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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악동 카쟝: 세상을 바꾸는 도둑들
작가 : 꾸마네
작품등록일 : 2022.2.18

부유 도시 '마루'와 빈곤 도시 '달구'.
고위인사들의 욕망과 탐욕으로 빈부격차는 점차 심해지고, 달구 시민들의 불만도 최고조에 이른다.
도둑계의 악동 '카쟝'과 그의 동료 '리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富)의 재분배'다.
세계 최고 회사 '명장제약회사'의 사장 '백민관'. 그는 언제나 '젊음'을 갈구한다.
도적단 중 가장 악랄한 '흑사단'과 그들의 수장 '흑사'. 그의 목적은 언제나 '돈'.
진짜 도둑은 누구인가? 도둑을 뛰어넘는 도둑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ii858@naver.com

 
제출
작성일 : 22-03-14 22:47     조회 : 67     추천 : 0     분량 : 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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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리브가 살아있는 건 확실해?”

 “그것도 잘 모르겠어.”

 

 카쟝의 얼굴에도 그늘이 졌다.

 

 “생각보다 상황이 어렵네.”

 “카쟝, 넌 어디서 어떻게 지내다가 이제 온 거야? 교도소에서 나와서 어디에 숨어있던 거야?”

 “교도소에서 탈출하고서...”

 

 카쟝은 자신의 지난 일들을 이어가려다가 이내 입술을 닫았다. 설명하려면 탈옥 후에 막실라팀과 만났고, 그 팀과 Speed-T1을 했던 이야기를 꺼내야 했다. 하지만 막실라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그들의 비밀을 발설하는 것이었다. 그건 비밀을 중시했던 막실라팀에게 실례였다.

 

 “...시골 한적한 곳에서 숨어있었지.”

 “뭐야, 솔코라인 경찰들이 생각보다 허술하네.”

 

 그때 카쟝의 뇌리를 스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일호. 그러고 보니까, 아까 회사랑 호텔 앞에서 수상한 사람을 목격했어.”

 “수상한 사람? 요새는 워낙 많아서.”

 “똑같은 사람이 회사에 있다가 호텔까지 들렀어.”

 “걱정 마. 이 호텔에만 우리 경호원이 20명이 넘고, 아까 우리가 탄 자동차도 총알이 못 뚫도록 개조했어. 아마 폭탄이 터져도 내부는 끄떡없을걸? 그리고 경찰들도 요새 도적단과 충분히 잘 싸우고 있어.”

 “그래도 방심하면 안 돼.”

 “당연하지. 아무튼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그들의 대화는 그렇게 일단락되었다.

 

 “후....”

 

 카쟝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호가 빤히 바라보는 동안 카쟝은 뒤돌아서 문으로 걸어갔다.

 

 “카쟝, 어디 가려고?”

 “바이러스 치료제도 만들었으니, 이제 리브를 구하러 가야지.”

 “리브가 어디 있는지는 알아?”

 

 카쟝은 멈칫한다.

 

 “카쟝. 먼 길 왔잖아. 일단 좀 쉬어. 우리 쪽에서도 리브의 소재를 파악 중이야. 소재만 파악되면 너한테 바로 알려줄게.”

 

 

 ***

 

 

 시위대의 외침은 그칠 줄 몰랐다.

 

 “허접한 변명은 집어치우고 연구실 내부를 공개해라!”

 

 소나기처럼 지나갈 거라 여겼던 시위는 장마가 되어 경비원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명장제약의 사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동물보호협회의 시위는 잠잠해질 기미조차 안 보였다. 백민관 사장의 해명이 그들에게 통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그들의 화를 돋운 듯했다.

 

 “가증스러운 방송은 그만하고 실체를 밝혀라!”

 

 시위대는 점점 늘어 어제는 100명 넘게 집결하기도 했다. 그들의 시위방법도 나날이 독해졌다. 예전에는 피켓만 들고 서 있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요즘엔 커다란 종이에 백민관의 얼굴을 그린 후 그림 밑에 ‘동물 학살자’라는 단어를 새빨갛게 써놓았다.

