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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네가 날 수 있기를
작가 : 부일럼
작품등록일 : 2017.7.2

"나는 너를 담당하는 천사야" 지선을 담당하는 천사가 지선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지쳐있던 지선을 다시 살 수있게 하는 천사에게 사랑에 빠진 인간 지선 그리고 인간과 말을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어긴 천사 순 천사 순과 인간 지선의 어렵지만 엉뚱한 판타지 로맨스

 
마지막 인사 없이 안녕. <순>
작성일 : 17-07-05 20:14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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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난 나를 데리러 온 사자들로 인해 억지로 하늘로 올라오게 되었다.

 

  하늘로 올라오자 입구에서부터 나를 아니꼬운 눈빛으로 보는 자들이 하나 둘 스쳐 지나갔다. 내 양옆에서 나를 연행하는 자들 또한 나에게 “반역자”, “이단자” 와 같은 모욕적인 말을 하며 나를 연행했다.

 

  그리고 나는 밖은 투명하지만 속은 새까만 방에 던져져 버렸다. 잠시 후 방 전체가 밝아졌다.

 

 “뭐지?”

 

  난 눈을 감고 팔을 휘적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두려움 가득 찬 몸부림이었다.

 

  “후...” 휘적거리던 팔을 멈추고, 숨을 크게 내쉰 후 천천히 눈을 뜨자 밝은 빛 속에서 어떤 그림자가 나타났다.

 

 “누구시죠?”

 

  내가 묻자 검은색의 그림자는 환하게 웃으며 나를 향해 팔을 벌렸다. 짜리몽땅한 팔을 크게 벌리던 그림자를 나도 모르게 안아 주었다.

 

  거리를 벌려 그 그림자를 보았을 때.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얼굴이 보였다.

 

  어중간하게 길어진 머리를 단정하게 보이려 묶은 머리, 커다란 눈과 보조개가 살짝 패여 나까지 기분 좋아지게 하는 웃음...

 

  그림자는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나를 보며 뒷걸음치는 그림자를 잡을 수 없었다. 잡으려고 손을 내밀어도 잡히지 않았다.

 

  멀어진 그림자는 얼굴을 따라 전체적인 모습의 윤곽이 점점 드러나며 작은 키에 예쁜 계란형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건...지선이었다.

 

 “벌써 시작 된 거야? 지선아...”

 

  내가 지선을 불러도 지선은 반응이 없었다. 이제는 그녀에게 나는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존재가 된 것이다. 나는 그저 이렇게 그녀를 보기만 할 수 있을 뿐...

 

 “이 아이가 지선이라는 인간이군요. 창조 이후 최초로 천사와 대화를 한 인간.”

 “내가 언제 당신에게 말을 걸어도 된다고 했죠? 더러운 악마 주제에”

 

 “기분 나쁘네요. 제가 무슨 말을 했다고... 재미없네요. 그럼 각자 할 일합시다.”

 

  화면 속 지선의 주변에서 나를 대신해 투입된 천사와 악마도 보이고 대화도 들렸다. 물론 그들의 차가운 대화는 얼마 가지 않아 끝난 뒤 사라져 버렸다.

 

  새로이 지선을 맡은 천사는 꽤 유능해 보였다. 분명 나보다 지선을 더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화면을 보던 난 궁금해졌다. 이게 과연 벌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곤 얼마 가지 않아 난 이것이 다른 천사와는 차원이 다른 최악의 벌이란 걸 깨달았다.

 

 “보고 싶어. 얘기하고 싶어.”

 

  미치게 보고 싶어졌다. 내 농담에 웃어주는 지선이 너무나 보고 싶어졌고, 나를 잘생긴 아저씨라고 불러주는 지선이 너무나도 보고 싶어졌다.

 

  나는 울기 시작 했고, 방안 가득... 아니... 이방 밖에 있는 간수들까지 들리도록 크게 울부짖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이렇게 간절히 기도합니다.”

