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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태양이 걷는 순례길
작가 : 에스뗄
작품등록일 : 2017.6.18

인생이라는 고달픈 순례길에서 맞닥뜨린 뜨거운 태양 하나. 어둠 속으로 달아나는 그믐달 진해연과 그녀를 쫓는 태양 문도준. 과연 태양과 달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018. YOU! 대단한 우연(3)
작성일 : 17-07-01 21:09     조회 : 30     추천 : 1     분량 : 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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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선생님이다."

 

  그래. 나다, 이 자식아.

  네 덕분에 서울에서 세 시간 동안 운전대 잡고 와서는 돌아가지도 못하는 중이시지.

  촬영을 마치고 밴으로 돌아온 밀가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그를 향해 손바닥을 내밀고 까칠하게 대꾸했다.

 

 "얼굴 봤으니까 성진 씨한테 열쇠 내놓으라고 해요."

 "아, 배고프다. 오늘은 무슨 메뉴예요?"

 

  그러나 녀석은 내 말은 싹 무시하고 배를 쓰다듬으며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성진 씨가 두고 간 제 도시락을 구경하느라 바쁘다. 내 열쇠 내놓으라고, 이놈아!

  내가 발을 탕탕 구르자 하얀 손이 나를 잡아끌어 차 안에 앉히고는 무심하게 문을 닫는다. 이,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이놈아!

 

 "내 열쇠 내놓으라니까!"

 

  그러나 포도 한 알이 내 입안으로 쏙 들어오는 바람에 입이 저절로 다물어졌다.

  나에게 포도를 물린 장본인은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도시락을 자랑한다. 흥, 나도 그 도시락 싸면서 지겹게 봤거든.

 

  양상추와 토마토, 치즈에 깊은 맛을 내는 수제소스를 곁들인 토마토 카프레제,

  흰 떡을 한입 크기로 돌돌 말은 치즈 떡 베이컨 말이,

  닭가슴살과 크랜베리, 각종 채소를 담은 샌드위치.

 

  토실하게 살이 올라 먹음직스런 유부초밥,

  아삭한 당근과 양파를 곁들인 고추장 불고기,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칼집을 낸 전복구이,

  새우튀김을 대신해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함박스테이크까지.

 

  잡곡밥과 된장국은 다행히 아직 온기가 남아있었다.

  아기자기한 선물상자에 담긴 방울토마토, 청포도, 망고, 멜론이 입맛을 돋운다.

  마지막으로, 보기만 해도 상큼한 석류차로 입가심까지 하면 그야말로 퍼펙트!

 

  게다가 밀가루를 위해서는 특별히 모과차 한 잔이 더 준비되어 있었다.

 

 "같이 드실래요?"

 "이제 가야 해요. 더 늦으면 길 막힌다구요."

 "가는 데 3시간은 걸려요. 지금 가시면 저녁때 놓칠 거예요."

 

  아, 그건 안 되는데.

  밥때를 놓친다는 말에 한지마냥 얇디얇은 귀가 이리저리 날리기 시작한다. 밀가루는 나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았다.

  언제 챙겨놨는지 옆자리에서 도시락 하나를 더 꺼내 내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반으로 가른 나무젓가락까지 손가락에 쥐여주고서야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린다.

  어쩔 수 없이 유부초밥을 입안에 밀어 넣었다.

  내, 내가 결코 배고플까 봐 먹는 거 아니다. 하도 열쇠를 안 주니까 기다리는 동안 먹는 거야.

 

 "선생님, 몇 살이세요?"

 "29살이요."

 "누나네."

 "설마 내가 그쪽보다 어릴 줄 알았어요?"

 "물론 풍기는 아우라를 보고 누님일 거라 예상은 했습니다."

 

  어릴 적 해온이가 내게 누님이라 불렀던 모습이 생각난다. 젖살이 통통하게 올라온 꼬맹이가 눈을 반짝이며 오물오물 꺼낸 누님이란 단어가 어쩜 그리 귀엽던지.

  거의 20년 만에 다시 듣는 누님이란 단어에 그때의 행복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살포시 올라가는 입꼬리에 매달린 낯선 감정이 싫지 않다.

 

 "누님이라. 귀엽네요."

 "내가 귀여워요?"

 

  고추장 불고기를 냠냠 맛나게 먹던 밀가루가 얼굴을 딱 굳히고 정색했다.

  아니, 딱히 너한테 한 말은 아닌데요. 우리 해온이는 귀엽단 말 좋아하던데 이쪽은 아닌가?

