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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8회)
작성일 : 22-01-02 21:16     조회 : 57     추천 : 0     분량 : 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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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8회)

 

 그렇게 계속 된 공기놀이는

 일주일쯤 지나자 6개까지 늘어났고

 그 이상은 진전이 없었다.

 아영은 정후에게 말했다.

 

 “지금의 내공 수준으로는 더는 무리야.

 일반 경공은 그만하면 됐어.

 일반인들은 니가 밤에 움직이면

 제대로 못 알아 챌 거야..“

 

 그 사이 정후는 경공의 재미에 흠뻑 빠져 있었다.

 6개에서 그 친 게 아쉬웠지만

 정후는 처음보다 두 배 이상은 빨라져 있었다.

 아영은 정후에게 따로 보법을 가르치진 않았다.

 이미 정후가 두 개의 공기 돌을 잡을 때부터

 

 보법은 몸에 배어 있음을 알고는

 굳이 연습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경공 메뉴에 전환퇴라는 보법 메뉴가 있었으나

 정후가 가르치지 않아도 핵심 요결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을 보고

 태양근골지체임을 다시금 확인하고는 흡족해했다.

 

 하지만 정후가 거만해 질 까봐

 타고난 근골이니 뭐니 하는 말은

 일체 꺼내지 않았다.

 적당히 호통치고 칭찬하고를 반복 할 뿐이었다.

 

 정후는 이상하게도 칭찬을 들을 때보다

 호통 소리를 들을 때 더 마음이 편안해 짐을 느꼈다.

 

 정후에겐 호통이 칭찬처럼 들렸고

 칭찬이 달래주는 정도로 들렸다.

 왠지 아영의 호통엔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정후가 그렇게 느끼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아영은 호통을 칠 때 마다 마음속으로는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고 칭찬을 할 때는 이 정도 호통을 쳤으니

 한 번은 달래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했다.

 정후의 육감이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 것 뿐이었다.

 

 정후는 호통 소리를 듣고 싶어서 아영에게 말했다.

 

 “얼른 스텔스 경공도 가르쳐 줘..

 이제 공기놀이 하는 건 재미없어..“

 

 “또 혼나고 싶어?

 모든 무공은 사부가 허락 할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거야.

 안 그럼 크게 다친다..“

 

 “그럼 언제 배 울 수 있어?”

 

 “내공이 단계에 오르면..

 스텔스로 가려면 내력 소모가 심해.

 무리해서 하다가는 주화입마가 올 수 도 있어.

 일반 단계를 마스터 하고 간다..“

 

 아영이 방 안에 들어가더니

 손에 새장을 들고 나왔다.

 새 장 안엔 6마리의 새가 들어 있었다.

 아영이 새장을 바닥에 놓고는 말했다.

 

 “앵무새들이야.

 참 귀엽지?

 근데 좀 있으면 이 새들이 엄청 미워지게 될 거야..

 내가 특별히 잘 움직이는 애들로만 골라왔어.“

 

 정후는 다음 수련이 짐작이 갔다.

 공기돌처럼 일정하게 떨어지는

 물체를 잡는 것이 아닌

 사방팔방 움직이는 새를 잡는 수련이라는 걸..

 이미 알아챈 정후가 말했다.

 

 “공기돌이 새로 바뀌었네.

 집 밖으로 날리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어.“

 

 아영이 자신만만한 정후를 보더니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지 정도쯤이야 라고 하겠지..

 그래 지금 정도 경공 속도라면

 

 얘네들을 잡는 건 어렵지 않아.

 한 마리씩 잡아서 새장 안에 넣어 놓으면 되니까..

 하지만 그렇게 쉬운 거면 내가 왜 비싼 돈을 주고

 얘네들을 영입했겠어.“

 아영이 새장 문을 열자 6마리의 앵무새가

 기다렸다는 듯 새장 밖으로 나가

 거실을 여기저기 날아 다녔다.

 한 녀석은 날지 않고 땅바닥을 구구 거리며 쪼아댔다.

 

 “이번 수련은 새장 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6마리를 한꺼번에 잡아다 가두는 거야.

 절대로 무리하게 잡다가 애들이 다치면 안 돼.

 그럼 실패야.

 한 손에 한 마리씩만 잡아야 할 거야.

 안 그럼 다치겠지.

 방식은 자유야.

 얼마나 재빠르게 낚아채서 새장 안에 집어넣고

 도망가기 전에 또 집어넣고 하는 게 관건이야.

 시작~~!!“

 

 정후는 예상 밖의 상황에 당황했지만

 일단 잽싸게 한 마리를 잡아

 새장 안에 넣고 다른 한 마리를 잡으러 갔다.

 다른 한 마리를 잡고 새장으로 왔을 때

 가둬 놨던 한 마리는 도망가고 없었다.

 

 정후는 좀 더 빠르게 한 마리를 잡아 새장에 넣고

 다시 한 마리를 잡아 왔지만 결과는 같았다.

 이번엔 한 손에 하나씩 두 마리를 잡고

 새장 안에 넣은 다음 두 마리를 잡아 왔지만

 오히려 이미 새장 안에 있는 애들에게

 도망 갈 시간만 벌어 줄 뿐이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붇기가 이런 것이구나..

 정후는 새삼 깨달았다.

