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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삼차원전기
작가 : 레드레곤
작품등록일 : 2017.8.14

세개의 차원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주인공 등장.

각자의 환경에 처한 상황에 맞추어 자신들 만의 정의를 관철한다.

현대와 무림, 판타지세계

어느순간 부터인지 차원간의 길이 열리며 세개의 차원은 하나의 차원으로 통합되어지기 시작한다.

각 차원에 서서히 다른 차원의 구멍이 뚫리며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차원의 몬스터들의 침입이 서서히 진행된다.

각 차원의 여건에 맞추어 대응을 하면서 인간관계 및 사고방식에 의해 갈등과 사건이 벌어지며 다른 차원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삼차원전기-5화 짓밟히는 아든영지.
작성일 : 17-08-19 14:46     조회 : 87     추천 : 0     분량 : 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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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짓밟히는 아든영지.

 

 

 "어이.. 칼슨! "

 

 약간은 험상궂은 뒷 골목의 왈패같이 생겼지만 당당한 아든 기사단의 고참기사이자 영지 수비대의 부관인 허트먼이 건들거리며 다가온다.

 

 "왜! "

 

 마른편이지만 활대를 매만지는 손에 툭 붉어진 힘줄하며 가죽을 여러겹 대어 만든 상의 사이로 비치는 근육이 결코 말라 보이지 않고, 강인한 인상을 풍겨주는 칼슨이 고참기사이자 수비대 부관인 허트먼이 부르건만 쳐다보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윽.. 저 자식이 또 반말을.. 저걸 패줘 말아.."

 

 험악한 인상을 더욱 찡그리며 으르렁 거리듯 얼굴을 들이미는 허트먼을 여전히 신경도 안쓰고, 활대만 손질하는 칼슨을 한참 노려보던 허트먼은 결국 아쉬운 건 본인이라 어깨를 으쓱 해보이고는

 

 "칼슨.. 니가 좀 가봐야 겠다!"

 

 그제사 시선을 허트먼에게 주더니

 

 "어딜..?"

 

 "테른산초소에서 정기 연락이 없어서 경계병을 보냈는데, 경계병도 이미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다!"

 

 "오크들이 움직일 만한 시기는 아닌데..? "

 

 테른산은 키론산맥의 줄기로 몬스터의 출몰이 잦은 곳이다.

 

 일년에 서너번씩 붉은 달이 뜨면 몬스터들이 흉포해져서 산을 내려와 민가를 습격하기에 숲언저리에 초소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숲을 우회해서 돌아가면 카삭스영지이기에 경계초소 중에선 제일 중요하고 큰 편이다.

 

 항상 대여섯명의 인원이 상주하고, 하루에 한번씩은 정기연락을 하게 되어 있다.

 

 "야! 그놈들이 뭐 시기따지고 생각을 하는 것들이냐. 그냥 배고프면 우르르 몰려 다니는 거지.. 그리고.. 너도 알겠지만 요즘 카삭스쪽이 영 그렇잖냐. 별일이야 없겠지만.. 간 김에 카삭스쪽 좀 쭉 한번 둘러보고 오란 말이야! "

 

 허트먼이 너 밖에 믿을 놈이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어깨를 툭툭치며

 

 "어차피 며칠있으면 경계나갈 것 아냐. 좀 일찍 나선다 생각하고 쭉 돌아보고 와! "

 

 칼슨도 카삭스영지가 요즘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을 알기에 군말 없이 바로 주섬주섬 장비들을 챙기기 시작한다.

 

 칼슨은 레인져다.

 

 레인져라는 칭호는 아무나 붙이는게 아니다.

 

 궁수 생활을 몇 년을 하고 척후병으로 몇 년을 굴러야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레인져라고 불리지 않는다.

 

 레인져라는 호칭은 자신이 붙이는 것도 아니고 무슨 심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궁수로써 최상급의 실력을 보유하고 추적과 은신의 기술을 익혀야 되고, 숲과 산의 특성을 파악 할 수 있어야 하며 척후로써 적진영을 마음대로 돌아 다니고도 살아 남았을 때.. 그때야 비로소 주위에서 인정해주고 레인져라고 불러 주는 것이다.

