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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흑백의 세계
작가 : 새벽빛
작품등록일 : 2022.1.2

이 세상에는 오로지 흑과 백만 존재한다.
흑과 백으로만 보이는 세계,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
이 세계에서 악을 물리치기 위한 전쟁과 그 전쟁 가운데에서 선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사정.
이 전쟁의 끝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빛 혹은 어둠? 선 혹은 악?

 
9. 바다, 그와 같은 사람(2)
작성일 : 22-01-04 22:33     조회 : 64     추천 : 0     분량 : 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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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카야의 말에 나도 아서도 눈빛을 교환했다.

 

 “좋아.”

 “그럼 조용히 나가볼까?”

 “그러자.”

 

 우리는 조심조심 밖으로 나갔다.

 

 “근데 길 알아?”

 “아니.”

 

 카야의 당당함에 아서와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냥 찾아가는 거지.”

 “너도 의외로 밀고나가는 성격이구나?”

 “내가 한 실행력하지. 정확히는 몰라도 이쪽에서 더 남쪽으로 가면 나오지 뭐.”

 “그럼 우리 카야 너만 믿고 간다?”

 “그래! 나랑 아서가 지형 파악은 아주 제대로 한다고.”

 

 우리 셋은 어두운 밤거리를 걸어서 남쪽으로 이동했다.

 조금만 이동하니 표지판으로 해안을 가르치는 말이 적혀져 있었고 카야가 저것보라며 의기양양하게 앞장을 섰다.

 

 약 10분, 15분쯤 걷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근데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아?”

 “그러게? 처음에 내렸을 때는 2대륙보다 훨씬 더웠는데 지금은 선선해진 것 같기도 해.”

 “그치?”

 “어? 잠시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카야의 말에 우리는 입을 다물고 조용히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을 했다.

 

 쏴아아-

 

 저 멀리서 생소한 소리가 들려왔다.

 

 “바다다!”

 “바다인 가봐.”

 

 소리를 듣자 발걸음이 빨라져서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걸어갔다.

 

 “어? 저기 아냐?”

 

 아서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자 조금은 흰 빛의 모래사장과 그 너머에 어두컴컴한 하늘이 있었다.

 

 “그냥 검은 하늘인데?”

 “아냐! 자세히 보면 흰 파도 거품이 보여!”

 

 카야의 말에 자세히 바라보자 파도가 쳐서 부서지는 것 같은 흔적이 보였다.

 

 “잘 안보이네. 빛을 좀 밝혀야겠다.”

 “그러자!”

 

 내가 꺼진 가로등에 불을 밝히자 바다가 조금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난생 처음 바다를 보게 된 우리는 모두 한동안 말을 잃었다.

 고요하고 잔잔하게 움직이는 바다의 분위기에 비해 힘차게 치는 파도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랑했다.

 빛이 닿은 곳에 일렁이는 물결과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니 처음 보는 모습에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더 가까이 가볼까?”

 “그러자.”

 

 우리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부드러운 모래의 감촉이 발끝으로 느껴졌고 바다 특유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으며 귓가에는 더욱 더 강한 바다의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왠지 모를 이끌림에 밀려오는 바닷물에 손을 뻗어보았다.

 

 “좋다. 시원해.”

 “나오길 잘했다.”

 

 우리 셋은 그렇게 바다를 한참 바라보고 느끼다 모래사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늘 진짜 잊지 못할 것 같아.”

 “나도.”

 

 아서의 말에 나와 카야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살았다니. 참 씁쓸하네.”

 “그러게.”

 “지금이 전시가 아니었다면, 1대륙이 그렇게 되지 않았더라면, 우리 삶의 터전이 없어지지 못했다면 누릴 수 있었을 텐데.”

 

 11대륙으로 넘어오며 느꼈던 감정들과 난생처음 마주하는 새로운 자연에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왔다.

 

 “앞으로는 이런 일들만 존재할 거야.”

 “맞아. 우린 곧 자유와 평화를 되찾게 될 거야.”

 

 카야와 아서가 차례대로 말을 꺼냈고 그 말을 듣자 가라앉았던 복잡한 마음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이 움트는 것 같았다.

 

 “바다 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바람에 의해 흔들리고 거세게 파도치는 저 강인함도, 또 그와 다르게 고요하고 잔잔하고, 많은 것들을 품을 수 있는 한없이 깊고 넓은 마음을 가지자. 우리.”

