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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삼차원전기
작가 : 레드레곤
작품등록일 : 2017.8.14

세개의 차원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주인공 등장.

각자의 환경에 처한 상황에 맞추어 자신들 만의 정의를 관철한다.

현대와 무림, 판타지세계

어느순간 부터인지 차원간의 길이 열리며 세개의 차원은 하나의 차원으로 통합되어지기 시작한다.

각 차원에 서서히 다른 차원의 구멍이 뚫리며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차원의 몬스터들의 침입이 서서히 진행된다.

각 차원의 여건에 맞추어 대응을 하면서 인간관계 및 사고방식에 의해 갈등과 사건이 벌어지며 다른 차원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삼차원전기-26화 하오문과 혈교.
작성일 : 17-09-22 01:49     조회 : 71     추천 : 0     분량 : 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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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화 하오문과 혈교.

 

 

 서문대로의 한 구역을 맡고 있는 노호 임국태는 힘이 장사였다. 기골이 장대하고 어려서부터 힘이 쎗던지라 스물도 되기 전부터 뒷 골목을 쓸고 다녔다. 감히 힘으로 자신을 감당할 만한 자는 없었다.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던 임국태는 따르던 동생들을 데리고 거리의 한 구역을 차지하고는 조금 나이가 먹고 동생들이 많아지자 서문파에 도전했고, 힘 만으론 안된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통감했다.

 

 무공을 익힌 자들에게 자신의 힘이란 것은 한낱 힘 쎈 곰팅이였다. 그나마 힘이라도 쎈 걸 인정받아 구역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 것에 감지덕지하며 서문파의 하수인이 된 것이다. 그 후 무공을 익힌 자들은 될 수 있으면 피했고 무공을 배우고자 했지만 그게 쉬울 리가 없다.

 

 그나마 노력의 성과가 있어 흉내나마 도법을 펼칠 수가 있었지만, 삼류에도 미치지 못했다.

 

 노호 임국태는 마당의 대나무 말뚝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자신의 성명절기인 노호벽력도를 시전하려는 것이다.

 

 천천히 양 손으로 굳게 거머 쥔 대두도를 우측 상단으로 옮겨가더니 도의 앞부분을 서서히 대나무를 향해 내린다.

 

 "차.. 앗..!!"

 

 기합과 함께 삼보를 빠르게 달려나가 벼락같이 대두도를 우에서 좌로 사선으로 내리긋는다. 그리고 무거운 대두도를 떨어지는 힘을 힘으로 버티고는 방향을 틀어 평행으로 다시 휘두른다.

 

 잠시의 정적과 함께 대나무 말뚝이 사선과 평행으로 두 쪼각이 되어 바닥에 떨어진다. 그러자 임국태가 도를 자신의 가슴 앞으로 모으며 숨을 내 쉰다.

 

 휘~~. 짝짝.. 짝.

 

 누군가가 자신의 모습을 보았는지 휘파람과 박수를 보낸다.

 

 "험.. 누가 감히.. 나의 무공 수련을 훔쳐보느냐..?"

 

 임국태는 짐짓 고수의 풍모를 보이며 일갈한다.

 

 "야.. 멋진데..!"

 

 웬 젊은 놈이 마당으로 들어서며 감탄을 한다.

 

 "큼.. 뭐냐.. 네 놈은..?"

 

 임국태가 처음보는 면상에 왠 놈인가 쳐다보는데 그 뒤를 이어 자신의 동생들이 어떤 놈을 짊어지고 들어오고, 또 모르는 젊은 놈이 뒤 따라 들어온다.

 

 임국태가 뭔가 하고 빤히 쳐다보고 있자니

 

 "야.. 칼.. ㅈ나 무겁네..!"

 

 젊은 놈이 갑자기 어디서 났는 지 자신의 독문무기와 흡사한 대두도를 들고 이리저리 휘둘러 보고 있다.

 

 얍삽이들은 또 눈뜨고 장면이 바뀐 것에 까무러칠 듯 놀라면서도 무영의 칼부림을 피해 한 쪽 구석으로 가서는 덥썩부리를 조용히 내려놓는다.

