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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3-4화 싸움
작성일 : 22-01-25 21:29     조회 : 55     추천 : 0     분량 : 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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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라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뺏다.

 미처 피하지 못한 졸음은 목이 날아갔고

 에이라는 잠에서 확 깨어났다.

 

 하마터면 목이 날아갈 뻔했던 에이라는

 손으로 목을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지?"

 

 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검을 들어 올렸다.

 에이라는 빠르게 검지로 남자를 가리켰다.

 

 퍼버벙

 

 4개의 불꽃 탄환이 순식간에 날아갔지만

 남자는 가볍게 검으로 쳐냈다.

 

 에이라는 깜짝 놀랐다.

 남자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거기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자기의 목을 향해 휘두른 남자의 검에는

 분명히 살기가 담겨있었다.

 

 에이라는 난감함을 느꼈다.

 마법사가 가까운 거리에서 실력 있는

 기사를 상대한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었다.

 

 에이라가 다시 앞에 있는

 남자를 향해 화염의 탄환을 발사했다.

 그러는 동안 옆에서 달려든 남자 한 명이

 에이라에게 검을 휘둘렀다.

 에이라는 황급히 팔을 들어 올렸다.

 

 "큭"

 

 살기가 담긴 검은 손목 보호구를

 두 조각내며 에이라의 팔을 파고들었다.

 에이라는 남자의 배에 왼손을 가져갔다.

 

 펑 소리와 함께 에이라의 왼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에 휘말린 남자는 그대로 날아가 버렸지만

 에이라의 왼손도 멀쩡할 순 없었다.

 

 그러나 숨 쉴 틈도 없이

 앞에 있던 남자가 달려들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여 겨우 검을 피한

 에이라는 숨을 몰아쉬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검이 스쳤는지 그녀의 뺨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포기해라!"

 

 "사 살려주세요"

 

 고려할 가치도 없는지

 남자는 에이라를 베기 위해 한 발 내디뎠다.

 그리고 그 순간 에이라가 심어놓은 트랩이 발동했다.

 뒷걸음질 치며 에이라가 심은 것이었다.

 

 "이 이런!"

 

 남자의 한쪽 발밑이 폭발했다.

 순식간에 준비한 것이라 무척이나 미약한 폭발이었지만

 남자가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게 만드는 데는 충분했다.

 

 에이라는 노리고 있었다는 듯 검지로

 남자를 가리키며 화염의 탄환을 난사했다.

 균형을 잃은 상태였던 남자는 제대로 방어도 하지 못한 채

 셀 수 없이 많은 탄환을 맞고 기절해버렸다.

 

 

 

 비스프는 그나마 에이라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그는 아직 마차 위에 있었고

 남자들과의 거리도 조금 있는 편이었다.

 에이라의 상황을 본 비스프는

 빠르게 마나를 모아 두 팔을 휘둘렀다.

 

 비스프에게 다가가던 남자는 갑자기 앞에

 생겨난 바람이 야수처럼 자신에게 손톱을 휘두르자

 멈칫하며 황급히 검을 들어 올렸다.

 바람의 손톱과 쇠의 칼날이 부딪치며 날카로운 비명이 울렸다.

 

 한 명을 견제한 비스프는 쉬지 않고

 반대편으로 접근하는 남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투명한 구가 자신을 향해 천천히 날아오자

 남자는 코웃음을 치며 검으로 구를 베어버렸다.

 그러나 그것이 비스프가 노리는 바였다.

 

 구가 베어지자

 회오리 소리와 함께 안에 응축되어 있던

 바람이 폭발하듯 튀어나왔다.

 거기에 휘말린 남자는 충격에 의해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비스프를 노리는 자는 한 명이 더 있었다.

 살기를 느낀 비스프가 황급히 몸을 돌리자

 검이 자신의 가슴을 향해 뻗어오고 있었다.

 

 몸을 뒤로 기울였지만 검의 속도는 빨랐고

 비스프는 몸을 황급히 틀었다.

 날카로운 검은 비스프의 왼쪽 팔 부분을 파먹어들어갔다.

 비스프는 쓰러지면서 황급히 오른손을 남자를 향해 내뻗었다.

 엄청난 바람에 의해 밀려난 남자는 나무에 처박혔다.

