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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더 포저(The Pauser)
작가 : 송지음
작품등록일 : 2017.6.1

[범죄·추리·미스터리·판타지·로맨스]
일시 정지된 시공간, 멈춰진 세상에서 범죄의 비밀을 쫓는다.
시간을 일시 정지할 수 있는 현이우. 특수범죄사무국의 영업팀 김수호.
이우에게 도착하는 의문의 메시지로 인해 스치게 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과 시즌별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범죄 사건들.
각 사건을 관통하고 있는 거대한 범죄조직의 최종 목표를 파헤치는 과정과, 이를 통해 발현되는 서로를 위한 헌신과 희생.
수호의 헌신을 통해 잠재된 능력을 깨워가는 이우의 성장을 중심으로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시즌제 소설.

 
{ 더 포저 시즌 Ⅰ} 선바위 비밀거래 ... 6
작성일 : 17-06-08 10:22     조회 : 71     추천 : 6     분량 : 6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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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는 조수석을 힐끗 보았다. 닥치는 대로 담아온 샘플들이 눈에 들어왔다.

 헛웃음이 흘렀다. 밤새도록 도둑놈마냥 남의 집을 뒤진 걸 다시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지난 밤, 이우의 입술이 멀어진 뒤로도 수호는 한동안 멍했었다.

 빨라진 심박을 누르며 천장만 쳐다보았다. 꽉 쥐고 있는 주먹에 땀이 배었다. 지하철에서의 2초와는 비교도 안 되는 긴 입맞춤. 오 초? 아니, 십 초?

 향기로운 입술 감촉을 넋을 놓고 되짚던 수호는 잠을 청하는 이우를 힐끗 보았다.

 확실히 녀석은 게이다. 그렇다면 뭔가, 뭔가 이러고 가만히 있으면 이우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가만히 안 있으면 뭘 어쩌겠나. 기웅을 그렇게 구박해왔는데 사실은 자신에게도 그런 면이 있던 걸까.

 수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쓸데없이 되짚어 보았다.

 이제 겨우 통성명만 했는데 어디까지 진도를 나가야 하나. 남자들끼리의 진도라니, 그런 류의 사진 한 장만 보게 돼도 비위가 틀어졌었는데 왜 이우에게는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혹시, 그럴 리야 없지만 혹시라도 있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전기를 슬쩍 떼어놔야 하나. 오늘 어쩐지 비싼 팬티 새로 뜯어 입고 싶더라니, 이 죽일 놈의 감. 물론 보일 일이야 없겠지만, 당연히.

 수호는 축축한 손바닥을 펼쳐 배 위에 올린 채 안절부절 망설이고만 있었다. 한참 만에 뭔가 예의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붙어있던 입을 뗐다.

 “저기.”

 이우는 대답이 없었다. 부끄러워서 그러는 건지 예의 없는 자신에게 삐쳐서 그러는 건지, 잠시 추측해보던 수호는 용기 내서 일어나 앉았다. 허공에 시선을 두고 말했다.

 “저기, 형이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닌데.”

 불쑥 들이마셔진 심호흡에 말을 잠시 세운 수호는 목소리를 깔며 말을 이었다.

 “형이 원래 남자, 아니, 사람한테 별 관심 없는데. 근데, 너 자꾸 신경 쓰여. 자꾸 마주치고 싶고.”

 수호는 떨리는 마음에 허공만 보았다. 이우는 지금 어떤 표정일까. 이우도 저가 마음에 들었을까. 그래서 집에까지 불러주고 입술을 맞췄을까. 아마 그랬겠지.

 “이우야, 내가 너 좋아해도 되나?”

 수호는 심호흡을 깊이 들이쉬었다. 쑥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들뜨기도 했다. 두근거리는 기대를 품고 대답을 기다렸다.

 여전히 조용했다. 이우는 낮은 숨만 일정하게 내쉬고 있었다. 슬그머니 자존심이 상한 수호는 이우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니 뭐, 친구로든 뭐든, 된다 안 된다 대답은 해야지.”

 말을 맺자마자 바로 깨달았다, 이우가 이미 잠들었다는 사실을.

 사람을 이렇게 두근거리게 만들어놓고 일 분도 안 돼서 잠이 들다니, 수호는 맥이 쭉 빠졌다. 다음 진도 따위 애초에 없던 거였어.

 시무룩하게 이우의 등을 째려보던 수호는 번뜩 정신을 차렸다. 이우가 잠들었다. 본격적으로 집을 뒤질 차례다.