 

 어떤 이들은 그 그림을 향해 돌까지 던졌다. 시위장소가 공원에서 멀리 떨어진 도심인 점을 감안하면 멀리서 돌멩이를 주워올 만큼 지극 정성인 행위였다. 그런 행위들로 인해 백민관 그림은 여기저기 찢겼고 그만큼 시위대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임시 사장실이 차려진 아성호텔에서도 그들이 지르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근데 오리너구리는 나도 어디 있는지 본 적이 없는데 말이야.”

 

 성민석 비서도 사장을 따라 명장제약을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오리너구리를 마주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민석은 요즘 들어 사장과의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민석은 운전 중에 사장과 사적으로 대화할 기회가 가끔 생기는데, 그 주제에 따라 사장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만약 ‘오리너구리’나 ‘우 박사’에 관한 주제로 대화가 시작되면 사장은 단답으로 일관하며 대화를 일찍 끝냈다. 민석의 입장에서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이었다.

 

 “말하면 안 되는 비밀이라도 있으신 건가?”

 

 멀어진 사장과의 거리를 채우는 것은 민석의 의심이었다. 그 의심은 나날이 커져 드디어 민석이 행동을 개시하도록 만들었다. 민석은 1시간 전 방송국에서 사장이 옷을 갈아입을 때 사장의 양복 속에 장치 하나를 넣어뒀다. 위치추적장치였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돼.”

 

 역시나 정해진 시간이 되자 사장실로 우 박사가 찾아왔다. 성 비서가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사장실 앞으로 갔다. 사장실에서 사장과 우 박사가 함께 나왔다.

 

 “사장님, 명장제약으로 가십니까?”

 “응. 그래야지.”

 

 ‘역시. 예상대로야.’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아니야. 경호원들과 다녀오겠네.”

 “...알겠습니다.”

 

 사장과 우 박사는 오늘도 성 비서를 떼어내고 명장제약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성 비서도 오늘은 달랐다. 그는 잠시 방에서 자유시간을 가지다가 조용히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는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탔다.

 

 “회사에 놓고 온 게 있어서 가는 것뿐이야.”

 

 민석은 스스로 합리화하며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그의 오른손에는 손거울만 한 물건이 들려있었다. 위치추적장치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표시기였다. 민석은 표시기에 나온 장소를 따라 운전했다. 표시 위치를 향해 접근하다 보니 역시나 명장제약회사 건물이 나왔다.

 

 “이 위치라면, 정확히 건물 내부야.”

 

 민석은 명장제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표시기를 확대했다. 표시기에 나온 위치와 민석이 서있는 위치가 정확히 일치했다. 사장은 분명히 건물 내부에 있었다. 하지만 위치추적의 한계는 수평적인 위치만 알 수 있을 뿐 수직적인 위치는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몇 층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내가 서 있는 주변을 움직이는 중이셔.”

 

 그때 민석의 눈으로 특이한 점이 포착되었다. 언제부턴가 표시기에 사장의 위치가 나타났다 안 나타났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게 왜 이리 깜빡깜빡거려?"

 

 표시기 내부의 수신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탓이었다.

 

 “거리가 그렇게 멀지도 않은데. 왜 이러지?”

 

 지금 상황에서 추측할 수 있는 이유는 한 가지 뿐이었다.

 

 "내가 지하에 있어서 그런가?"

 

 민석은 계단을 타고 곧장 지상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사장의 위치는 여전히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거듭했다.

 

 “사장님도 지하에 계신 건가?”

 

 사장이 지하에 있어서 전파가 잘 수신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민석이 방금 전까지 지하 1층에 있으니 사장의 예상 위치는 이 건물의 최하층인 지하 2층이었다. 민석은 곧장 보안실로 달려갔다. 그는 보안실에 닿자마자 문을 열고 다짜고짜 안으로 들어갔다.

 

 "아, 성 비서 님, 안녕하세ㅇ,"

 

 보안 요원은 민석의 굳은 표정을 보고는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비켰다.

 

 “지하 2층 주차장 CCTV 좀 확인할게.”