  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젓가락을 들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린다. 그 바람에 단정하게 자리 잡고 있던 검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커다란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다.

 

 "이상하다. 이래 봬도 부드러운 카리스마 문 리다인데."

 "카리스마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예의 바르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란 건 알아요."

 "제가요?"

 "예를 들어, 무엇이 바른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든지..."

 

  아빠와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들은 그의 이야기 말이다.

  나라면 재수 없는 년 만났다 욕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밤잠을 못 이루면서까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툭 던지듯 가벼운 위로를 내뱉는 사람이 아닌, 진심으로 곁에서 동행하는 이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불편한 내색하지 않고 일에 집중할 때라든지..."

 

  말라가 재래시장에서 나를 도와주다 소매치기에게 밀려 손을 다쳤던 적이 있었지.

  그는 통증이 있는데도 내색은커녕 더 환하게 웃으며 촬영에 임했다.

  촬영이 온전히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알기에 그 책임감이 더욱 막중했을 터. 거기서 오는 중압감에 타인을 막 대할 만도 한데 그는 오히려 여행 내내 스태프들을 살뜰히 챙겼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툭.

  밀가루가 들고 있던 젓가락에서 고기가 그의 하얀 와이셔츠 위로 떨어졌다. 아, 저거 고추장 양념이라 잘 안 지워질 텐데.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음식을 떨어뜨린 줄도 모르고 멍하니 앉아있다. 뭐 하는 거야?

 

 "저기요. 고기 떨어졌어요."

 "앗, 이런."

 "가만 있어 봐요. 흰옷이라 조심해서 닦아야 해요."

 

  나는 도시락에 동봉된 물티슈로 조심조심 그의 셔츠를 문질렀다. 다행히 금방 닦아내서 대부분 지워졌지만 붉은 기름기가 남았다.

  보통 배우 의상은 협찬이라던데, 어쩐다?

  나는 엄지손톱만큼 남은 자국을 어찌해야 할까 묻기 위해 문 배우를 올려다봤다. 그런데 언제나 하얗던 밀가루의 얼굴이 웬일인지 불에 익은 홍당무처럼 새빨갛다.

 

 "어? 얼굴 빨개요. 불고기가 매웠어요?"

 "아, 아뇨."

 "그럼 이거 떨어뜨려서? 다 큰 어른이 뭘 이런 거로 부끄러워하고 그래요."

 "그, 그런 거 아니거든요."

 

  터질 듯 붉어진 얼굴을 한 그가 옆에 있던 노트를 들고 연신 부채질을 한다. 그 세기가 어찌나 센지 마주 보는 내 머리카락까지 날릴 지경이다.

  부끄러운 거 맞는구먼, 뭘 아니라 해. 그래도 남자의 자존심이란 게 있으니 이쯤에서 넘어가 주지. 난 현명한 여자해니까.

 

 "그거 혹시 대본이에요?"

 "네. 내일모레 방송될 분량이에요."

 "구경해도 돼요?"

 

  아무래도 방송 전이라 조심스레 물었는데 그는 별일 아니라는 듯 넘겨준다.

  와아, 배우의 대본이다. 나는 두근대는 마음으로 연두색 표지를 넘겼다.

  깔끔한 표지와 달리 내지는 정신이 없었다. 알록달록 형광펜 밑줄에 지문마다 빼곡히 적힌 메모, 대본을 얼마나 넘겨봤으면 종이 모서리마다 손자국으로 너덜너덜하다.

  스페인에서도 여행 책자를 손에서 떼지 않고 있더니 여기서도 그런가보다. 학교 다닐 때 어떻게 공부했을지 눈에 훤히 그려진다. 딱 곰같이 공부하는 범생이 스타일!

 

 "아, 말 나온 김에 대본연습 좀 도와주실래요?"

 "나 가야된다니까."

 "잠깐이면 돼요. 감정선 잡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그래요."

 

  밀가루는 단박에 한 페이지를 펼쳐 내게 내밀었다. 작고 단정한 글씨로 가득해야 할 지면은 뜻밖에 아무것도 없이 깨끗하다.

  그래서 나는 뭘 하면 되는 거지? 이 소희라는 역할을 해주면 되는 건가?

 

 "대사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돼요. 날 보면서."

