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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46
작성일 : 17-12-16 15:22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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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유는 몇 시간 정도 리키나와 함께 칼을 만드는 연습을 했다.

 하지만 몇 번을 만들어도 칼은 무겁기 그지없었고 결국, 지친 지유는 방에 들어와 침대에 널브러졌다.

 한 것이라곤 칼만 만든 것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지치는지…….

 

 “리키나 씨 말대로 근력이라던가 체력이 부족한가 봐.”

 

 하긴, 자신이 해온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밖에 없는데 체력이 있는 게 더 이상한 일이지.

 다들 거의 평생을 걸쳐 훈련하고 노력하고 정진했기에 지금의 그들이 있는 것이다.

 자신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훈련하다 보면 언젠간 그들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비슷해지는 것도 무리려나…?”

 

 어쨌거나 내 몸 하나 정도 간수하는 수준은 될 수 있겠지.

 그렇다면 그들도 나를 보호하기보다는 다른 뱀파이어들을 해치우는 데 더 치중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고 자신이 그들에게 보호받으면서 그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세계는 강하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그러니 자신 역시 강해져야 했다.

 

 “그 누굴 위해서도 아니야. 나를 위해서야.”

 

 강해지지 않는 이상, 위험한 건 자신이니까.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선 강해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도 필요했다.

 지유가 잠자리에 들고 몇 분 안돼서 거실에 모든 뱀파이어가 모였다.

 마치 지유가 잠들기를 기다렸다는 듯 같은 시간에 나온 뱀파이어들은 식탁 의자에 앉아 서로를 바라봤다.

 

 “리키나.”

 

 “네, 로드.”

 

 “지유의 능력은 어떤가?”

 

 “아무리 봐도 로드의 능력이랑 똑같았습니다. 원하는 걸 만드는 능력,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가…….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어.”

 

 “무엇입니까?”

 

 “발밑에 모이는 붉은 기운마저 내 기운이었어. 그건 내 힘, 그 자체였어.”

 

 “…그렇다면 지금 지유 양은 로드의 힘을 빌려 쓰고 있다는 겁니까?”

 

 “그런 것 같아. 지금 좀 피곤하거든.”

 

 “블러드 로즈가 뱀파이어 로드의 힘을 빌려 쓸 수 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건 우리 모두 마찬가지야. 우린 블러드 로즈에 관해 아는 것이 없으니까.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도 새삼스럽지 않지.”

 

 “로드의 힘을 빌려 쓰는 거라면…. 로드의 힘이 강해지면 지유 양이 쓰는 힘도 강해지는 걸까요?”

 

 “이론적으로는 그렇겠지. 하지만 나도 잘 모르겠어.”

 

 “아는 것이 없으니까요…….”

 

 “로드의 힘이 지유 양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모르고요.”

 

 베일리의 말에 모두 침묵을 지켰다. 뱀파이어의 힘을 빌려 쓰는 인간은 처음이었다.

 그러기에 아는 것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미지는 뱀파이어게도 공포였다.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지유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다.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쓰는 걸 말릴 수가 없군.”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더 위험할지 모르니까요.”

 

 “뭔가 일어나기 시작한 후라면 늦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나 다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괜찮은 건지만 알아도 이렇게 고민할 필요 없을 텐데…….”

 

 “로드, 엘리아라면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요?”

 

 “그녀는 지금 바빠. 이 일은 우리끼리 알아서 해야 해.”

 

 “그렇군요…….”

 

 샤티는 앓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엉망으로 헝클어트렸다.

 답답한 것은 모두 마찬가지인지 그런 샤티를 가만히 내버려 뒀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며칠간은 두고 보는 거로 했다.

 다들 자신의 방에 돌아가고 라티안스도 방에 돌아가려고 할 때, 베일리가 라티안스를 붙잡았다.

 

 “왜 그러지, 베일리?”

 

 “…지유 양이 로드의 힘을 빌려 쓰는 거라면 로드의 힘도 중요합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어.”

 

 “로드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건 곧 지유 양의 목숨에도 연결됩니다.”

 

 “베일리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이해했어. 절대로 죽지 말란 소리지?”

 

 “절대 죽지도, 무리하시지도 말란 소립니다. 그녀 스스로 몸을 지키게 해주고 싶다면 로드가 버티셔야 하니까요.”

 

 “…뭔가 해결되지는 않고 계속 문제만 일어나는군.”

 

 “어쩔 수 없습니다. 로드가 걷는 이 길은 무수한 고난과 희생으로 이뤄졌으니까요.”

 

 “…….”

 

 “그것을 짊어지시는 게…….”

 

 “그것을 짊어지는 게 로드가 되는 분의 사명입니다…. 요정의 둥지에 있을 때부터 지겹게 들어왔어.”

 

 “잘 아시네요.”

 

 “그래, 잘 알고 있어.”

 

 로드로 태어난 자, 그 고통과 고난을 양분 삼아 강해져라.

 그 힘은 누구를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지 누구를 해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대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킨다는 말은 듣기 좋은 말일뿐이다. 그대가 희생시키는 것은 누군가의 목숨임을 인지해라.

 라티안스는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얹도록 들어온 군주학의 일부분을 떠올렸다.

 

 “그대가 희생시키는 것은, 누군가의 목숨임을 인지 해라였던가.”

 

 “군주학인가요?”