 

 뒤따라 들어오던 추동은 계속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내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던 차에..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자신이 또 다시 인식조차 못하고 장면이 바뀌어 있자... 눈을 크게 뜨며

 

 '헉..! 역시.. 신선님이 맞다..!'

 

 다시금 마음이 공경의 자세로 돌아간다.

 

 임국태는 이게 뭔가.. 저 놈들은 뭐야..

 

 "삼칠..! 이 놈들은 뭐냐..!"

 

 임국태가 얍삽이를 삼칠이라 부르며 묻는다.

 

 "네..! 저.. 두목님.. 말을 좀... 이분들은.. 아니 대협님들은 무림의 고수님들이십니다..."

 

 삼칠이라 불린 얍삽이가 놀래서 얼른 임국태에게 다가 가서는.. 말을 조심하라 눈짓하고는 설명한다.

 

 임국태는 어이가 없어 얍삽이 삼칠을 후려치며

 

 "이 ㅆ끼가 뭐라는 거야..!"

 

 삼칠이 한 방에 넘어지며 뭐라 또 지껄인다.

 

 "큭..! 아니... 두목님.. 제발 진정하고.. 내 말 좀..."

 

 임국태는 헛소리하는 삼칠을 한 대 더 때려줄려고 손을 쳐드는 데...

 

 '어라... 내 칼..!'

 

 이제보니 손에 들고 있던.. 금방까지도 노호벽력도의 초식을 구사했던 자신의 대두도가 없다.

 

 자신의 손을 어리둥절하여 쳐다보던 임국태의 눈에 삼칠의 손 짓이 보인다.

 

 손 짓을 따라가보니 아까 들어 온 젊은 놈이 자신의 대두도와 흡사한 대두도를 들고 여전히 칼부림을 하고 있다.

 

 '어라.. 지금.. 저 놈이 들고 있는 게... 혹시.. 내 칼...?'

 

 임국태는 여전히 상황판단이 안되어 자신의 손과 칼부림하는 젊은 놈을 쳐다본다.

 

 젊은 놈이 돌연 자신의 노호벽력도의 초식을 똑같이 구사한다.

 

 "차앗..!"

 

 다만 틀린 점은 자신은 대나무 말뚝을 베었고, 젊은 놈은 한 쪽에 있던 석등을 베었다는 것이다.

 

 아니.. 벤 것처럼 휘저었다는 것이다. 석등이 베어질리는 없으니...

 

 그리고 젊은 놈이 자신과 같이 칼을 가슴에 모으고 숨을 내쉰다.

 

 '저런... 미친 놈의 ㅆ끼가...'

 

 임국태가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저 젊은 놈이 감히 내 칼을 뺏어간 것이다. 임국태가 한 소리를 내 뱉고 한 발 나서는데...

 

 "야..! 이런.. 호랭이 물어갈 ㅆ..."

 

 스륵... 쿵.

 

 돌연 돌로 된 석등이 매끈하게 두 조각이 되어 바닥에 떨어진다.

 

 임국태의 눈이 커다래지며

 

 "헉...!"

 

 삼칠을 바라보자 삼칠이 울상을 지으며 나직하게

 

 "고수님들... 이라니까요.."

 

 임국태의 머리가 생긴 것 과는 다르게 빠르게 돌아 간다.

 

 바로 짊어지고 온 놈이 자신의 동생이고, 들어 온 두 놈이 자신들은 감당하기 힘든 무림의 고수들이고... 지금은 위기상황이라고 감각적으로 느끼고, 빠른 판단을 내리고는 행동으로 옮긴다.

 

 "아이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야.. 대협의 절세적인 한 수에 이.. 임모의 눈이 확 뜨이는 것 같습니다요... 헤헤."

 

 생긴 것 과는 별개로 빠른 눈치를 가지고 얼른 태도를 바꾸고는.. 손을 비비며 무영에게 다가서며 아부의 웃음을 흘린다.

 

 "어.. 그래. 너 따라해 본 건데... 괜찮았냐..?"

