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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나만 당할 수 없지
작성일 : 18-02-22 23:58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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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계연은 화산이 배출한 제자 중에 다섯째이지만, 무공 실력이 첫째 사형과 버금갈 정도로 무예에 대한 소질도 미모에 못지않았다.

  그리고 겉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본인도 미모가 뛰어나단 사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다만, 그녀의 성품상 외모 보단 무예에 더 관심을 가질 뿐이다.

 

  진계연만이 아니라 같은 자리에 모인 대다수는 거지같지 않게 절세 미공자와도 같은 모습에 할 말을 잊어버렸다.

  남들이 뭔 생각을 하든 말든 화령은 상관하지 않았다.

 

  “험험, 개방의 제자 분 같으신데 어떻게 되시는지요?”

  정신 나간 모두를 한꺼번에 돌아오게 만드는 서문제우의 물음에 화령이 자신을 소개 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마종삼 방주님의 제자인 연화령이라 합니다.”

  “에, 그렇다면······.”

  방주의 제자라면 후개라는 뜻이었다. 제갈세가의 두소광 제갈여운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하고 서문제우의 말을 이었다.

 

  “이런, 개방의 소방주이셨군요. 그나저나 무림사미가 앞으로는 무림오미로 바뀌어야 될 듯싶소이다. 핫하하.”

  제갈여운의 말에 후기지수들은 여태껏 사내로 알고 있었는데 무슨 말이냐는 무언의 눈빛들을 보냈다.

  눈치 빠른 호탕한 성격의 남궁기용이 웃으며 말했다.

 

  “아하하, 소방주님을 몰라보고 이런 결례를 하다니······.”

  하북팽가의 팽한영은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는 남궁세가의 남궁기용이 웬 첨보는 거지같은 여자에게 정신을 팔자 눈꼬리를 치켜떴다.

 

  ‘흥, 별 거지같은 게 꼬리치기는.’

  누가 꼬리를 쳤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사내들은 여인이라고 생각하니, 경쟁심에 거리를 두려던 마음은 싹 사라지고 화령과 진계연의 환심을 사기위해 애들을 썼다.

  연회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진계연이 연배가 비슷하고 위화감 없이 친밀감이 느껴지는 화령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실례가 안 된다면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화령은 따지고 보면 스물다섯이 넘었으나, 열아홉에 거의 정체가 되어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기엔 뭣해서 대충 중간쯤 둘러댔다.

 

  “스물둘. 그건 왜······.”

  “저어, 그럼 실례가 안 된다면 언니라고 불러도 되나요?”

  ‘언니라고?’

  살갑게 굴며 대뜸 언니라고 말하는 진계연을 보고 짐짓 미소 지었다.

 

  “나야 상관없으니 맘대로 해.”

  “아아, 언니 고마워요.”

  일곱 살이 되던 해부터 줄곧 화산파에서 수련하며 진계연은 엄한 사부와 사형들 밑에서 자라왔다.

  그랬기에 화령을 언니라고 부르게 되자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물을 글썽였다.

  겉보기엔 대문파인 화산파의 당찬 여제자로 보이나 그 속은 아직 여렸다.

 

  ‘보기보다 눈물이 많군.’

  그걸 본 화령은 뭐 그걸 가지고 눈물을 흘리나 하며 어깨를 다독여줬다.

  급속도로 가까워진 둘은 처소 앞에 꾸며진 정원에서 여러 얘기들을 나눴다.

 

  “언니, 언니는 제가 본 사람 중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다우세요.”

  화산파에 처박혀 살면서 사람을 봤으면 얼마나 봤다고 하나만은, 틀린 말은 아니었다.

 

  “뭐! 그건 무림사미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피이, 언니 놀리지 말아요.”

  “놀리다니, 넌 네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는구나.”

  “으음, 정말요?”

  “아니!”

  “푸웃, 호호호.”

  화령도 잠시나마 무공이 아닌 다른 얘기들에 빠져 수하들이 돌아올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외부에 나갔다 온 보연을 비롯한 개방식구들은 소방주인 화령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인사를 올렸다.

 

  “소방주님. 다녀왔습니다.”

  “그래.”