 

 “앞으로도 나는 누군가의 목숨을 희생시켜 앞으로 나아가게 되겠지.”

 

 “…그렇겠죠.”

 

 “그렇지만 이미 목표를 정한 이상 돌아갈 생각은 없어. 나는 강해질 거야.”

 

 “…그렇군요.”

 

 “그래.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베일리.”

 

 “강해지셨군요. 그 정도면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밤이 늦었습니다. 이만 자러 가보겠습니다.”

 

 베일리까지 방에 들어가자 혼자 남은 라티안스는 창밖을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지유. 그리고 무엇이든 창조하는 힘.

 어째서 지유가 자신의 힘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일까.

 라티안스는 자신의 손을 그 답을 찾듯 뚫어지라 쳐다봤다.

 

 “이래 봤자 알 수 있는 것은 없겠지.”

 

 지금 알 수 없는 것에 매달릴 시간은 없다. 앞으로 나아가기에도 바쁘다.

 엘리아가 소문을 퍼뜨려서 이곳에 올 뱀파이어가 있을까.

 나와 칼립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귀족들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그리고 그 답은 의외로 빠르게 알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엘리아에게서 온 편지를 읽은 라티안스는 모두에게 편지의 내용을 말했다.

 

 “엘리아가 파티를 열어달라 편지를 보냈다고요?”

 

 “그래. 소문으로 인해 나를 택한 귀족들이 부탁했다고 해. 직접 나를 보고 싶은 모양이야.”

 

 “그렇지만 저희에게 파티를 열 만한 곳을 빌릴 돈은 없습니다만…. 빌릴 곳도 마땅치 않고요.”

 

 “그건 에디스에게 부탁하면 어떻게든 될 거야.”

 

 “그러면 파티를 여시는 겁니까?”

 

 “그래야겠지. 그래서 모두 참여해줬으면 해.”

 

 “모두라면…. 설마?”

 

 “지유까지 포함해서야. 지유를 여기 혼자 두고 갈 순 없잖아.”

 

 “하지만 그러면 지유 양이 뱀파이어가 아니란 걸 들킬 수도 있습니다.”

 

 “지유가 인간인 것을 들키지 않게. 그게 이번 우리의 임무야.”

 

 억지스럽지만 라티안스가 한 말이었다. 모두 고개를 숙여 그 명령을 받아드렸다.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온 지유는 부산스러운 그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하는 듯 다들 바쁘게 움직였다. 지유는 그중 그나마 덜 바빠 보이는 라티안스에게 다가갔다.

 

 “뭐 하고 있길래 이렇게 바빠요?”

 

 “파티준비다.”

 

 “파티?”

 

 “그대도 참여할 거야.”

 

 “제가요?!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그대를 지키는 건 우리 일이기도 해. 그 점은 걱정하지 마.”

 

 “그래도…….”

 

 “그러고 보니, 베일리랑 리키나가 드레스를 보러 간다 했는데, 그대도 갈 건가?”

 

 “가, 갈래요!”

 

 “그럼 가봐. 현관문 앞에서 그대가 오길 기다리고 있으니까.”

 

 라티안스의 말에 지유는 설렌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현관문으로 뛰어가듯 걸어갔다.

 이번에 계속 힘든 일만 겪게 해서 미안했던 찰나에 기분전환을 했으면 했다.

 지유는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베일리와 리키나에게 다가갔다.

 

 “기다리셨죠?”

 

 “별로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갈까요?”

 

 “오늘은 여자들만의 쇼핑이라고?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말해!”

 

 “그래도 괜찮나요…?”

 

 “괜찮아, 괜찮아! 로드께서 돈도 주셨는걸!”

 

 “그걸 다 쓰라고 주신 건 아닐 텐데, 리키나?”

 

 “베일리, 치사해……. 파티에는 그에 맞는 옷을 입어줘야 한다고!”

 

 “나는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 않은 옷을 입으라고 말하고 있는 거다.”

 

 리키나는 베일리가 너무 빡빡하다며 투덜거렸고 그 투덜거림에 지유는 작게 웃었다.

 여자 셋은 시끄러운 마을 소음 안에 섞여 들어가 즐겁게 걸어 다녔다.

 아름다운 드레스. 반짝거리는 보석과 달콤한 향의 향수.

 모든 것이 그저 아름답고 예뻤지만, 그 옆 어두운 길목에는 우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름답지만 아름답지 않은 곳. 그것이 이 뱀파이어 세계였다.

 지유가 자연스럽게 길목에서 우는 아이들에게 다가가려 하자 베일리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고개를 저었다.

 

 “책임지지 못하면 함부로 손을 내밀어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저 아이들은 계속 동정을 받아먹고 살순 없습니다. 스스로 걸어서 나아가는 법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잖아요. 저희가 도와줘도…….”

 

 “우리가 도와주는 건 이번 한 번뿐이야. 그 뒤는 어떻게 하게?”

 

 “….”

 

 “이해 못 하는 것도 알아. 하지만 이 뱀파이어 세계를 바꾸기 위해 로드가 있는 거니까.”

 

 “라티안스 씨가…….”

 

 “그래. 이 세계의 유일한 희망이지.”

 

 리키나의 그 새삼스러운 말에 지유는 라티안스가 얼마나 많은 것을 지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무겁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책임지지 못한다면 함부로 손을 내밀어서도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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