 

 수호는 한 시간이 넘게 집을 뒤졌다. 위아래 층 통틀어 모든 방과 욕실, 발코니, 천장, 잠겨있는 창고들까지 열어 꼼꼼히 훑었지만 수상한 물건은 한 가지도 찾지 못했다. 쓸데없이 잠만 설치고 처음 가본 이우의 집에서 민폐만 끼친 꼴이었다.

 수상한 것이 있다면 수호 자신이었다. 기억 일부가 마비된 기분이었다.

 분명히 잠을 자지 않았는데, 눈만 감고 청각과 후각은 완전히 열고 있었는데, 찰나의 사이에 이미 이우의 입술이 닿아있었다. 말 그대로 찰나였다. 마치 필름을 끊어 잇기라도 한 것처럼.

 술에 취해 기억이 끊기듯, 깊고 진한 향에 취했던 걸까, 얼마나 긴장했으면 기억이 사라졌을까.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이우였다. 씻을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같이 있었지만 특별히 뭘 뿌리거나 바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씻고 나와 얼굴에 발랐던 로션 약간뿐이었다. 어린애들이 쓰는 베이비용 로션이었다.

 수호는 같은 욕실을 사용하고 같은 로션을 발라보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은근한 향이 남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이우에게서는 끊이지 않고 특유의 향기가 풍겼다. 달뜨는 기분을 누르기 힘들 정도로 향기가 가시지를 않았다.

 집 안을 샅샅이 뒤진 수호가 다시 침실로 돌아왔을 때, 이우의 자세는 반듯하게 돌려져 있었다.

 덮인 이불이 납작해 보일만큼 앙상한 몸에 시선을 세운 수호는 킁, 코웃음을 흘렸다. 드레스실 서랍장이 떠올라서였다. 조끼처럼 입는 얄팍한 흉근패드가 서랍 하나 가득이었다.

 가슴근육이 얼마나 빈약하면 그런 걸 가지고 있는 건지, 여자들한테 뭘 얼마나 잘 보이겠다고. 운동하기 싫으면 그냥 말라빠진 대로 다닐 것이지.

 지난 새벽 이우의 집을 떠올리며 핸들을 돌리던 수호는 정지 신호 앞에 섰다. 로션 샘플 하나를 집어 냄새를 맡았다. 옅은 베이비파우더 향이 느껴졌다. 심호흡을 천천히 하며 이우의 향기를 기억해보았다.

 문득 단어 하나를 떠올렸다. 향취. 향기가 아니고 향취일까. 어쩌면 그냥 이우의 체취일까. 사내놈 체취가 그럴 수도 있는 걸까.

 무엇 하나 제대로 건진 것도 없이 잠까지 설친 상태로 출근하고 있었지만, 컨디션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

 몸 전체에 이우의 향취가 묻어온 기분에 수호는 자꾸 고개를 숙여 쇄골 아래쪽으로 코를 대보고 있었다.

 

 “형, 우리 스킨로션 바꿀까?”

 수호가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히며 말했다. 핸들 위로 엎드려 밖을 내다보던 기웅이 돌아보았다.

 “왜 갑자기?”

 “생각해보니까 좀 강해.”

 “강하긴 뭐가 강해? 남자로션치고 순하지. 니가 골랐잖아.”

 수호는 이우를 떠올렸다. 괜히 입을 맞추는 사람이 있겠나, 분명 마음이 있으니 그런 거다.

 수호의 입에 슬며시 웃음이 떴다. 입은 본인이 먼저 맞췄음을 깨달았다. 이우에게 마음이 있어서 그랬을까, 그래서 자꾸 훔쳐보게 되었던 걸까.

 문득 한숨이 팍 샜다. 사내놈들끼리 마음에 들어봐야 뭘 어쩌겠다고.

 “너 좋은 걸로 바꿔 그럼. 어차피 너 따라서 바꾼 건데 뭐.”

 이어진 말에 수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냥 맡으면 강한데 형이 바른 향은 좋더라. 형한테 어울려. 그냥 쓰자.”

 “요 쫄랑이가 근데.”

 기웅이 수호의 머리카락을 흩뜨렸다.

 “강아지 주제에 사람을 들었다 놨.”

 기웅이 말을 뚝 끊었다. 수호는 숨을 낮추며 뒤로 누웠다.

 전방에서 걸어오던 남자가 차 옆으로 지나쳤다. 검은 피부, 구강돌출, 꺼진 눈꺼풀, 백육십오, 눈에 띄게 마른 체형, 고수머리. 영업 개시 후 첫 대면이었다, 포커스 2번.

 “삼 팀 이 번 확인. 양재천 일구 구역에서 서초 오 단지 방면 도보 이동 중.”

 기웅의 보고에 김 실장의 답신이 들어왔다.

 -정확해?-

 기웅은 수호를 쳐다보았다. 수호가 대답했다.