 

 "아이고.. 방금 한번 보신 것 만으로.. 제 초식을 이리 능숙하게 펼치시다니.. 절대 지경에 오르신 듯 합니다요... 헤헤."

 

 추동이 보기엔 그냥 달려가 칼을 휘저은... 초식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칼부림이었지만, 무영이 펼치자 같은 듯한 동작이었는 데도 석등이 깔끔하게 잘려나간다.

 

 도대체 어떻게 내공도 안 쓰고 검기도 깃들지 않은, 단순한 칼부림에 석등이 마치 두부베어지듯 잘릴 수 있는 지.. 의아함만 더 해 갔다.

 

 추동이 잘린 석등을 살피는 동안

 

 "칼이.. 묵직한게 참 좋네..!"

 

 "헤헤.. 조금 무겁긴 하지만.. 칼이란게 묵직해야.. 휘두르는 맛이 납지요..네.."

 

 "맞어.. 그런거 같아.. 폼도 나고.. 흐흐."

 

 "그러믄입쇼.. 대장부라면 역시 칼이 커야... 폼도 나고.. 헤헤."

 

 "그나저나.. 자네가 두목인가..?"

 

 "네..? 아.. 넵..! 소인이 노호파의 두목을 하고 있는 임국태입니다..!"

 

 무영이 여전히 무섭게시리 칼을 휘둘러대며

 

 "그래..! 난.. 무영이라 하지.."

 

 "넵. 무영님이시군요.."

 

 "응.. 애는 내... 음... 종자인 추동이야.."

 

 추동은 대 놓고 종자라 부르자 조금 서운해 하면서

 

 "큼.. 공자님.. 종자는 좀.. 그냥 수하... 정도로..."

 

 "어...! 어 그래.. 내 수하인 추동이야.."

 

 "아.. 네. 추동님이시군요.."

 

 추동은 대꾸도 않고 석등조각을 던져 놓고는

 

 "공자님.. 제가 칼 한번 봐도... 될까요.."

 

 무영이 칼을 슥 건네주고는

 

 "이봐.. 두목양반..!"

 

 "넵..!"

 

 "내가.. 먼 길을 와서.. 배가 좀 고프네..."

 

 "네..?"

 

 임국태가 반문을 하자 무영이 인상을 찡그리며

 

 "배고프다고...!"

 

 그 순간 다른 쪽에 있던 석등이 박살나며

 

 카앙.. 쾅!

 

 카앙... 콰앙!!

 

 추동이 칼질만으로 똑같이 해보았으나.. 석등은 잘리지 않고 박살이 나버린다.

 

 무영이 쳐다보자.. 추동이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아.. 그냥 칼이 좋아보여.. 한번 휘둘러 봤습니다.."

 

 무영이 임국태를 다시 쳐다보자 임국태가 화들짝 놀라며

 

 "넵.. 이쪽으로..!"

 

 무영이 임국태를 따라 들어가자 추동도 이빨빠진 칼을 한번 보고는.. 마당에 던져 놓고 따라 들어간다.

 

 

 ***

 

 

 화월루의 3층.

 

 태안에서 3대 기루 안에 들어가는 곳 인지라.. 제법 돈 푼깨나 있어야 들 수 있는 곳에 무영과 추동이 임국태를 앞세워 들어 와 앉아 있다.

 

 임국태는 똥 씹은 심정이지만 겉으로는 웃어보이며 살살 거린다.

 

 소굴로 사용하는 장원의 내실에 들여 잔뜩 먹여 놓고는.. 뒤로는 애들을 시켜 서문파의 뒤를 봐 주는 산동의 백위 안에 든다는 흑살귀 3형제를 핑계를 만들어 어떻게 데려왔었다.

 

 그런데 흑살귀 3형제란 놈들은 칼도 제대로 못 뽑고, 종자인지 수하인지 라던 추동이란 놈에게 뒤통수 한대 씩 맞고는 피똥을 싸버린다. 이건 뭐 대보고 자시고도 없었다.