 

  난 무릎을 꿇고 빌고 또 빌었다. 아버지는 내 기도를 듣고 있긴 하신지 방안에서는 지선이 있는 곳에 소리와 나의 간절한 기도 소리가 만드는 불협화음만 가득 채워갔다.

 

 “지선 양 집에 계신 어머님을 생각하고 공부에 집중해주세요. 어머님께 보답하는 길은 지금의 지선 양을 희생해서 미래의 지선 양에 투자하는 것이에요.”

 

 “지선아 집에 계신 어머님을 생각해서 넌 이런 학교생활을 하면 안 돼. 옆에 보이는 소희처럼 집은 힘들지라도 학교에서만큼은 네가 왕이 되어 보는 거야”

 

  그 불협화음중 낯익은 목소리 둘이 섞여서 내게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내가 끌려오기 전 들었던 나를 대신해 지선에게 머물게 된 천사와 악마의 목소리였다. 아마 내가 처음으로 듣게 된 악마와 천사가 지선에게 주는 첫 번째 선택일 것이다.

 

 ‘아저씨는 어디를 갔는데 아직도 안 오는 거야’

 

  그리고 또 한 번 들려오는 목소리는 지선의 목소리였다. 지선은 악마와 천사의 유혹 중 하나를 선택 하지 않고 그들의 뜻과는 전혀 무관한 나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악마 잠시만 나타나 보세요.”

 

 “왜 그러지?”

 

  천사는 악마 입장에서도 득 될 것이 없는 나에 대한 생각을 악마가 주입했다고 생각 했는지 모습을 드러내 악마를 불렀다.

 

 “당신이 저 생각을 하도록 유도했습니까?”

 

 “아니? 난 당신이 한 줄 알았는데?”

 

 “이상하군요. 보통 천사와 악마가 선택지를 내면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나 역시 당신과 마찬가지로 지선이라는 인간이 처음이자 마지막 담당 인간이야 나라고 알 턱이 없잖아?”

 

 “당신이 알 거라고 생각 한 적 없습니다. 이 아이의 일생은 하늘과 지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일생이에요. 아마도 위에서도 이 상황을 보고 계실 테니 다음에는 이에 맞는 지령이 내려오겠죠.”

 

  천사는 그렇게 자기 할 말만 하고는 다시 사라져 버렸다. 혼자 남겨진 악마는 손을 이마에 맞대어 고개를 흔들고는 천사와 마찬가지로 사라져 버렸다.

 

  수업이 끝나고 하루가 마감이 되어가도 이 상황은 계속 반복되었다. 천사와 악마가 생각을 유도해도 지선의 머릿속에는 나밖에 없었다.

 

  지선은 운동한다고 항상 돌아갔던 길을 그냥 집으로 향했다. 물론 악마와 천사는 다른 쪽으로 유도를 하려 했지만 역시나 소용이 없었다.

 

 “하... 진짜 돌아오면 죽여 버릴 거야. 내 수호천사라면서 하루 종일 안 나타면 어떻게 해!”

 

  오늘 내가 이방에 갇히고 처음으로 들은 지선의 생각이 아닌 목소리였다. 장난스런 목소리는 여전했지만 그녀의 입은 한 없이 처져있었다.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넘칠 듯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진짜 이제 못 보는 건 아니겠지? 그건... 너무 하잖아”

 

  그녀의 작은 어깨가 아래로 축 가라 앉았다. 나를 만나기 전 그녀의 어깨는 항상 처져 있었지만 나를 만나고 난 후 그녀의 어깨는 항상 올라가 있었고, 자신감 또한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높아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랬던 그녀의 어깨가 다시 처지기 시작 했다.

 

 “아버지 보고 계십니까? 저 여자 저렇게 두면 다시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길 바라고 계십니까?”

 

 “물론 그렇게 되면 안 되지.”

 

  그녀의 하루를 보고 다시 엎드려 신께 하소연을 하려고 할 때 문 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몸을 일으켜 문 가운데 뚫려있는 구멍을 보니 한 천사가 나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1년 전에 애초에 그렇게 될 운명 이었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습니까?”