 

 그리고 레인져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되면 기사급의 대우를 받게 되며, 그 능력을 완전히 인정받게 되면 영주가 기사작위를 내리듯 영지의 레인져라는 칭호를 내려준다.

 

 그리고 칼슨은 아든영지의 유일한 레인져이다.

 

 사냥꾼인 아버지를 따라 테른숲을 어릴 적부터 제집마냥 드나들었고, 항상 테른숲의 몬스터들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여 영지의 안전을 위해 싸워 왔기에 영주로 부터 레인져 칭호를 받은 아든 영지의 수호자인 것이다.

 

 그러니 고참기사이고 부관인 허트먼도 상급자이지만 칼슨을 함부로 대하진 못했다.

 

 

 ***

 

 

 초소가 텅 비어 있다.

 

 군데군데 피와 싸운 흔적이 보이지만 결코 몬스터와 싸운 것은 아니다.

 

 오는 중에 앞서 갔다던 경계병도 보질 못했다.

 

 이건 생각하고 말게 없다.

 

 칼슨은 우선 비상신호 연기를 올리기 위해 망루로 뛰어 오르는데, 중간도 오르지 못하고 황급히 뛰어 내려야만 했다.

 

 칼슨이 지면에 떨어져 내리기도 전에 방금 전까지 오르던 망루 사다리에 타다닥 화살들이 박혀 들었다.

 

 "여어.. 이게 누구신가.. 레인져시라는 사냥꾼 나리네..?"

 

 비웃는 듯한 말과 함께 말상의 레인져복장을 한 인물과 같은 복장의 5명의 무리가 자신에게 활을 겨누고 있다.

 

 한심하다. 너무 안일했다.

 

 후회는 늦었지만 어느새 눈은 주변을 훝고 있었다.

 

 뒤는 망루와 목책이 4미터가 넘었기에 한번에 뛰어 넘을 수가 없다.

 

 그리고 적 과의 거리는 대략 10여미터 활의 데미지를 주긴 아주 좋은 거리지만, 그건 6명의 적이 더 유리하다.

 

 그리고 엄폐물은 좌측으로 다섯걸음 정도에 외발수레가 고작이다.

 

 "이거 이거.. 눈돌아 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넹! "

 

 카삭스영지를 정찰 할 때나 테른산 경계를 할 때 여러번 보았는지 눈에 익은 얼굴이다.

 

 말상이 여유있게 비웃는 듯한 소리를 여전히 지껄이지만 눈은 칼슨에게서 떼지 않고 있다.

 

 자신들도 한가락하며 레인져라고 자부하지만, 칼슨은 정식으로 영주에게 인정받은 레인져라는 칭호를 가진 자였다.

 

 경계병이 또 왔나 하면서 화살을 날리고, 몸을 드러내고 보니 칼슨이라는 놈이다.

 

 서로 간에 뻔히 드러나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6명이라 유리하다지만 막상 붙으면 2-3명은 죽거나 다칠 것이다.

 

 그리고 죽는 놈에 자신이 들어 갈 수도 있다.

 

 "이봐.. 굳이 우리가 싸울 필요가 있나? 우리가 피 흘리고 싸워봐야 영주들은 눈하나 꿈벅 안한다구.. 그냥 투항한다면.. 나중에 카삭스자작이 자네를 크게 대우 할 걸세..!"

 

 말상은 유리한 입장임에도 회유하듯 말을 이어 갔다.

 

 칼슨도 일단은 시간을 끄는 게 좋았기에 말을 받아 준다.

 

 "경비병들은 어떻게 했나? "

 

 "아.. 조금 저항이 있어서 다치긴 했지만.. 포로로 후송했네!"

 

 뻔한 거짓말인 걸 알지만 다시 물었다.

 

 "그걸 믿으라는 건.. 아니겠지?"

 

 "뭐.. 좋은게 좋은거 아니.."

 

 말상이 약간 어깨를 으쓱이며 옆으로 눈이 돌아가는 듯 하자, 칼슨은 주저없이 외발수레 쪽으로 몸을 날리며 동시에 화살 두대를 뽑아 번개같이 쏘아 날린다.

