모아놓고 한 간단한 브리핑보다 더욱 상세한 내용이 적혀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런 자료를 보여준다는 건 아마도.......

  “저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아카데미 시절의 버릇대로, 의문에 대한 답은 질문으로 해결해 보자.

  “저희는 이제 뭘 하는 거죠?”

  “맞아. 연. 이 자료가 우리에게 넘어왔다는 건 설마?”

  수연 선배 역시 나와 비슷한 걸 느낀 것 같다. 나와 수연선배의 질문에, 김연은 불안에 떠는 지민선배를 한번 흘끗 쳐다보더니, 왠지 힘이 빠진 목소리로 우리의 질문에 대답했다.

  “우선 한 가지 말해두지. 이 정보는 몇몇 반에 한정되서 제공되는 정보다. 아무래도 놈들을 드러내놓고 추적하기 힘들거든. 각 반의 반장 이상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병력에겐 제한적인 정보만이 전해졌을 거다. 그 말은.......”

  “......”

  “우리를 포함해 몇몇 반만이 본격적으로 놈들을 추적하는 임무를 받게 될 거란 말이지. 이유는 아까도 설명했고 자료에도 나와 있으니 알아서 찾아보시고, 아무튼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게 없다.”

  “......”

  “......”

  “......”

  “......”

  “다들 표정이 더럽네. 왜 그렇게 나가서 싸우고 싶냐? 피끓는 의분이라도 느끼시나?”

  “더럽게 재미없거든?” “농담할 시국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반장님.......”

  “아 시끄러. 그럼 그 표정들은 뭔데? 어차피 놈들 찾아내는 건 경찰이랑 국정원이랑 9반이랑 12반이 할 일이야. 억울하면 전근 가시던가.”

  역시, 평소의 김연이다. 조금은 안심했다.

  응? 안심?

  “야, 신입.”

  갑자기 나를 부르는 김연, 잠시 이상한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황급히 대답하려다 말실수를 했다.

  “응? 아! 네!”

  “자연스럽게 마음의 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실수입니다.”

  “특히 난 네가 걱정이다.”

  “네?”

  안 돼. 붉어 지지마라 내 얼굴.

  “눈이 맛이 갔어. 놈들 잡겠다고 공명심에 함부로 나서지 말도록 해. 어차피 조만간 잡으러 가야할지도 모르니까. 안 그래도 요즘 욕 많이 먹고 있는데 밑에서 사고치지 말아주라?”

  거봐. 저 인간이 나를 순수하게 걱정할 리가 없지.

  “저저저....... 인간이 어쩜 저렇게 꼬일까?”

  혀를 차며 김연을 구박하는 수연선배,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김연은 툴툴대며 그것을 또 받아준다.

  “새파랗게 어린 부하에게 매일 구박당하면 누가 와도 꼬일걸?”

  “난 연보다 다섯 살 밖에 안 적은데? 그리고 언제나 말했지? 연만 제대로 하면 내가.......”

  “아 알았어. 안 그래도 조금 있다가 이건혁에게 불려가야 하거든? 나 좀 멘탈케어하게 내버려 둘래?”

  투정을 부리는 김연에게 언제나처럼 진지한 얼굴, 진지한 목소리로 묻는 강윤 선배.

  “근무시간 이후에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그와 대조적으로, 수연선배는 무언가 설레는 말이라도 들은 듯이 표정이 이상하게 변해 있었다.

  “후후후....... 밤 늦은 시각에 직장에서 상사랑.......”

  “수연선배. 그러다 진짜 고소당해요.”

  “닥쳐라 최수연. 그거 성희롱이다. 그런 건 입 밖에 내지 말고 집에서 혼자 해소해줄래?”

  “그것도 성희롱이거든? 진짜 고소한번 당하고 싶어?”

  “언니....... 반장님.......”

  오늘 같은 날에도, 역시 언제나와 같이 떠들썩한 15반의 모습에 조금은 마음이 풀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신기하게도, 지금이 암울한 시기임을 똑똑히 자각하고 있지만....... 내 입가에 미소가 조금 걸린 것 같다.

  그때, 유니폼 외투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보았다. 화면에는 ‘박철연’이라는 이름이 떠올라 있었다.

  갑자기 이 녀석이 왜?

  뜬금없는 철연이의 전화에 벙쪄있는 나를 재촉하듯 계속해서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김연은 역시나 그걸 걸고 넘어졌다.

  “통화는 나가서 해라....... 네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걸 당하고 싶지 않거든?”

  “그럴 생각이었어요.”

  빈정대는 김연에게 퉁명스럽게 내뱉고 복도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왜?”

  “야 홍세연....... 동기가 전화했는데 너무 쌀쌀 맞은거 아니냐?”

  “근무 중에 갑자기 전화해놓고 무슨....... 아니 너도 근무 중이잖아? 무슨 일이야?”

  “아....... 헤헤헤.......”

  “뭔데??”

  “아니.......그게 사실......”

  “빨리 좀 말해 줄래.......”

  “아, 알았어 보채지마. 음....... 그게 사실 오늘 내가 작전에 나가거든.”

  “작전?”

  “음.......조선 건국동맹의 추적이라고 하더라.”

  “너 지금 작전 내용을 전화통화로 말하고 있는 거야??”

  어이가 없어서 잠시 목소리가 올라갔다.

  진짜로, 전담청 괜찮은 건가? 이런 얼빠진 녀석이 있는데? 이런 시국에 이런 멍청이가 있어도 되나?

  “아니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거든. 헤헤.”

  “너 정말 대책없구나.......”

  “야, 잘 다녀오란 말 한마디 없냐? 동기가 전투에 나가는데?”

  “우리 하는 일이 그거거든?”

  그때 전화 너머로 누군가의 노성이 들려왔다.

  “야! 박철연! 뭐하냐!”

  그래, 작전나간 다는 녀석이 몰래 통화한다고 할 때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아!! 넵!!! 가겠습니다. 아무튼.......”

  “하.......아무튼 잘 다녀와.”

  “뭐?”

  “뭐라니, 잘 다녀오라니깐?”

  “으.......응! 하하핫! 그래 다녀와서 보자! 다녀와서 또 연락할게!”

  “그래.”

  그렇게 말하고 통화를 끊었다.

  넋빠진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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