 

 

 S#68. 건우와 소희의 아파트 앞 / 밤

 [아파트 앞에서 마주친 건우과 소희. 건우, 자신을 그냥 지나치는 소희의 팔을 붙든다. 가만히 서 있는 소희를 돌아세운다.]

 

 건우 : 우리 사이를 명확히 할 필요를 느꼈어요.

 소희 : (한참 만에 고개를 들고) 은행직원과 VIP 고객. 이것보다 더 명확한 게 있나요?

 건우 : 비즈니스가 아닌 남녀 간의 관계랄까. 10년 만에 다시 마주친 걸로도 모자라 매일 같이 얼굴을 보는 사이잖아요, 우리. 게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가는 당신 때문에 비즈니스도 제대로 안 되는 상태거든요, 내가.

 

 [건우가 한 발짝 다가서자 소희가 뒷걸음질을 친다. 건우, 멈칫한다. 소희, 건우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로 눈을 질끈 감는다.]

 

 소희 : 우연일 뿐이에요.

 건우 : 우연?

 소희 : 10년 전에도, 지금도. 우린 그저 스치듯 지나가는 게 순리에 맞는 거라고요.

 

 [건우, 불안한 표정을 짓는 소희에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선다. 소희는 자리에 박힌 듯 움직이지 않는다.]

 

 건우 : 그거 알아요? 소희 씨는 생각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거. 우리, 자꾸 거짓말하지 말죠. 그래도 당신 마음 다 보이니까.

 소희 : (화난 얼굴로 소리를 높이며) 건우 씨!

 건우 : 쉿-

 

 [소희의 바로 앞까지 다가선 건우, 소희의 볼에 가만히 손을 얹는다. 소희, 굳은 얼굴로 건우를 올려다본다.]

 

 건우 : (소희의 마음을 꿰뚫는 것처럼) 잊을만하면 생각나고, 생각나면 보고 싶고, 보고 있으면 만지고 싶고. 그렇죠?

 소희 : 무슨...

 건우 : 내가 그렇거든.

 

 [건우, 엄지손가락으로 소희의 입술을 부드럽게 매만진다. 건우를 바라보는 소희의 눈빛이 흔들린다.]

 

 건우 : 우연이란 이름 뒤로 도망치지 마요. 아니, 이젠 그것도 상관없네.

 

 [건우, 입을 벌린 채 굳어버린 소희의 귓가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건우 : 내가 따라가서 반드시 인연으로 만들 테니까.

 

  문도준, 그가 나에게 눈을 맞추며 마지막 대사를 읊는다.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오만하기까지 한 눈빛. 그리고 의중을 알 수 없는 묘한 미소.

  낮게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에는 애정이라고는 단 1g도 담겨있지 않다. 그에 반해 반질하게 말려 올라간 입술은 꿀이 떨어질 것처럼 아찔하다.

  두근, 내 심장이 이상해. 지문에 나온 대로 손을 댄 것도 아니고 그저 눈빛연기만 했을 뿐인데 내가 왜 이러지?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SOUL의 멤버들은 각자 인간을 사로잡는 특수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문도준은 눈빛 하나로 상대를 K.O 시키는 보스몹이라고.

  그때는 적당히 하라며 코웃음을 쳤는데 지금은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이놈은 내가 지금껏 봐온 몹들 중에 최강이다.

  바로 오늘 아침, 도시락을 싸면서도 팬질만큼 부질없는 돈 낭비도 없다고 생각했던 나다. 그런 내가 지금 왜 이러는 거야?

  모두 이렇게 팬이 되는 건가?

 

 

 ♬♪

 You 기분 좋은가요 환하게 웃고 있네요

 You 무슨 일일까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You 어딜 가나요 내 옆을 스쳐 지나가네

 You 상큼한 샴푸 향기 자꾸 한 번 더 뒤돌아보게 돼

 

 며칠에 한 번 잊을만하면 마주치는 건

 대단치 않은 우연

 그래도 널 만나면 좋아지는 기분

 

 이름이 뭘까 나이는 몇일까

 남자친구는 혹시 있을까

 궁금해 자꾸 생각이 나네 자꾸만 끌리네

 

 뭐라고 말을 해볼까

 에라 모르겠다

 무작정 다가가 너에게 한 마디 걸어본다

 

 며칠에 한 번 잊을만하면 마주치는 건

 대단치 않은 우연

 그래도 널 만난 건 정말 엄청난 인연

 

 ♬♪스윗소로우 - YOU(대단한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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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 17-07-02 11:17
 
상큼한 장면의 연속이네요. 부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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