  화령은 진계연에게 수하들을 소개했다.

 

  “이쪽은 개방 장로들의 제자들이야.”

  진계연은 포권을 하며 마주 인사를 했다.

  “화산파의 다섯째 제자인 진계연이라고 합니다.”

  진계연의 인사에 사내들은 헤벌쭉 좋아서 그냥 서있는 통에 보연이 앞에서 대표로 마주 인사를 했다.

 

  “개방의 보연이라 합니다.”

  진계연은 화령과 더 있고 싶었으나, 사부님이 오셨다는 전갈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언니.”

  진계연이 인사하며 마지막에 언니라고 부른 소리에 무탁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어라, 언니라니. 내가 잘못 들었나.’

  무탁은 중우의 어깨를 툭 치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야, 좀 전에 화산파의 진소저가 소방주님께 언니라고 불렀는데 내가 들은 게 맞는 거냐?”

  “예, 맞는데요.”

  중우는 뭘 당연한 걸 물어보냐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무탁이 하는 소리를 들은 보연이 낮게 혀를 찼다.

 

  “쯧쯧쯧, 눈치 없기는······.”

  “그럼, 소방주님이 여인!”

  무탁은 다른 제자들을 스윽 둘러봤다. 말을 안 해도 소문과 눈치로 진즉에 알고들 있다는 눈빛이었다. 무탁만 제외하고 말이다.

  무탁은 얼굴이 벌게졌다. 그동안 스스럼없이 한 행동들이 새삼 떠오른 것이었다.

 

  ‘으윽, 에라 나도 모르겠다.’

  무탁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혈색이 원래대로 돌아오며 무신경해졌다.

  다음날. 무림맹 회합이 끝남에 따라 화령은 수하들을 데리고 개방의 하남 분타로 이동했다.

 

  무림맹에서 걸어서 두시진 넘게 걸리는 외곽. 허름한 장원에서는 강현을 비롯한 강시들이 힘든 줄 모르고 수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강현은 수연과 강시들을 상대로 천인지검의 아홉 번째 검식을 수련중이였다.

  정신을 집중하고서 단전에 있는 내공을 끌어 올려 한순간에 외부로 토해냈다.

 

  “천외극강(天外極强)”

  -지이이잉

  온몸이 찌릿찌릿하고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면서 묘한 흥분감이 온몸을 휩싸고 돌았다.

 

  “부영, 전력을 다해 검식을 전개해 봐라.”

  “예, 주군.”

  단호한 명령에 부영은 검을 치켜들었다. 내공을 머금은 검 날에는 날카로운 검기가 휘감으며 혀를 날름거렸다.

 

  -스으으

  “천인비기!”

  부영은 천인지검의 초식을 주군인 강현에게 출수했다.

  대놓고 칼침을 맞으려고 선 채, 날아오는 부영의 검에 겹겹이 두른 검기를 보고 있자니 적잖이 걱정이 되어 침을 꿀꺽 삼켰다.

 

  -콰앙

  강기로도 강현을 크게 해 할 수 없는 몸인지라 검기가 실린 부영의 검으로는 해를 입힐 수 없었다. 그래도 맨 몸으로 맞을 때와 호신강기를 둘렀을 때와는 와 닿는 충격이 크게 달랐다.

  검에 맞은 부위를 살펴보고는 이상 없음에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죽는 줄 알았네.”

  호신강기는 개나 소나 좀 배웠다거나 해서 흉내 낼 수 있는 차원의 무공이 아니었다. 적어도 내력이 삼갑자가 넘거나 절대고수 이상만이 펼칠 수 있는 경지였다.

  강현과 강시들은 대법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삼갑자의 내공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수연은 그렇지 못했다.

 

  자신의 무공수련과 수연의 무공증진에 피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수연은 이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강해져 갔다.

  수연은 만리비행의 경공을 수련하던 중, 만무유영의 보법에서 여러 차례 막히자 잠시 멈추고서 뭐가 문제인지 고심을 했다.

 

  ‘흐음, 표풍비님이 말씀하신 대로라면 여기서 물 흐르듯 돌아서 나가야 하는데 왜 되지를 않지.’