 “백입니다. 확실합니다.”

 -살살 밟아, 밟기만 해. 노출 조심하고.-

 기웅이 차 밖으로 내려섰다. 조용히 따라 내린 수호는 멀어지는 포커스 뒤통수에 시선을 고정했다.

 포커스는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었다. 기웅과 수호는 차 앞에 서서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다.

 “아, 사람 너무 없는데.”

 기웅이 구시렁거렸다. 점점 벌어지는 포커스와의 간격에 수호는 초조한 속을 누르며 포커스의 목적지를 짐작해보았다.

 

 수호와 기웅은 고막을 혹사당했다. 주암교 근처에서 포커스를 놓치고 베이스로 불려 들어간 두 사람은 길길이 뛰는 김 실장을 상대해야했다.

 영혼까지 탈탈 털린 상태로 간신히 도망쳐 나와 야간영업에 나섰다.

 “아, 진짜. 악마 같은 놈.”

 양재천으로 차를 몰던 기웅이 중얼거렸다. 김 실장과 포커스 중 누구에게 하는 소린지 모호했지만 수호는 되묻지 않았다.

 “근데 로션은 왜 갑자기?”

 기웅이 갑자기 물었다.

 “그냥.”

 잠시 조용하던 기웅이 말을 이었다.

 “너 요새 연애하냐?”

 “연애는 무슨.”

 “하긴, 연애할 시간이 어디 있냐, 우리가.”

 “그치.”

 “그러니까 그냥 형이랑 뽀뽀나 하고 놀자니까?”

 콧방귀를 뀌던 수호는 불현듯 기웅을 고쳐 보았다. 전방을 내다보는 무심한 얼굴을 심각하게 뜯어보다가 입을 뗐다.

 “형 혹시.”

 말을 꺼낸 수호가 뜸을 들였다.

 “혹시 뭐?”

 “혹시, 형 혹시 정말 나 좋아해? 그래서 그런 농담 자꾸 해?”

 기웅은 멀뚱하게 수호를 보았다.

 “그럼 내가 너 좋아하지 싫어하겠냐?”

 “아니, 나도 형 좋지. 그런 거 말고 왜 있잖아. 게, 아, 동성…”

 “파하하하하!”

 기웅이 요란스럽게 웃어젖혔다. 핸들을 쥐지 않았다면 박수도 쳤을 것이 틀림없었다. 수호는 이를 앙다물고 중얼거렸다.

 “아님 말지, 왜 저렇게 웃어.”

 “어이구, 우리 쫄랑이가 형 보면서 막 그런 야한 생각했어요? 그랬어요?”

 “에으 씨, 아니거든?”

 “안 하던 소릴 다하고, 요거 진짜 좀 수상하네. 냄새가 나는데.”

 냄새가 난다니, 수호는 슬그머니 웃으며 향기를 떠올렸다. 실없이 웃다가 문득 미간에 힘을 넣었다. 단어 하나가 머릿속에 스쳤다.

 [강남순환]

 이우의 퀴즈 중에 하나였던 단어가 포커스를 놓친 근방의 공사현장에 새겨있었다.

 “형 아까 포커스 새끼 놓친 데 도로 공사하는 거 이름 뭐였지? 고속도로 이름 알아?”

 “형이 모르는 게 어딨냐. 강남순환 고속도로.”

 수호는 웃음을 물었다. 그걸 뭐라고 대답해줬던가. 순환선이라고 했던가, 2호선 지하철 아니냐고 했던가.

 수호는 핸드폰 메시지창을 열었다.

 ― 퀴즈 하나 푼 거 같은데.

 ― 현이우 : 뭔데요?

 ― 궁금하지?

 ― 현이우 : 당연히 궁금하죠. 뭐예요?

 ― 알려주면 뭐해줄 건데?

 답메시지가 조금 간격을 두고 올라왔다.

 ― 현이우 : 뭐 해드려요?

 수호는 괜히 얼굴이 달았다. 뭘 해달라고 해야 하나. 물을 한 모금 마셔 마른입을 적시고 답변을 보냈다.

 ― 그냥 알려줄게. 어제 미리 받았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답신이 이어지지 않았다. 수호는 너무 경망스럽게 메시지를 보냈나 후회하며 메시지를 적었다.

 ― 강남순환 고속도로. 지금 공사 중인 도로 가칭이더라.

 

 서재 책상에 앉아있던 이우의 눈이 커졌다. 서둘러 노트북을 꺼내 펼쳤다. 공사 중인 고속도로를 검색했다.

 공사범위의 끝이 선암 인터체인지에 닿아있었다. 선암. 선바위라는 말의 뜻이 지하철역이 아니라 선암 IC였던 걸까.

