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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지금, 여기, 우리!
작가 : 옥작가
작품등록일 : 2017.6.26

해랑도에서 만난 동원과 시인,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또 만났네요? 여기서 뭐합니까?”
찰나였다. 뒤돌아선 시인이 발이 삐끗했고 뒤로 몸이 기울었다. 슬로우비디오처럼 동원의 눈이 커지고 시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시인은 버둥버둥 거렸지만 이미 몸의 중심은 발끝이 아니라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시인은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저 수영 못..”
풍덩!
동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풍덩!

동원과 시인의 사랑 이야기
시인의 가족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동원과 시인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제12화. 지켜주고 싶다.
작성일 : 17-06-28 11:21     조회 : 32     추천 : 0     분량 :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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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계속 올 것 같아요.”

  “그러게 말입니다.”

 

 우르르르릉 쾅! 쾅!

 갑작스런 천둥 번개에 시인은 쥐고 있던 커피잔을 떨어뜨렸다.

  “시인씨 놀랬나 봅니..”

 피식 웃으며 커피잔을 줍던 동원은 시인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시인이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시인씨! 괜찮습니까?”

 번개가 번쩍였고, 천둥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괘..괜찮아요. 괜찮아요.”

 시인은 애써 괜찮은 척 했지만 이미 얼굴은 핏기 없이 질려가고 있었다.

 

 불현듯 동원은 시인이 친부모님을 잃었을 때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차라리 비명을 지르지..

 억지로 괜찮은 척 하며 두려움을 삼키고 있는 시인을 보니 동원은 정말 속이 상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동원은 시인을 끌어당겨 가슴에 안았다.

 

  “괜찮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지켜 줄게요.”

 비에 젖은 아기 새처럼 오돌오돌 떨고 있던 시인은 동원의 품에 안기자 울컥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괜찮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너무 아팠다.

 

 요란한 천둥번개가 지나가고 한참을 빗소리만 계속 되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빗줄기가 약해지더니 비가 그치고 있었다.

 

  “고마워요. 작가님. 덕분에 잘 이겨냈어요.”

 시인이 고개를 들어 동원을 쳐다보았다.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동원이 시인의 눈가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 주었다.

 

  “제가.. 그 때.. 사고 때.. 너무 무서웠나 봐요. 천둥 번개만 치면.. 이렇게 놀라요.”

  “늘 이렇습니까?”

  “실내에 있을 때는 거의 괜찮은데.. 오늘은 좀 더 심했네요.”

  “......”

 

 잠시 침묵이 흘렀다.

 동원은 왠지 화가 났다.

 누구에게? 왜? 내가 왜 이런 마음이 들지?

 

  “비 그쳤으니 이제 돌아갑시다.”

  “아.. 네.”

 

 동원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시인의 부모님이 그렇게 돌아가신 게 너무 화가 났다.

 천둥번개가 칠 때마다 이 여자가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늘 저렇게 괜찮다는 말로 혼자서 두려움에 떨었을 시인이 너무 가여웠다.

 그리고..

 계속 지켜주고 싶었다.

 

 

  “아, 진짜! 이동원 이 사람은 무슨 이런 먼 섬에서 글을 쓴다는 거야? 멀미나서 죽겠네.”

  “유림아! 진짜 너는 이 먼 데까지 이 작가 만나려고 왜 가는 거야?”

  “언니는 그걸 몰라서 물어? 안 본지 너무 오래 됐잖아.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지. 지난 번 첫 식사 자리에도 안 왔으니까.”

  “그나저나 그 썬글라스 좀 벗어라. 비 온다.”

  “언니가 코디 해 줬으면서! 여배우 생명은 도도함인 것 몰라? 안 벗어 절대!”

 

 최실장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유림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내숭 없는 이미지로 요즘 많은 감독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유림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사랑을 찾겠다며 해랑도로 향하다니!

 오랜 시간 코디를 하며 자매 이상으로 끈끈한 우애를 자랑하지만

 정말 이럴 때는 말릴 수가 없었다.

 

 얼마나 많은 연예계 비화를 보아왔던가?

 사랑을 찾기에는 유림이 발 담근 세계가 너무 화려했다.

 그런데도 이 철없는 여배우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렇게

 물불 가리지 않고 사랑을 찾아 떠났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고 반짝하고 지는 스타가 얼마나 많은데...

 이러다가 스캔들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최실장은 걱정이 앞섰다.

 

  “어머, 작은 배로 갈아타야 하나봐! 언니, 가자!”

 작은 배는 어느 새 서해랑도 선착장에 다다랐다.

 유림과 최실장이 내렸고, 몇몇의 사람들이 따라 내렸다.

 그리고 그 사람들 틈에 한 젊은 남자가 있었다.

 

  “유림아, 오늘은 나가는 배 없다는데 민박부터 잡아야겠다.”

  “이러니 언니가 아직 혼자지. 내가 여기 동원씨 별장 있는 거 다 알아보고 왔어. 민박은 무슨 민박. 언니 저 아저씨한테 이동원씨 별장이 어디냐고 물어보고 와.”

 

  “이동원씨 별장이라고 하면 알까?”

  “당연히 알지. 이 조그만 촌구석이 별장이 두 채 있겠어? 빨리!”

 

 최실장은 한숨을 쉬며 걸음을 옮겼다.

 정말 유림의 말처럼 그물 손질하던 어르신은 선뜻 동원의 집을 가르쳐 주었다.