  무공서의 내용대로라면 여기서 이러면 맞지 않았다.

 

  “왜, 무슨 문제가 있어?”

  “아, 사부님. 만무유영의 보법이 잘 풀리지를 않아서요.”

  “그래! 어디보자.”

  만리비행의 경공법 수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연에게 도움을 주려고 무공서를 살펴봤다.

 

  “음.”

  내용은 쉽지 않았다.

  표풍비는 어려서부터 길에 버려져 살아오다 양상군자의 손에서 자랐다. 그 밑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았을 리 만무했다.

  소학만을 깨우친 표풍비는 알음알음 글을 배우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무공을 수련하고 깨우쳐 나갔다.

  독학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무공을 배우겠다는 열의로 가득 찼고 그 결과의 산물이 이 무공서다.

 

  “사부님, 지금 거꾸로 보고 있어요.”

  “헛! 그러냐.”

  제자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서책을 돌렸다.

 

  “음, 이상한데?”

  다시 서책 방향을 몇 번이고 바꾸었다.

  수연은 사부가 왜 그런가 하며 서책을 들여다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 잘못 됐나요?”

  “여기 글자들이 거꾸로 봐도 말이 되는데.”

  “네에, 어디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말 그랬다. 바로 봤을 때와는 조금 다른 내용의 초식이었다.

  초식은 운용에 있어서 작은 것 하나가 나아가서는 예상치 못한 큰 차이가 난다. 그만큼 초식의 묘리는 오묘한 것이다. 헌데 어느 하나도 아니고 유심히 보니 완전 다른 경공술이었다.

 

  “이건 완전 다른 경공이야. 으음, 무공명이 만종섬섬(萬倧嬐嬐).”

  반대로 보지 않았으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감추어진 표풍비의 무공이 엉뚱하게도 강현의 실수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새로운 무공에 흥미를 느낀 나머지 무공서에 혼이 나간 듯 빠져들었다. 초식을 계속해서 읽고 반복하며 내용을 숙지한 다음 자세를 가다듬었다.

  수연과 수하들이 조용히 지켜보고 선 가운데 정신을 집중하고 구결에 따라 내공을 운용했다.

 

  -쓔우욱

  단전에 있던 강대한 내력이 사지백해를 휘돌아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는 것이 아니고, 곧바로 단전에서 양 다리로 쏘아졌다.

  그때 눈앞의 사물이 잠시 흐려진다 싶었다.

 

  -콰아앙

  곧이어 말 그대로 벌건 대낮에 머리위로 아름다운 별이 반짝였다

 .

  “아우우, 머리야!”

  “헉, 사부님!”

  수연은 경악했다. 경공을 시전 한다 싶더니 갑자기 사부가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훗, 사부님. 괜찮으세요?”

  웃으면 안 되는데 자꾸 웃음이 난다. 장정이 양팔을 벌려도 닿지 않을 큰 나무에 머리가 부딪쳐 커다란 구멍이 나버린 것이다.

  참으로 단단한 머리였다.

 

  “어질어질하네. 어떻게 된 거지?”

  아무래도 초식운용이 서툴러서 그런 모양이었다.

 

  ‘흐음, 나만 당할 수 없지.’

  “제자야, 잘 보았느냐?”

  “예, 사부님.”

  수연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억지로 웃음을 참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 구결을 일러줄 테니 자신감을 가지고 펼쳐 보거라.”

  “사부님, 제자가 부족하여 사문의 무공인 천변무를 아직 다 깨우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만리비행의 경공은 다음 기회에.”

  수연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난다. 이대로 보낼 수 없다.

 

  “괜찮으니 같이 수련 하도록 해라.”

  “아, 그래도 그게.”

  구결을 열심히 전수해주고 수연이 만종섬섬을 펼치기를 기다렸다.

  수연은 구결을 따라 내력을 운용 했다. 내력은 순식간에 다리 쪽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수연도 나무를 향해 내달렸다.

 

  -콰아앙

  “으으.”

  수연은 머리를 짚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 했다. 흐렸던 눈의 초점이 맞혀지며 시선에 그들이 들어왔다.

 

  ‘윽. 나만 당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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