 

 보안 요원은 민석의 주문에 바로 반응하여 지하 2층 주차장 전체의 화면을 띄웠다. 민석은 빠르게 시선을 움직였다.

 

 “없어....”

 

 사장은 지하 주차장에 없었다. 그 순간 성 비서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제 알겠어.”

 

 민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안 요원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었다.

 

 “비서님, 또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아니야. 됐어.”

 

 민석은 용건만 간단히 끝내고 보안실에서 나왔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직접 겪었던 모든 경험을 토대로 결론을 냈다.

 

 “이 회사에 숨겨진 층이 있는 거야. 그것도 지하에.”

 

 마침내 그가 내린 답은 ‘지하’였다.

 

 “그래. 지하에 숨겨진 층이 있는 거야.”

 

 민석은 바닥을 내려다봤다.

 

 “내 발밑에 뭔가 있는 거야. 남들에겐 비밀로 해야 할 무언가가.”

 

 

 ***

 

 

 달이 뜨지 않는 밤이었다.

 

 “형, 천천히 가. 밖이 너무 어두워서 조심해야 해.”

 “그러게. 이렇게 어두울 줄은 몰랐는데. 날을 잘 정한 것 같아.”

 

 막실라팀의 차는 숙소에서 나와 도심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견치의 품에는 커다란 상자가 안겨있었다. 그 상자 안에는 막실라 팀이 이번 경기에서 쟁취한 예술품들이 담겨있었다.

 

 막실라 팀이 예술품을 가지고 나온 이유는 단 하나, ‘제출’이었다. 경기를 마무리 하기 위한 필수 코스였다.

 

 단순히 예술품을 막실라 팀이 획득했다고 Speed-T1 점수가 자동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 작품들을 Speed-T1 협회에 제출해야 점수가 인정되는 방식이었다.

 

 “하랜즈 호텔은 얼마나 남았어?”

 “40분만 더 가면 도착해.”

 

 Speed-T1 협회에서 지정한 제출 장소는 오스히 도심에 위치한 하랜즈 호텔이었다. 37층 높이이며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고급 숙소이기도 했다. 막실라 팀은 오스히 중심부에 편히 들어가기 위해 교통량이 적은 한밤중을 선택했다.

 

 “확실히 밤에 와야 차가 없어서 편하다니까.”

 

 오스히는 솔코라인의 대표적인 의료도시였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의료관광을 올만큼 의료산업이 발달해있었다. 그래서인지 오스히의 주요 수입원은 외국인들의 의료관광이었다. 하지만 오스히의 거주하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의료기관이 많은 것이지, 일반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주변 인프라가 너무 척박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스히에는 거주하는 사람보다 외지인이 더 많았다.

 

 “측절치 형, 지금 예상점수가 어떻게 되지?”

 

 보조석에 앉은 측절치가 고개를 뒤로 돌렸다.

 

 “우리는 3개 확보해서 42000점.”

 “제이나 게적그룹은?”

 “어... 제이가 61000점, 게적그룹은 44000점.”

 “우리는 이번에도 3등이네. 근데 제이는 그 사이에 한 건 더 올린 거야?”

 “어. 그저께 하나 또 건졌더라고. 스트랜 도서관에 숨겨져 있던 ‘열두 색의 노을’을 찾아냈나 봐. 게적그룹이랑 맞닥뜨렸던 거 같은데 뭐 어찌어찌해서 안 빼앗기고 확보했나 봐. 이변이 없다면 1등 확정이지.”

 

 그때 중절치는 정면을 응시하며 자동차 속도를 서서히 줄였다.

 

 “뭐지?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중절치의 말에 막실라 팀 모두 창밖을 봤다. 멀리 보이는 도로에 자동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한밤중에, 그것도 의료 특화 도시의 도로가 꽉 막혀있었다. 의료기관 이용자가 밤에 길거리로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렇다면 저 차의 주인들은 대부분 오스히 주민일 터인데 말이야.”

 

 오스히는 도로가 막힐 정도로 주민이 많지 않았다. 모든 시민을 합쳐도 마루 시민의 1/10도 안 되었다. 그러기에 아무리 도심이라지만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앞에 사고가 났나?”