 

 숨 쉴 틈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비스프는

 바람의 손톱 때문에 주춤거렸던

 남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남자 역시 밀려나 나무에 처박혔다.

 

 "헉... 헉..."

 

 비스프는 숨을 몰아쉬며 다른 상대를 찾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었다.

 

 "으악!"

 

 마차 안으로 침입하던 남자가

 손을 부여 잡으며 뒤로 나자빠졌다.

 그의 오른손은 무언가에 의해 녹아버린 상태였다.

 

 루디는 자신이 벌인 일이 믿기지 않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의 양손을 보았다.

 

 루디가 무사하다는 걸 확인한 비스프는

 에이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스프 얼른 마차를 몰아 빠져나가야 해"

 

 에이라가 마차에 오르며 소리쳤다.

 

 비스프는 황급히 말을 재촉했고

 마차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언니 괜찮아요?"

 

 에이라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뺨의 상처는 얕았지만

 오른쪽 소매는 피로 물들어있었고

 왼손은 폭발에 의해 화상이 심한 상태였다.

 

 루디는 빠르게 치유를 시전했다.

 

 "루디 나는 괜찮아 비스프 몸 상태는 괜찮아?"

 

 비스프는 자신의 왼쪽 팔로 고개를 돌렸다.

 왼쪽 팔에는 남자가 내찌른 검이 아직 박혀있었다.

 비스프는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괜찮다."

 

 "조금만 더 가서 마차를 멈춰

 상태를 점검하고 쉬어야겠어"

 

 비스프에게 말을 전한 에이라는

 자신의 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루디의 손에서 나온 빛이

 에이라의 상처 부위를 감싸고 있었는데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있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를 노린 거지?"

 

 "라이프리 영주가 보낸 사람 아닐까요?"

 

 "그럴 리가 없어 남자들의 실력은

 텐하그의 기사들보다 월등했단 말이야"

 

 "그럼 대체 왜 우리를 노린 거죠?

 혹시 돈이 목적인 건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단순한 도적의 실력은 아니야"

 

 오른팔의 치료가 끝나자 루디는

 에이라의 왼쪽 손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모르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대체 무엇이 목적이었던 거지"

 

 계속 생각해 보았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였기에

 에이라는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치료가 끝나자 에이라는

 일행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마차를 세우도록 했다.

 

 "아니 이 멍청아!"

 

 "오 오빠 괜찮아요?"

 

 마차에서 내린 루디와 에이라는

 비스프의 왼쪽 팔에 박혀있는 검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괜찮다는 말을 믿고 있었던 에이라는

 이마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안한 마음에 표정이 누그러진

 에이라가 비스프에게 다가갔다.

 

 "보통 이런 상태를 안 괜찮다고 하는 거야"

 

 자신의 왼쪽 팔을 본 비스프가 대답했다.

 

 "피 안 난다. 괜찮다."

 

 "당연하지 검이 막고 있으니까 이 멍청아"

 

 한숨을 내쉰 에이라는 비스프를 앉게 한 뒤에

 천을 둘둘 말아 비스프의 입에 물렸다.

 

 "아플 거야 비스프 좀만 참아"

 

 비스프의 어깨에 다리를 올린 에이라는

 힘껏 칼을 잡아당겼다.

 

 "으으!"

 

 비스프의 신음과 함께 검이 뽑혀 나오자

 팔에서 피도 뿜어져 나왔다.

 

 자신의 왼쪽 팔을 본 비스프가 소리를 질렀다.

 

 "피 난다. 괜찮지 않다."

 

 루디가 빠르게 치유를 시전했다.

 

 "상처가 깊어요 조금 시간이 걸릴지 몰라요"

 

 루디의 말을 들은 에이라는

 오늘 여기서 야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혹시 모를 습격에 대비해 주변에 결계를 친 에이라는

 나뭇가지를 모아 손가락을 튕겨 불을 붙이고

 가방에 있는 식량을 꺼내왔다.

 

 저녁을 먹은 지 한참이나 지난 시간이었고

 싸우느라 체력을 소모해서 그런지 무척이나 허기졌다.

 

 비스프의 치료가 끝나자 셋은

 준비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한참 음식을 먹던 도중 비스프가 입을 열었다.