 

 어느새 무리 중에 가장 둔해 보이는 이들 둘을 파악하고 쏘아 날린 것이다.

 

 순식간에 날아 간 두 대의 화살은 두 사람의 목을 꿰뚫어 버린다. 레인져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실력이었다.

 

 외발수레가 전체를 다 가려 줄 순 없었지만, 그래도 길게 누우니 머리와 몸통은 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적들도 레인져복장을 폼으로 한 건 아닌 듯 어느샌가 두 대의 화살이 오른쪽 허벅지와 어깨에 박혀 있다.

 

 하늘을 본 상태라 흘긋 눈을 치떠 살펴보니, 적들도 화살을 날리고 바로 엄폐물 뒤로 숨었는지 쓰러진 두 사람 외엔 보이지 않는다.

 

 어깨는 화살을 잴 수 있는 것이 큰 무리가 없어 보이는데 허벅지는 깊이 박힌게 판단이 어려웠다.

 

 그렇다고 다 가려지지도 않는 외발수레 뒤에 누워 있을 수는 없다. 옆으로 딩굴며 일어 서는데 바로 화살들이 날라 온다.

 

 화살이 날아 온 방향으로 또 다시 두 대의 화살을 날리며, 땅을 박차고 최대한 몸을 낮추어 좌측으로 뛰쳐 나감과 동시에 단검을 빼어 든다.

 

 그러나 그 사이 두 대의 화살이 날아 들고 한대는 단검으로 쳐냈으나, 한대는 어쩔 수 없어 가죽 팔 보호대를 믿고 맞아준다.

 

 그리고 상자더미 뒤에서 미처 화살을 다시 재지 못해 단검을 빼어 드는 놈의 목언저리를 단검으로 훝어 주고는 딩굴며 일어서는 데 두 대의 화살이 등에 박히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칼슨은 무시하고 앞으로 다시 박차고 나가서 숲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숲으로 뛰어 들자 적들도 다시 초소로 숨어 버린다. 그들도 대놓고 숲까지 뛰어 올 순 없었다.

 

 일단 위기는 넘겼으나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그 사이 등에는 두 대가 더 박혀 있고 허벅지에도 하나가 더 박혀 있다.

 

 다행이 가죽을 여러곂 덧대어 만든 상의가 제 역활을 해주어 치명상은 면한 것 같다.

 

 하지만 허벅지와 팔에 박힌 것들은 상처가 깊어 뽑아 내니 생살이 찢어지며 엄청난 고통을 주었지만 뽑지 않을 수도 없었다.

 

 응급조치를 하고 살펴보니 적들은 초소에 여전히 숨어 있는 듯하고 타고 온 말이 초소 앞에 있으니 말을 이용 할 수는 없었다.

 

 어쩔수 없이 다리를 절며 숲을 따라 초소를 우회하여 걸어 갈 수밖에 없었다.

 

 

 ***

 

 

 이른 아침 들로 나가려던 영지민들은 후다닥 집으로 다시 들어 가 어린 아이들을 부둥켜 안고 카삭스자작군이 영주성으로 향하는 걸 불안한 눈으로 쳐다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든영주성은 불시에 습격해 온 카삭스자작군을 맞아 성문을 걸어 잠그고, 그래도 일사불란하게 정비를 하여 공성전에 준비를 하였다.

 

 설마설마하다 뒤통수를 맞은 아든영주는 그래도 자신의 기사단과 병사들이 동요 없이 공성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저 후안무치한 카삭스자작을 대면하기 위해 아직은 성인이라 하긴 어렵지만 이미 소드유저를 넘어서 익스퍼트를 바라보는 천재성을 보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자신의 큰 아들인 네드 혼 아든과 함께 말을 타고 십여명의 기사를 대동하여 성문을 나섰다.

 

 언덕을 빙 둘러 서 있는 카삭스자작군을 얼핏 짐작해 보니 기사단이 50정도에 궁수가 7-80 보병은 용병들을 포함하여 500이 넘어 보이지만 공성차 같은 건 보이지 않기에 일단 공성으로 버틸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공성으로 2-3일 만 버틴다면 친우이자 가까운 영지의 주인인 카넬남작이 자신을 도우러 와 줄 것이고, 주위 영지에서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카삭스!! 이게.. 무슨 짓인가? "

 

 카삭스자작의 얼굴이 보이자 노여움이 뻗쳐 오른 아든백작은 상황도 잊은 채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삭스자작은 빙글빙글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다.