 둘은 종종 걸음으로 산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오늘 감사했어요. 여러 가지로요.”

  “시인씨는.. 고맙다, 미안하다는 표현을 참 잘 하네요.”

  “그런 편이에요. 정말 고맙고 미안하니까요.”

 

 배에서 내리며 걸음을 옮기려던 시인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곧 싸늘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급하게 인사를 했다.

 

  “먼저 가 볼게요. 다음에 또 봐요.”

 동원의 인사는 듣지도 않은 채 시인은 선착장으로 걸어갔다.

 거기엔 어떤 젊은 남자가 시인을 향해 마주 걸어오고 있었다.

 

 누구지?

 동원은 자리를 뜨지 않고 그 둘을 지켜보았다.

 

  “동원아, 아까 엄청 예쁘게 생긴 처자가 니 찾아서 산 넘어 가던데?”

  “네? 누가요? 지원이 왔어요?”

  “지원이야 내가 알지. 여자 둘이서 빼딱구두 신고 니 찾아 가드라. 얼른 가봐라. 우리 동원이 유명한 사람 됐다드만 찾아오는 사람들이 달라졌네 달라졌어.”

 

 막내동원 지원이가 온 것도 아닌데 어떤 여자가 자기를 찾아 왔을까?

 하지만 그 보다도 동원은 시인이 만나러 간 남자가 누구인지가 더 궁금했다.

 

  “시인아.”

  “김준성 니가 여긴 어떻게..”

 

  “도대체 이런 데 까지 왜 온 거야? 왜 내 연락을 피하는 거야?”

  “......”

 시인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헤어졌는데 왜 연락을 피한다고 생각하지?

 

  “우리가.. 아직 할 말이 남았어? 헤어졌는데 왜 연락을 해?”

  “너 여기 있는 거 알아낸다고 내가 자존심도 없이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연락했는지 알아? 왜 나를 그렇게 힘들게 하는 거야?”

 

 놀란 표정이었던 시인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그래서 왜 왔는데?”

  “시인아, 너 아직도 화났어? 벌써 1년이야.”

  “......”

 

  “내가 얼마나 많이 마음 풀라고 했는지 알지? 계속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문자도 답 한 번 없고.. 그런데 이렇게 멀리까지 도망가 버리면 나 보고 어떡하라고?”

  ‘지금 뭐라고 이야기 하는 거야?’

  “이제 너도 나도 할 만큼 했어. 다시 시작하자. 겨우 말 한 마디에 마음 상해서 헤어지는 사람이 어디 있냐?”

 

 시인은 아까 동원이 해 준 말이 떠올랐다.

 지금 눈앞에서 사과를 할 만큼 했다며, 내가 이 만큼 물러났으니 너도 물러나라며

 ‘협상’하고 있는 이 사람이 바로 자기가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시인이 실소를 흘렸다.

 

  “김준성! 나 너한테 맘 없어진지 오래야.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못해. 안 사랑하는 데 뭘 시작해?”

  “거짓말 하지 마. 그런데 이렇게 멀리까지 도망 왔어? 나 보면 흔들릴까봐 도망 온 거 아냐? 내가 너를 몰라? 부모님은 내가 설득할게.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자.”

 

 시인은 잠시 말을 멈추고 준성을 바라보았다.

 뭐야? 이 남자 내가 아직 마음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준성아... 나 너랑 만나고 사랑하면서 행복했어. 이별해서 많이 아프기도 했고. 이제 지나가다가 널 보면.. 널 만나서 놀라겠지만 그 뿐이야. 우린 이제 끝난 거야. 벌써 1년이나 지났는데.. 니가 여기 왜 왔는지 모르겠어.”

 

 준성은 당황해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시인은 우유부단한 여자였다.

 

 자신이 이렇게 하자고 하면 이렇게 했고, 저렇게 하자고 하면 저렇게 했다.

 헤어지자며 연락 한 번 없었던 것도 분명히 자신이 잡아주길 바라면서,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고 있을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섬까지 가서 다시 시작하자고 하면 감동할거라고.

 기꺼이 그러겠다고 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시인은 단호히 거절했다.

 

 알 수 없는 배신감에 준성은 화가 났다.

 거의 1년을 참아줬는데 저렇게 쉽게 거절하는 것을 보니 자존심이 상했다.

 분노가 솟아올랐다.

 준성은 시인의 팔을 와락 움켜잡았다.

 

  “아야, 이거 놔. 왜 이래?”

  “이렇게 못 끝내. 나만 바보 만들고. 내가 허비한 1년은 어쩔 건데?”

 

  “이거 놔. 이거 폭력이야. 놓으라고! 나는 처음부터 헤어지자고 분명히 말했어.”

  “넌 원래 그런 스타일 아니었어. 언제나 불분명했다고! 내가 하자는 대로 다 했잖아!”

 

  “뭐라고?”

  “너랑 헤어지고 다들 날 나쁜 놈 취급해. 내 체면을 그렇게 구겨야겠어? 어?”

 

 시인은 기가 막혔다.

 이 사람은 처음부터 내 말을 듣고 있지 않았구나.

 내가 했던 배려들이 나를 더 작게 만들었구나.

 그리고 준성은 처음부터 그런 남자였구나.

 

  “그 손 놓으십시오.”

  “당신 뭐야?”

  “손 놓으십시오. 놓지 않으면 강제로 떼어 내겠습니다.”

  “내 여자야! 당신이 뭔데 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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