 

 견치는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앞을 내다봤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교통정체의 이유가 드러났다.

 

 “저게 뭐지? 무슨 검문을 하나 본데?”

 

 막실라 팀으로부터 약 200m 전방에 한 무리가 도로를 가로막고 있었다. 그들은 통행하는 차들을 한 대씩 멈춰 세웠다. 그 무리는 국경을 넘어가는 자동차를 검색하듯 차 한 대 한 대 붙어서 트렁크를 열었다.

 

 “귀찮게 됐네. 조금만 더 가면 호텔인데.”

 

 실제로 그 검문소를 지나 3분만 더 달리면 하랜즈 호텔에 닿았다. 견치는 그들의 복장을 훑었다.

 

 “옷을 보니까 경찰인가 봐?”

 “경찰? 경찰이 왜 여기서 검문을 해?”

 

 한밤중, 도심, 길 한복판에서 경찰이 검문하는 것은 기이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테러 신고라도 들어왔나?"

 

  도시 가장 중앙에 위치한 하랜즈 호텔에 도착하려면 그 검문소를 지날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그들은 그 검문소의 30m 앞까지 접근했다. 이제 막실라 팀의 뒤로도 차들이 줄을 지었다. 막실라 팀의 시야로 경찰들의 모습이 점차 선명해졌다. 그들은 트렁크를 열고 운전자와 동승자의 얼굴을 확인하며 그들의 가방을 열었다. 중절치는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상해.”

 “뭐가?”

 “검문할 거면 운전자의 주머니나 자동차 서랍도 열어봐야 하는데 그쪽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오히려 트렁크랑 가방만 조사하고 있어.”

 

 측절치도 나지막이 속삭였다.

 

 “크기가 조금 나가는 물건을 찾고 있는 거야.”

 

 중절치는 그 즉시 운전대를 좌측으로 돌릴 수 있을 만큼 최대한 꺾었다.

 

 끼이익-

 

 그 탓에 견치와 소구치는 오른편으로 쏠려 원치 않는 만남을 가졌다.

 

 “형, 갑자기 왜 그래?”

 

 중절치는 유턴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천천히 경찰들에게서 멀어졌다.

 

 “경찰이 아니야. 게적그룹이야.”

 “게적그룹?”

 “그래. ‘피싱’하려는 거야.”

 

 ‘피싱’이란 어떤 한 팀이 경기를 통해 이미 차지한 예술품을 다른 팀이 목표로 하는 도둑질이었다. 특히 작품을 들고 제출 장소로 오는 팀에게서 작품을 가로채는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진짜 검문을 하려는 거면 저쪽에서 이쪽으로 오는 차들도 검사해야 해. 하지만 그 방향의 차들은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지. 분명히 하랜즈 호텔로 가는 차를 찾는 거야.”

 

 중절치는 조용히 그 자리를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막실라 팀의 움직임을 발견한 한 경찰이 그들을 가리켰다.

 

 “어이! 검정 색 승합차! 거기 서!”

 “들켰다.”

 

 중절치는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막실라 팀을 향해 자동차들이 빠르게 몰려들었다. 중절치는 기어를 넣었다.

 

 “다들 꽉 잡아.”

 

 중절치가 페달을 꾹 밟은 순간부테 도심 속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부와아앙-

 

 다른 자동차들이 막실라 팀을 둘러쌌다.

 

 빵- 빵- 빵-

 

 자동차들은 막실라 팀을 향해 경적을 울렸다.

 

 “어이! 차 세워!”

 

 차 한 대가 막실라 팀 우측으로 붙었다. 이윽고 차창이 열리며 안에서 검은 복면을 쓴 사람이 나타났다. 중절치의 추리가 사실로 판명되는 순간이었다.

 

 “역시 게적그룹이었어!”

 

 게적그룹원은 창문으로 허리까지 내밀었다.

 

 퍽! 퍽!

 

 그는 철 방망이로 막실라 팀의 차창을 깨려 했다. 막실라 팀의 차창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빠쟈나가야 해!"