 이우는 새삼스러운 긴장감에 심호흡을 했다. [선바위 강남순환 상]

 선암과 강남순환고속도로의 교집합. 상. 도로의 상행선을 뜻하는 걸까.

 확실한 건 없지만 확인할 필요는 있어 보였다. 이우는 공사 구간 지도를 출력해 서재를 빠져나왔다.

 

 

 기웅이 룸미러에 얼굴을 들이대고 아이라인을 그리고 있었다. 수호가 눈살을 찌푸렸다.

 “대충 좀 해. 뭘 그렇게 오래 그려.”

 “야, 화장도 자꾸 하니까 는다 늘어.”

 “무슨 변장을 화장으로 하겠다고 야단이야. 해봐야 똑같구만. 나 먼저 가.”

 차에서 내린 수호가 빠르게 자리를 떴다. 기웅과 갈라져서 도보 영업을 하기로 한 터였다.

 수호는 포커스를 놓쳤던 주암교 근처로 숨어들었다. 화훼 비닐하우스들이 간간이 서 있는 벌판은 을씨년스러웠다.

 버려진 빈 비료포대를 발견한 수호가 반갑게 쫓아가 주워들었다. 몇 발짝 옮기다 팔뚝에 낀 토시를 내려다보았다.

 비료포대를 들고 토시까지 끼웠다 한들 누가 자기를 꽃 농사꾼으로 볼까 싶었다. 꽃이라면 또 모를까.

 낼모레면 서른인데 왜 얼굴에 주름 하나 안 잡히는 건지, 변장하기 어려운 외모를 탓하며 수호는 어둠 사이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쫄랑아, 형 심심하다.-

 기웅의 무전에 수호는 쪼그리고 앉았던 무릎을 펼쳤다.

 -쫄랑 듣고 있어? 배 안 고프냐?-

 -야 인마 강 대리! 기껏 맞춘 놈 놓쳐놓고 니가 인마 지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고막을 때리는 고함에 수호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럴 줄 알았다. 왜 다들 듣고 있는 무전에 대고 이러는 건지.

 -놓쳤어도 배는 고파요. 야식 한 번 쏘시죠.-

 기웅은 그 와중에 대거리까지 하고 있었다. 포커스를 놓친 일도, 김 실장에게 튀겨질 일도, 걱정되는 건 아무것도 없는 사람임이 틀림없었다.

 수호는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아으 진짜 작작 좀 해.”

 -어디야?-

 “화훼단지. 별거 없어서 이제 옮기려고.”

 -나 지금 삼 단지 안인데 뭐 좀 먹고 옮길까?-

 “그래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갈게.”

 수호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걸음을 돌렸다. 쓰레기 더미 앞에서 걸음을 늦추며 토시를 벗어 던졌다. 애써봐야 어차피, 눈에 띄는 외모에 변장은 되지도 않는 것이었다.

 

 나란히 붙은 돼지국밥집과 김밥집 앞에서 짧은 실랑이가 있었다. 기웅은 오랜만에 고집을 부려보았지만 따로 먹자는 수호의 짜증에 바로 항복했다. 냄새 심한 음식은 질색하는 수호를 이길 재간이 없었다.

 김밥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기웅은 핸드폰으로 지도를 열었다.

 “열시설도 봐야 되고, 선암교 근방이랑.”

 수호는 머리카락에 묻어온 식당 냄새를 탈탈 털어내며 대답했다.

 “그럼 내가 선암교 볼 테니까 형이 열시설 가.”

 “삼 팀. 선암교, 열시설 방면 일인 도보 영업합니다.”

 무전을 넣은 기웅은 수호의 머리카락을 헝클며 쓰다듬고는 걸음을 돌렸다.

 

 이우는 선암 IC를 빠져나왔다. 핸들을 돌려 태봉로에 올라서자 공사 중인 교각에 표기되어있는 공사명이 정면으로 보였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수서방면]

 공사현장 부근에 차를 세웠다. 어두운 공사장은 제대로 된 불빛 하나 없이 스산했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던 이우는 지도를 펼쳤다.

 선암 IC와 공사장 사이를 걸으며 이우는 숫자를 떠올렸다. 6,2,8,12 중에 하나라도 눈에 띄길 바랐지만 연관 있어 보이는 건 별반 없었다.

 한참을 걷던 끝에 바닥에 앉았다. 지친 다리를 주무르며 시각을 확인했다. 오후 11시 56분. 12라는 숫자가 혹시 시각일까.

 이우는 사람이 없는 벌판을 멀리까지 둘러보며 자정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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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피 17-06-08 18:24
 
아하하하하! 못할줄 알았는데 고백했네요! 이우는 못 들었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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