 

 "루디 대단했다."

 

 에이라가 고개를 들었다.

 비스프가 식사 중에 말을 한거 자체가 신기한 일이었다.

 비스프는 루디를 보고 있었고

 에이라의 시선 역시 자연스럽게 루디로 향했다.

 

 "사실 저도 제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에이라는 루디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치열하게 싸우느라 볼 틈이 없었던 것이다.

 비스프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비스프는 먹는데 열중하느라 대답할 리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에이라는 루디를 보았다.

 

 루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에이라를 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그 그게 빛으로 공격을 했어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자 어떻게든 방어하고 싶었거든요

 그랬더니 그 빛에 맞은 남자의 오른손이 녹아내렸어요"

 

 에이라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게 가능이나 한 거야?"

 

 "나도 못 봤다."

 

 에이라는 루디가 말했던 상황을 떠올려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걸 떠올리는 건 힘든 일이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공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법의 탑 마법사들처럼 했을 뿐이었거든요"

 

 "저 루디야 미 미안한데 한 번만 보여줄 수 있어?"

 

 머뭇거리던 루디가 나무토막을 향해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에이라는 재촉하지 않고 계속해서 기다렸고

 루디는 아까 전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시도했다.

 

 갑자기 공중에서 생성된 주황색 빛이

 루디가 가리키는 나무토막을 향해 떨어졌다.

 나무토막에서 빛이 닿은 부분만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대 대단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고 있던 에이라가 손뼉을 쳤다.

 비스프 역시 처음 보는 마법에 에이라와 똑같이 손뼉을 쳤다.

 

 "대단한 건가요?"

 

 "그럼 대단하지

 이태까지 빛으로 공격이 가능할 거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거야"

 

 고개를 끄덕거리며 에이라가 이어갔다.

 

 "마음 같아선 당장 탑으로 돌아가서

 마스터한테 보여주고 싶지만

 임무를 해야 하니까

 그러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인걸"

 

 에이라는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루디 이 힘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겠니?"

 

 "많은 연습이 필요할 거 같아요

 지금도 이걸 어떻게 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 아무튼 잘 됐어

 이 마법을 평소에 연습해서

 꼭 네 힘으로 만들도록 해"

 

 루디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왜요?"

 

 루디가 몸서리쳤다.

 처음으로 사람을 공격했던 경험은 그만큼 끔찍했다.

 특히 사람의 손이 녹아버리는 건 엄청난 충격이었다.

 에이라가 길게 숨을 내쉬었다.

 

 "마스터도 이번 여행이

 이렇게 위험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까 너를 동행시켰겠지

 기껏해야 텐하그에서 일어난 일

 정도가 제일 위험한 일이라 생각했을 테고"

 

 루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번 여행은 훨씬 위험해

 그리고 그런 상황에선 나도 비스프도 널 지켜줄 수 없어

 아까 전에 봤지?

 나도 비스프도 위험한 상황이라 널 지켜주지 못했던 거"

 

 루디는 자신을 향해 달려들던 남자를 떠올렸다.

 그 순간 에이라와 비스프는 곁에 없었고 자신은 무기력했다.

 에이라와 비스프를 번갈아 본 루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밖을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위험한 상황 같았어요

 에이라 언니와 비스프 오빠가

 이렇게 심하게 다친 것도 처음이었고요"

 

 "그래 나도 강요하고 싶진 않지만 만약을 대비해

 너 자신 하나 지킬 정도의 힘은 있어야 할거 같아"

 

 "알았어요 언니"

 

 "우선 그 빛으로 공격하는 법부터 익히도록 해

 그걸 자유자재로 쓰게 되면 응용하는 방법이나

 어떻게 싸워야 할지에 대해서는 내가 가르쳐줄 테니까"

 

 "알았어요 언니 열심히 연습해 볼게요"

 

 그렇게 루디의 수련이 시작되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루디는 2번이나 더 성공했고

 내일 여정을 위해 셋은 잠을 자두기로 했다.

 

 

 

 한 남자가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있었다.

 남자의 덩치는 거대했고 그렇기에

 그루터기는 마치 아기 의자처럼 보였다.