 

 한참을 분에 못 이겨 흥분하여 두서없는 말을 내 뱉던 아든 백작은 상대가 반응이 없자 무색해지면서, 냉정을 어느정도 차리자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삭스자작.. 아무리 우리 사이가 안 좋다지만.. 그건 우리끼리 결투든 다른 방법으로도 해결 할 수 있는 거네.. 이런 전면전은 서로에게 득 될 것이 없다는 걸 자작도 알 것 인데.."

 

 아무 말이 없이 빙긋이 웃고만 있던 카삭스자작이 말을 끊고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다 했나..? "

 

 "이보게.. 카삭스자작."

 

 "이제.. 대면도 했고.. 준비 할 시간도 줬으니.. 슬슬 시작하지!"

 

 카삭스자작이 일방적으로 말을 끝내고 무시하자 아든백작도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다는 걸 느끼고 성으로 물러 날 수 밖에는 없었다.

 

 아든백작은 설마하니 카삭스자작이 이렇게까지 전면전으로 기습을 해 올 것 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

 

 

 카삭스자작과는 지금의 부인과 삼각관계로 엮여 결혼 전에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물론 삼각관계란 것도 카삭스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이었고 아든백작과 부인은 전혀 신경도 안쓰고 둘 만의 사랑을 불태우고 있었을 뿐이다.

 

 아든은 백작가의 장남으로 총명하여 어릴 적 부터 기대를 모았기에 중앙의 아카데미로 수학을 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30년전 제국전쟁으로 인해 왕국이 무너지면서 예전 왕국의 백작 위세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제국의 통합 정책으로 인해 백작가문을 유지하고 나름 지방 귀족으로써 중앙진출을 염두에 두고 총명한 장남을 중앙의 아카데미에 보낸 것이다.

 

 그리고 아카데미 수학 중 왕족파인 공작의 둘째 딸인 지금의 부인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느닷없이 어이없게도 카삭스자작가의 장남인 카가엘의 결투 신청을 받은 것이다.

 

 카가엘이 자신과 같은 아카데미에 들어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카가엘은 마법학쪽의 생도였고 자신은 검술 쪽이었기에 크게 관심도 두지 않았고 별로 마주치지도 않았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그러나 운명인지 신의 농간인지 카가엘이 연인인 아멜리아에게 연정을 품고, 연서를 보내고 연인이 되주길 바라는 호감을 계속 보냈지만 아멜리아 또한 이미 아든과의 불장난에 정신이 팔려 있었으니 카가엘의 정성은 무시가 아니라 관심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에 아든과 아멜리아의 관계를 알게 된 카가엘은 질투심에 눈이 멀어 결투 신청을 하고, 사용해서는 안되는 흑마법의 아티펙트를 사용하여 흑마법의 힘으로 아든에게 상처를 주고 만 것이다.

 

 결국 흑마법의 힘을 사용했다는 죄로 재판에 회부되고, 아직은 젊고 철 모르던 연인들은 카가엘이 흑마법을 사용했다는 증언을 하고 카가엘을 나락으로 떨어 뜨려 버린 것이다.

 

 그리고 중앙정계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아멜리아와 결혼하여 아든영지를 물려 받은 아든백작은 카가엘을 잊고 살다가, 나중에 카삭스의 영주가 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카삭스영지는 쓸모없는 테른산을 절반이상 끼고 있어 부유하지도 못하고 힘이 없는 곳이라 무시하고 지냈던 것이다.

 

 그리고 3년 전에 테른산에서 금광이 발견되고, 카삭스영지가 그에 힘입어 기사와 병사를 영입하고 용병을 끌어 들이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설마설마 했던 것이다.

 

 

 ***

 

 

 성으로 돌아 온 아든백작은 공성준비를 다시금 정비하게 하고 연락병들을 뒷문으로 내보내고 성의 첨탑에 올라 지휘 준비를 하였다.