 

 카야의 밝은 눈동자가 반짝였고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렸다.

 

 “또 항상 같은 것을 바라보자 우리.”

 

 그 아이의 눈동자에 담긴 짙은 바다는 한없이 아름다웠다.

 

 ***

 

 밤에 있었던 잠깐의 일탈은 친구들에게는 비밀이었다.

 이른 아침이 되었을 때 일찍 잠들었던 친구들이 하나 둘 일어났고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었다.

 

 “우리 얼른 바다가자!”

 

 플라의 말에 모두가 좋다고 하며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바다를 향했다.

 밤에 보던 그 압도적인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하얗게 빛나는 모래와 연 회색의 하늘과 달리 더 짙은 회색의 바다가 일렁이고 있었다.

 

 “우와!”

 

 플라, 엘디, 조셉은 처음보는 광경에 신이 났는지 어제의 우리들처럼 놀라서 바다로 다가갔다.

 가비는 여러 번 와서 그런지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난 여기 누워서 햇빛이나 흡수해야 겠다~”

 “무슨 소리야 가비! 얼른 와!”

 

 엘디가 가비를 당겨서 바다로 끌고 갔고 가비는 그 성화에 이기지 못해 바다로 끌려갔고 모두는 다 같이 바다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꺄!”

 

 시원하고 짠 바닷물 때문에 시원한 고음의 비명이 저절로 나왔고 다들 아이처럼 활짝 웃으며 물놀이를 즐겼다.

 

 한참을 놀다보니 쫄딱 젖고 에너지 소모도 커서 파라솔 아래 그늘에 쪼로록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진짜 최고야.”“그러니까. 가비한테도 너무 고맙다.”

 

 엘디와 플라가 이야기를 했고 조셉도 맞장구를 쳤다.

 

 “나도 좋아. 이런 경험하기 힘든데. 고마워 가비.”

 

 내가 옆에 누운 가비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가비는 대답이 없었다.

 

 “뭐야?”

 “벌써 잠들었어?”

 

 친구들이 놀라 몸을 일으켜 누워있는 가비를 바라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따가운 시선은 신경 쓰이지도 않는다는 듯 깊은 잠에 빠져 눈을 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저 정도면 병 아니야?”

 “그래도 일어나야할 때는 알아서 일어나더라.”

 “그럼 좀 나둬야겠다.”

 

 그렇게 얼마쯤이 지났을까, 잠들어있는 가비를 두고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다가 조셉이 갑자기 ‘아오. 이제 배고프다. 우리 이제 저녁 먹으러갈까?’하고 이야기를 하자 모두가 좋다고 하며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그때에도 가비는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 가비의 몸을 흔들어 깨우기 위해 엘디가 어깨를 만졌다.

 

 “악!”

 

 가비를 깨우려던 엘디가 깜짝 놀라며 손을 떼어냈다. 엘디의 놀란 소리에 모두가 가비와 엘디를 바라보자 엘디의 눈동자가 엄청나게 흔들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가비가 너무 차가워.”

 

 엘디가 소스라치게 놀라는 바람에 다들 깜짝 놀라 다가가지 못하고 있어서 내가 나서서 다가섰다.

 가비에게 손을 뻗어 만졌을 때 느껴졌다. 큰일이 났다는 것을.

 

 평소에는 옷을 입고 잠들어서 그렇게 차갑다고 느끼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맨살의 감촉이 마치 얼음장같이 차가웠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긴장을 해서 그런 건지 가비에게서는 숨도 맥박도 느껴지지 않았다.

 

 “얘들아, 너희는 일단 짐부터 챙겨. 내가 업을게. 아서, 가비 업는 것 좀 도와줄래?”

 “그래.”

 “우린 이거 정리하자 얼른.”

 

 카야가 침착하게 가지고 있던 짐들을 정리했고 나와 아서는 가비를 업고 집으로 향했다.

 우리가 헐레벌떡 뛰어가며 도와달라고 큰 소리로 말하자 집을 관리해주시는 집사가 깜짝 놀라 다가왔다.

 

 “무슨 일이세요?!”

 “저, 저기 지금 가비가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어요! 혹시 치유사 빨리 부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가까운 치유소라도요!”

 “아, 아. 그런 거라면 괜찮습니다. 2층 방으로 옮겨주시면 제가 처리할게요.”

 “예?”