 다리를 완전히 펴지도 굽히지도 못한

 어정쩡한 자세로 앉은 남자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얼굴의 피부가 전혀 드러나지 않게 가려지도록

 만들어진 검은색의 가면은

 남자의 검은 눈동자만이 드러나도록 구멍이 뚫려있었다.

 

 남자가 앉아 있는 위치가 상당히 절묘했다.

 남자의 뒤로 동굴이 있었는데

 앞에 자라난 나무 한 그루에 의해

 입구가 가려져 있었다.

 

 그 외에도 동굴 쪽으로 연결될 만한 곳은

 나무가 자라나 있어 이곳에 동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동굴의 입구가 보일만한 위치에는

 남자가 앉아있었다.

 

 남자는 앞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면 쓴 남자가 생각하던 남자들이 등장했다.

 

 가면 쓴 남자는 빠르게 숫자를 세었다.

 6명 자신이 예상했던 숫자는 아니었다.

 실망의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가면은 그것마저 가려주었다.

 

 가면 쓴 남자는 다가오는

 남자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관찰했다.

 그들의 거동이 이상했다.

 몇 명은 부상을 당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부축을 받고 있었고

 한 명은 오른손이 없었다.

 그리고 6명 모두 다 남자가 아는 인물들이었다.

 

 다가오던 남자들이 가면 쓴 남자의 앞에 멈춰 섰다.

 가면 쓴 남자는 앉아있고 앞의 남자들은 서 있는데도

 키가 똑같을 정도로 가면 쓴 남자의 키는 컸다.

 거기다 덩치는 남자 3명을 붙여야 할 정도로 거대했다.

 

 일행 중 가운데 있는 남자를 보며

 가면 쓴 남자가 입을 열었다.

 

 "일은 어떻게 됐지?"

 

 "시 실패했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며 힘겹게 떠듬거렸다.

 

 "일행은 총 3명이었습니다.

 바람을 쓰는 덩치 큰 남자와

 불을 다루는 두 명의 여자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이 무척이나 뛰어났습니다."

 

 "한 명도 처리하지 못한 건가?"

 

 "네 죄송합니다."

 

 가면 쓴 남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갑자기 산이 솟아나는 느낌이었다.

 앞에 서있던 남자가 고개를 점점 뒤로 젖히기 시작했다.

 자신의 두 배나 될 정도로 가면 쓴 남자의 키는 컸고

 거기다 거대한 덩치가 더해지자 남자는 압도되었다.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합니다."

 

 "괜찮다."

 

 가면 쓴 남자가 손을 뻗어

 앞에 있는 남자의 목을 움켜쥐었다.

 

 "컥"

 

 숨통이 틀어막힌 남자는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이내 가면 쓴 남자가 손에 힘을 주자 그대로 죽어버렸다.

 겁에 질린 다른 남자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가 직접 처리해야겠군

 어디로 갔는지는 알겠지?"

 

 "아 알고 있습니다."

 

 다른 남자들이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런데 검을 쥐지 못하는 놈은 필요 없겠지"

 

 가면 쓴 남자가 고개를 돌려 손이 없는 남자를 보았다.

 

 "사 살..."

 

 가면 쓴 남자가 손가락을 까닥거리자

 사방에서 솟아 나온 바위가 손 없는 남자의 몸을 관통했다.

 

 "안내해라"

 

 남자들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가면 쓴 남자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꺼져버린 장작불에서 연기만이 힘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루 종일 많은 일을 겪은 에이라 일행은

 피로에 젖어 잠들어 있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깨어난 동물들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말들 역시 기운이 심상치 않은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기 시작했다.

 불길한 기운 때문인지 에이라는 잠에서 깨어났다.

 에이라는 잠시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결계에 걸리는 것은 없었다.

 뭐가 자신을 거스르게 한 건지 생각하던 에이라는

 거대한 마나의 기운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어둠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에이라는 밤하늘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밤하늘이라 생각하기엔 무척이나 이상했다.

 밤하늘에 굴곡도 있고 날카로운 부분도 상처도 있었다.

 

 

 에이라는 뒤늦게야 그게

 하늘을 가득 덮은 바위라는 걸 깨달았다.

 거대한 바위가 운석처럼 자신들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작가의 말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늘 성실하고 재밌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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