 

 그리곤 자신을 쳐다보자.. 임국태는 댈 수 있는 온갖 핑계와 손바닥이 문드러지게 비벼대고는 이 곳 화월루에 모시고 와서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헤헤헤.. 나리들.. 돈 걱정은 추호도 하지 마시고 마음 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무영과 추동의 앞에 상다리가 휘어지게 술과 음식이 차려져 있다.

 

 무영이 술잔을 들고는 빙글빙글 돌리면서

 

 "음.. 이제 배는 부른데... 여기 기루 아닌가...? 기루에..."

 

 임국태가 얼른 말을 끊으며

 

 "아이고.. 대협..! 당연히 기루엔 기녀가 있읍죠..!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금방 선녀같은 애들이 들어 올 것 입니다..."

 

 임국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여쁜 기녀들이 꽃단장을 하고 선 들어 온다.

 

 추동은 실로 몇 십년 만에 안아 보는 여인네들 인지라... 입이 함박만해 져서는 껄껄 웃어대며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셔가며 오랜만의 호사를 만끽한다.

 

 무영도 이리 놀아 본 게 실로 오랜만인지라, 만면에 웃음을 띠고 오랜만에 속세의 유흥에 빠져 보며... 역시 이런게 사람 사는 거지...

 

 둘은 오랜만의 여흥에 기분 좋게 취해 본다.

 

 

 

 화월루의 5층.

 

 기루라 보기 힘들게 단촐하고 소박한 실내에 휘장이 쳐져있고, 휘장뒤엔 여인으로 보이는 그림자가 비친다.

 

 궁장을 화려하게 차려 입은 중년의 미부가 다급하게 방 안으로 들어서며 휘장 앞에 자리한다.

 

 "문주님..! 아무래도.. 자리를 옮기셔야 될 듯 합니다..!"

 

 "음.. 그들이... 벌써 이 곳까지 왔단 말인가요..?"

 

 휘장의 뒤에서 문주라 불린 여인네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데.. 청아하면서도 앳띤 것이 젊은 처자의 목소리이다.

 

  "네... 이미 그 자들이 1층과 2층을 장악하여 피하기가 쉽지는 않겟지만... 저희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문주님의 생로를 열겠읍니다. 준비해 주십시요..!"

 

 "하... 그건... 안 될 말이에요.. 또 다시 문도들의 피를 밟아 피할 순 없읍니다..!"

 

 "문주님..!! 문주님이 만약 저들에게 붙잡히면.. 그건 더 큰 피를 불러 오게 됩니다..! 어서 가실 준비를 해 주십시요..! 별채에 다행히 삼기장로가 이미 도착해 있으니 그들과 함께 한다면... 호남까지는 무사히 가실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오문의 문주인 여설화는 자신의 호위와 문도들의 희생으로 겨우 여기까지 피해 왔건만.. 적들의 마수가 이리도 빨리 자신을 찾아내어 올 줄은 몰랐다. 그나마 다행이 호남의 삼기장로 일행이 도착하였다니, 최대한 빨리 그들과 함께 벗어 나야 한다.

 

 "하.. 이 어리석은 문주로 인해 문도들의 피를 너무 많이 흘리게 했읍니다... 경희랑. 일단 무공을 모르는 일반 문도들을 먼저 피하게 하십쇼.."

 

 "이미.. 모두 빠져 나가게 조치 했읍니다.. 어서 나서시지요..!"

 

 "알았네.. 가세..!"

 

 휘장을 들추며 면사로 얼굴을 가린 가벼운 경장 차림의 여설화가 나선다. 비록 얼굴은 보이지 않으나 그 윤곽이며 몸매가 절세 가인임을 짐작케 한다.

 

 "복도 끝에 1층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통로가 있읍니다. 1층에 내려가면 주방의 뒤 편이니 바로 담 하나만 넘으시면 별채입니다."

 

 경희랑이란 미부가 설명을 해주며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선다.

 

 여설화도 급히 뒤따라 나가려하나 경희랑이 멈춰 서서는 뒤로 물러난다. 여설화도 아미를 찡그리며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허허.. 어디를 그리 급히 가시나...!"