 

 “운명은 운명이야 다시 제자리를 찾아야하지 않겠나?”

 

  난 이곳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분노라는 감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나로 인해 그녀의 1년이 바뀌었지만 다시 그 상황으로 돌리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저 천사의 오만한 눈이 내 분노를 샀다.

 

 “아버지도 이 상황을 알고 계십니까?”

 

 “아니 아버지는 아직 휴식중이시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일을 하는 거고.”

 

 “다행입니다. 그 생각이 아버지 생각이라면 저는 욕을 했을 것입니다.”

 

 “뭐라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천사가 아버지를 욕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멀쩡히 살아서 더 잘 살아보겠다는 인간을 고작 그런 이유 하나만으로 다시 돌리겠다는 말이 옳다고 보십니까?”

 

 “고작? 당신은 이 세상의 균형을 깨트릴 뻔했어. 그런데 그게 고작이라...”

 

 “예. 고작입니다. 아버지는 한 사람 한 사람 귀한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우리와 악마 또한 그 귀한 존재인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 귀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 제가 나선 것이 세상의 균형을 깨트리다니요. 저는 오히려 인간을 지키려 노력했던 것뿐입니다.”

 

 “그렇다면 아버지가 만드신 이 세상의 규칙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그 규칙을 아버지가 만드셨다고 할 수 있나요?”

 

  아버지가 만드신 규칙이라니... 아버지는 이 세상의 규칙을 만든 적이 없었다. 아버지가 명하신 건 인간이 다른 생명체 보다 더 번영하고 강해질 수 있도록 도우라는 것 뿐 규은 우리의 입맛대로 정한 것이었다.

 

 “인간이 하나의 생을 완성하지 못하고 미완성 상태에서 끝나려고 할 때 우리가 막지 못하고 방관만 해야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건가요?”

 

 “그래서 너희의 일이 중요한 것이다. 인간이 생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천사와 악마가 해야 하는 일이란 거야.”

 

 “예! 맞습니다. 그녀가 자살을 선택하기까지 저의 잘못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악마가 오지 않았어요. 선한 생각을 전하지 않고 악한 생각을 전하려 해도 왜곡되어 전해지던 걸 대화가 가능해지고 제 생각대로 그녀에게 전해지게 되었고, 그녀를 변화 시킬 수 있었죠.”

 

 “그렇지.”

 

 “그렇다면 악마가 오지 않은 건 누구에게 죄를 물어야 하는 거죠? 아버지의 실수이니 아버지에게 물어야 하나요?”

 

  말을 하면서도 무서웠다. 내 말을 듣던 천사의 얼굴이 굳어져 갔고 약간 짜증이 난 듯 보였다.

 

 “허... 허허허!”

 

  내 말을 듣던 천사는 괴기스럽게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기분 나쁜 웃음은 아니었다.

 

 “그래 네 말이 맞는 것 같으냐?”

 

 “무슨 말을 하시더라도 제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 알았다.”

 

  그리고 그는 뒤를 돌아 봤다. 그리고 잠시 멈추더니 나를 다시 봤다.

 

 “네게 꼬리가 달려 있는 것이 무슨 의미인 줄 알고는 있는 건가?”

 

 “꼬리?”

 

  내게 꼬리가 달려 있는 것은 하늘에서 유명한 얘기였기에 모르는 천사는 없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꼬리의 의미를 묻는 자는 없었다. 모두 나를 천사로 인정하지 않고 악마로 봤을 뿐...

 

 “당신은 알고계신가요! 그보다! 당신은 누구시죠?”

 

  그러고 보니 난 이 자가 누군지를 몰랐다. 단지 그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으며 내게 분노를 이끈 존재였을 뿐 자신을 소개도 하지 않았으며 나 또한 묻지도 않았었다.

 

 “이제야 내가 궁금해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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