 

 막실라 팀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막실라 팀의 차창이 열리고 안에서 두꺼운 물체가 나왔다. 대구치의 팔뚝이었다. 대구치는 차창을 부수려던 게적단원을 한 손으로 뽑아 차도에 내동댕이쳤다. 그 모습을 본 다른 게적단원들은 더욱 흥분했다.

 

 “이 새끼들이!”

 

 중절치는 게적단의 자동차를 피해 요리조리 운전했지만 이미 게적단의 수많은 차가 접근한 상태였다. 그들은 막실라 팀의 차를 들이받았다.

 

 쿵!

 

 “넘어뜨릴 작정인가?”

 

 중절치는 운전대를 꽉 잡고 시내를 달렸다.

 

 쿵.

 

 막실라 팀 자동차 천장으로 둔탁한 충격음이 들렸다.

 

 “누가 올라탔나 봐!”

 

 그 말을 들은 견치는 즉시 창문으로 나갔다. 중절치는 그를 말렸다.

 

 “차를 흔들어서 떨어뜨릴게! 나가지 마!”

 

 그러나 견치의 성미는 중절치의 말보다 급했다. 견치는 순식간에 위에 있던 게적단원을 바닥에 떨구고 다시 들어왔다.

 

 “견치! 너무 위험했어. 네가 떨어졌으면 심한 부상을 입었을 거야. 게적그룹한테서 구하기도 힘들었을 테고.”

 “어쩔 수 없었어. 그 녀석 총도 들고 있었어. 조금만 늦었으면 천장에서 총알이 박혔을 거야. 어쨌든 해결했잖아?”

 

 당당한 견치의 말에 중절치는 정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막실라팀을 추격하는 자동차가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측절치는 중절치를 바라봤다.

 

 “형, 이대로 가면 하랜즈 호텔엔 오늘 안에 도착 못 할 거야.”

 “나도 알아.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중이야.”

 

 게적단의 목표는 막실라 팀이 가지고 온 예술품이었다. 그 작품만 넘기면 막실라 팀의 목숨은 보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작품을 넘긴다는 것은 그동안의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행위이기도 했다. 중절치는 숙고를 마치고 입을 열었다.

 

 “작품들 전부 가방에 집어넣어.”

 

 명령이 떨어지자 견치는 서둘러 작품들을 가방에 넣었다. 중절치는 소구치를 불렀다.

 

 “소구치, 이제부터 네 차례야.”

 "그 말을 기다렸어."

 

 소구치는 가방을 등에 맸다. 소구치가 출동 준비를 마치자 중절치는 운전대를 격하게 꺾었다. 그는 큰길을 벗어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차 하나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폭이었다. 그 덕분에 막실라 팀은 잠시나마 게적그룹을 따돌릴 수 있었다. 중절치는 게적그룹이 멀어지자 잠시 속도를 줄였다.

 

 끼익-

 

 동시에 차 문이 열리고 소구치가 몰래 내렸다. 중절치는 소구치의 발이 땅에 닿자마자 다시 악셀레이터를 밟았다. 곧 뒤에서 게적그룹이 추격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구치는 대형 쓰레기통 뒤에 몸을 숨겼다. 소구치가 숨을 죽이자 그의 앞으로 게적그룹의 자동차들이 지나갔다. 그들은 중절치의 현란한 운전에 정신이 팔려 쓰레기통 뒤에 숨어있던 소구치를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이다.”

 

 소구치는 건물 벽을 밟고 뛰어올라 2층 높이에 설치된 비상 사다리를 붙잡았다. 그는 비상 사다리를 타고 위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눈 깜짝할 새에 옥상까지 올라간 소구치는 한 바퀴 쭉 돌아봤다.

 

 “하랜즈 호텔이... 저쪽이다.”

 

 소구치는 하랜즈 호텔이 보이는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 곧 건물의 난간이 다가왔지만 소구치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는 옥상 난간을 밟고 몸을 던져 옆 건물 옥상으로 뛰었다.

 

 휘익-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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