 

 허허로운 웃음을 흘리며 붉은 장포를 걸친 50대의 문사 차림의 인자하게 생긴 사내가 여유롭게 섭선을 부치며 들어선다.

 

 사내를 본 경희랑과 여설화는 절망의 표정이 지어진다.

 

 적미수사. 이 명호를 아는 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가 대외적으로 많이 활동하지 않았을 뿐더러 그의 모습을 본 적들이 거의 살아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혈교의 외당주 중 한명으로 현재의 강호에선 혈교가 암약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아는 이가 드물다.

 

 그가 혈교의 외당주라는 사실도 쫓기면서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오문의 정보상으로 이자는 겉보기엔 50대로 보이지만.. 이미 70이 넘은 자로 전대의 10대 고수에 버금가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하니 지금 별채에 와 있는 삼기장로와 자신이 협공한다 해도 상대하기가 어려운자이다.

 

 하물며 경희랑과 둘이서는 덤벼 봐야 십여수를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러게 권주를 마다하고 벌주를 찾아 헤메이니 이리 험난한게 아니오... 이제 그만 나를 따르시게..."

 

 적미수사가 부드러운 어조로 여설화를 달랜다.

 

 여설화는 일이 어찌 이 지경까지 왔는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되돌리고 싶다.

 

 하오문의 문주인 여설화는 문주에 올랐다고는 하나.. 전대문주인 할아버지의 후광으로 입지를 다지지도 못하고 올랐기에 호북의 자신의 거처를 떠나 각 지부를 돌며, 인사 겸 순찰을 하며 경험을 쌓기 위해 하북 지역의 지부를 방문하였다.

 

 하북에 머물고 있는 데, 섬서에서 300년전 사라진 혈교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전갈이 왔다. 혈교가 사라진지도 어언 300년. 사람들의 뇌리에선 어느덧 잊혀져 가는 단어였다.

 

 하지만 혈교의 난은 한 시대를 어둠에 물들게 한 엄청난 것이었고.. 그 흔적을 쫓아 혈교나 그 시대의 유물을 찾아 낸다면, 그건 무력이 약한 하오문으로서는 대단한 성과가 될 지도 모른다.

 

 하여 문주로써 명을 내린 것이다. 혈교의 흔적을 조사하여 사라진 혈교의 유적이나 옛 근거지를 찾으라고, 사라진 혈교가 아직까지도 명맥을 잇고 있을 것이라 판단하지 못한 것이다.

 

 어리석은 결정이었다. 입지를 다지지 못한 문주로서 내세울만한 성과가 보이자 깊게 숙고하지 않고 기회로 여겨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다.

 

 결국 자신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말미암아 섬서의 지부와 수 많은 문도가 죽어나갔고, 혈교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파악했을 땐.. 이미 자신은 쫓기고 있었고, 호위와 문도들의 희생으로 여기 산동까지 도망쳐 온 것이다.

 

 무림맹이나 다른 거대방파에 도움을 요청 해볼 생각도 하였으나, 이들은 자신들의 흔적을 철저히 지워버려 내세울 증거가 없었다.

 

 그러니 말로 하는 주장은 믿지도 않을 뿐더러 하오문인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되려 무슨 꿍꿍이로 강호에 혼란을 일으키려 하느냐고 자신들을 핍팍할 것이다.

 

 그리고 혈교는 자신들을 쫓은 이들이 하오문인 걸 알자 오히려 자신을 붙잡아 하오문을 이용하고자 한다. 만약 자신이 붙잡힌다면 아무리 입지가 다져지지 않은 문주라 하더라도 정식으로 문주의 위에 오른 것이니.. 문도들은 따를 수 밖에 없다.

 

 혈교의 하수인이 될 수도 없고, 문주의 명을 안 따를 수도 없으니.. 하오문은 옥쇄를 하거나 주구가 될 수 밖에 없다.

 

 여설화는 이 상황을 벗어 날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자결을 결심한다. 이대로 자신이 끌려가게 된다면 하오문은 자신으로 인해 그 명맥이 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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