 “그러니까……. 전담 치유사가 계십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아, 네.”

 

 생각보다 놀라지 않는 모습에 의아했기는 하지만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나, 원래 앓고 있는 병이 있나싶은 생각에 일단은 가비의 방으로 옮겨 침대에 눕혔다.

 

 “많이들 놀라셨죠? 뒷일은 제가 맡을 테니 내려가서 안정을 취하세요.”

 “저, 지금 숨도 쉬지 않는 것 같은데…….”

 “아,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집사는 맥박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돌려 말했다.

 

 “다행히도 미약하지만 뛰고 있습니다.”

 “아 그런가요?”

 “네. 너무 놀라셔서 그렇게 느끼셨나봅니다. 얼른 쉬셔요.”

 “네. 감사합니다.”

 

 나와 아서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내려가자 아래층에서 기다리던 친구들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괜찮대. 전담 치유사분도 올라가신다고 하고 맥박도 뛰고 있고 그렇다고 하시네.”

 “정말? 다행이다!”

 

 아서가 안심을 시키자 플라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도 한숨을 돌렸다.

 

 “원래 병이 있는 건가?”

 “모르겠어. 그렇게 자세히는 못 물어봤거든.”

 “그렇구나.”

 “얼른 일어나야 할 텐데.”

 

 분위기가 가라앉자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허브차를 내오셨고 방금 치유사분도 올라갔으니 걱정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는 바다에서 놀았으면 찝찝하고 소금기에 피부가 따가워질 수 있다며 얼른 씻으라고 이야기해주어 하나 둘 차례대로 샤워를 했다.

 

 마지막으로 들어간 내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위층에서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친구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바라본 곳에는 가비가 활짝 웃으며 서있었다.

 

 “얘들아, 놀랐지?”

 “가비! 뭐야! 진짜 놀랐어.”

 “너 괜찮은 거야?”

 “내려와도 돼?”

 “얘들아! 진정해! 진정!”

 

 쏟아지는 질문세례에 당황한 가비가 진정하라며 웃으며 다가왔다.

 

 “괜찮아, 괜찮아. 내가 가끔 잠들면 이래.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진짜 괜찮은 거 맞아?”

 “그렇다니까~ 근데 문제가 있어.”

 “뭔데?”

 “나 다시 자러가야 할 것 같아. 너희끼리 놀아.”

 “뭐라고?”

 “아직도 아픈 거지?”

 “아, 사실 내가 수면장애가 있어. 그래서 꼭 일정시간을 자야하거든? 지금 많이 못 잤더니 이러네. 미안해. 나 신경 쓰지 말고 너희끼리 놀아. 나도 일어날 때 되면 같이 놀게. 알겠지?”

 “어어. 그래.”

 “그럼 얼른 자러 가.”

 

 다들 걱정하며 이야기를 하자 미안하다며 가비가 다시 2층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근데 난 저런 병 처음 들어봐.”“그렇긴 해.”

 “근데 아깐 정말 놀랐어.”

 “주안은 룸메이트라서 앞으로 잘 챙겨줘야겠다.”“그러게.”

 

 가비 없이 놀려니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놀라서 저녁도 챙겨먹지 못해서 배가 고파온 친구들은 식사를 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아침 햇살이 밝아오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뜨고 내려가자 가비가 거실에 앉아있었다.

 

 “가비!”

 “어~ 주안~”

 “이제 다 잔거야?”“응응.”

 “다행이다.”“하하하. 근데 정말 미안하게도 우리 오늘 이동을 해야 할 것 같아.”

 “어? 왜?”

 “2대륙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아.”“문제?”

 “응.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전령이 왔다더라고.”

 “그래? 어떤 내용이 길래.”

 “전쟁과 관련된 사항인데 극비인 가봐.”

 

 ***

 

 전쟁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친구들도 내려왔고 이 소식을 들은 친구들의 표정에 놀람과 어두움이 내려앉았다.

 더 머무르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전쟁이라는 무거운 내용에 다들 빠르게 짐을 챙겼다.

 

 “다음에 또 오자, 얘들아.”

 

 가비가 아쉬워할 친구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넸다.

 

 “그래도 너 덕분에 즐거웠다.”

 “고마워.”

 “그래! 그럼 우리 얼른 돌아가자.”

 

 그렇게 나의 첫 바다를 뒤로 한 채 우리는 우리의 사명, 군사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2대륙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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