 

 그때까지도 카삭스자작군은 포위만 했지 공성 준비를 하는 성을 그냥 바라 보고만 있었다.

 

 "영주님! 저들이 비록 수가 많다 하지만 채 2년도 안된 급조 된 군대입니다. 제가 기사단의 정예 20으로 기마대를 구성하여 저들의 진형을 잠시 흔들어 놓으면, 용병놈들은 생각이 바껴 자신들 살 궁리를 하느라 전열이 흐트러 질 것 입니다.. 분부를 내려주십시요!! "

 

 기사단장인 바흐론이 육중한 은색의 갑옷을 차려입고 기병창을 들고 무릎을 꿇으며 자신이 성문을 열고 나가 적을 흔들어 놓겠다고 말한다.

 

 아든백작도 바흐론의 생각이 괜찮다 싶었지만, 카삭스자작의 그 능글맞은 웃음이 왠지 머리를 떠나지 않아 찝찝했다.

 

 결국 원래 계획했던 대로 공성으로 버티고 지원을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굳혔다.

 

 "바흐론경. 그대의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소. 하지만 저들이 아무 생각없이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았을 것 같으니, 공성에 만전을 기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며 조금 지켜봅시다."

 

 잠시후 뿔고동 소리가 울리며 카삭스자작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천천히 대오를 맞추며 걸어 오는 것이다.

 

 아든백작이나 긴장하고 있는 기사들 병사들도 의문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공성하고 있는데 공성차도 없고 사다리조차 들고 오는 이가 없이 그냥 걸어 오니 지금 싸우자고 오는게 맞나 싶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아무리 수가 많다지만 이건 싸우자는 건지 농성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렇게 포위해서 먼저 가둬 두고 후속 부대로 투석기나 공성차를 가지고 오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아든백작은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투석기에 대비하라고 다시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자신들의 투석기와 바리스타를 다시금 재정비 시켰다. 혹여 마법 공격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졌다.

 

 카삭스자작은 기사보다는 마법사 쪽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다시금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일단 접어두었다.

 

 성벽을 무너뜨릴 정도의 마법을 구사할려면 5써클 이상의 마법사가 있어야 되는데, 5써클 이상의 마법사를 그리 쉽게 구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리고 만약 5써클 이상의 마법사가 있다면 어차피 막을 방법이 없다.

 

 아든성에도 마법사는 있지만 고작해야 3써클이나 4써클 초입이라 방어마법을 펼칠 수도 없다.

 

 4써클까지는 그래도 제법 명석한 이나 오래도록 연구한 이라면 오를수 있는 경지이지만 5써클부터는 학회나 마탑같은 곳에서 어릴적부터 체계적으로 교육받지 않으면 오를 수가 없는 경지다.

 

 왜냐하면 5써클부터는 학회나 마탑같은 곳이 아니고서는 마법서 자체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4써클마법서만 되도 가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비싸기도 하지만 파는 곳이 없다.

 

 3써클마법서까지는 학회나 대도시 마법상점에서 비싼 값에 구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비인부전이다.

 

 그리고 4써클까지는 거의 대인마법이지만 5써클부터는 광역마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카삭스자작이 5써클에 올랐을 리도 만무하고, 그런 고위 마법사가 왔다면 벌써 소문이 났을것이다.

 

 여하튼 긴장을 늦출 수는 없건만 자작군은 느긋하게 대오를 맞춰 성 앞까지 와서는 또 다시 멈추어 버린다.

 

 진짜 농성을 하려는 건가. 그렇다고 아직 이렇다할 공격이 없었는데 먼저 선공을 하기도 애매했다.

 

 모두들 긴장속에 침만 삼키고 바라보며 이제 곧 벌어 질 전투를 상상하며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데, 돌연 카삭스자작군의 중간에서 갑자기 검은 공간이 열리며 거대한 무언가가 일어 서는 게 아닌가.

 

 아든성의 모든 이들은 이게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거대한 거인이 적 진형의 중간에 갑자기 나타나고 적들의 함성이 귀에 울려 퍼지건만 마치 꿈을 꾸고 있다고 착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지독한 악몽이었고, 거인이 나타나고 얼마되지도 않아 아든성은 거인과 자작군에 짓밟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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