 

 그 날은 이리저리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봤지만

 새장 안에 세 마리 이상 집어넣는데도 실패했다.

 지켜보던 아영이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휘파람을 불자

 신기하게도 앵무새들은 새장 안으로 하나씩 들어왔다.

 

 

 아영이 새장을 닫고 말했다.

 

 “잠은 좀 자야지.

 그만 가 봐..“

 

 엄청 빨라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지금의 방식으로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지금보다도 3배 정도 빨라지면 모르겠지만

 그것 역시 불가능했다.

 

 차라리 휘파람을 배울까..

 하지만 그건 경공이 아니다.

 애초에 그녀는 현재 단계에서 불가능한 미션을 준 걸까..

 

 하지만 여태까지의 행동을 봐서 그럴 리는 없을 것 같았다.

 괜히 골탕 먹으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다음 단계로의 진보를 위한 수련 과정임이 분명하다.

 

 정후는 집에 가서도

 온통 새들을 잡아넣을 생각에 골똘하다가

 겨우 두 어 시간 눈을 부치고는 편의점에 나갔다.

 

 일하면서도 내내 새를 잡을 방법에만

 생각을 몰두하다가 음료수 캔 쌓아 놓은 걸

 건드렸고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순간적으로 손을 움직여 다 건드려

 떨어지는 속도를 줄이면서

 캔이 찌그러지는 걸 막았다.

 

 예전 같으면 하나 정도나 겨우 건졌겠으나

 내공이 몸에서 자연스럽게 발휘 되면서

 전부 찌그러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정후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음료수 캔을 차곡차곡

 냉장고에 집어넣다가 문득 손을 멈췄다.

 

 정후가 야간 일을 마치고 아영의 집에 왔을 때

 아영은 풀이 죽어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뭔가 자신만만한 정후의 눈빛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

 

 (벌써 무슨 방법을 찾아 낸 걸까..

 설마.. 아님 오기인가..)

 

 정후가 아영을 보더니 하품을 했다.

 

 “앵무새들이 보고 싶어서 한숨도 못 잤네.

 빨리 잡고 자야겠다..“

 

 아영이 미소를 지었다.

 

 (그냥 객기였네. 귀여운 녀석..)

 

 아영이 새장을 가져 오더니

 

 앵무새들을 거실에 풀었다.

 

 “많이 피곤해 보이네.

 못 잡겠으면 예기해.

 오늘은 빨리 보내 줄 게.“

 

 정후가 그 말에 씩 웃었다.

 

 “잡고 일찍 잔다고 했잖아.

 사부가 봐 주는 게 아니고..“

 

 아영이 뭘까 궁금해 할 때

 정후의 경공이 시작 되었다.

 

 처음 한 마리에 다 닿았을 때

 정후가 앵무새를 잡지 않고

 툭 치더니 바로 가까운 곳으로 살짝 움직여

 툭 치고는 역시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새들에게 다가갔다.

 

 한 번 씩 앵무새들을 건드려주자

 어느새 앵무새들의 활동 반경은

 보폭 하나만큼 좁아져 있었다.

 정후가 똑같은 방법으로 앵무새를 직접 잡지 않고

 손으로 툭 툭 치면서 앵무새들을 몰아가자

 잠시 후 앵무새들은 거실의

 절반 정도밖에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그제서야 아영은 정후가 자신만만했던

 이유를 알게 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걸 하루 만에 깨우치다니..)

 

 정후가 직접 앵무새를 잡지 않고

 몰아가면서 달라진 건

 흔히 말하는 잔발과 잔터치였다.

 

 어제의 정후가 앵무새를 직접 잡기 위해

 크게 움직이며 떠돌아다녔다면

 오늘의 정후는 작은 보폭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앵무새들이

 빠져 나갈 공간을 원천 봉쇄하고 있었다.

 

 손의 움직임 역시 마찬 가지였다.

 직접 잡지는 않지만 작은 터치를

 반복하면서 빠져 나갈 공간을 없애 버렸다.

 앵무새들은 탈출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정후의 잔발과 잔손에 막혀

 활동반경이 좁아 진 채 구석으로 몰리고 있었다.

 

 정후의 빨라진 속도는 크게 움직일 때는

 출발과 정지 사이에 생긴 간극에 의해

 공간이 생겼으나 무수히 많은 잔발을 굴릴 때는

 출발과 정지의 차이가 거의 없어

 빠져 나갈 공간을 거의 만들지 않았다.

 아영은 정후의 잔발을 보면서 생각했다.

 

 (전환퇴의 마지막 단계를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터득하다니..)

 

 사실 이 부분은 정후가 편의점에서

 음료수 캔이 떨어지는 걸 잡다가 깨달은 것이었다.

 

 정후는 손이 순간적으로 아주 작은 움직임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빠른 속도로 낙하하고 있던

 음료수 캔이 속도가 불면서 무사히해 지는 걸 보고

 이걸 발과 손에 응용 한 것이다.

 아마 그 일이 없었다면 정후는 한참 후에나

 이 부분을 알아챘을 지도 모른다.

 

 어느덧 구석에 몰린 앵무새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노는 것처럼 보일만큼

 움직일 공간이 좁아졌고

 정후는 새장을 들고 다가갔다.

 

 앵무새들끼리 서로 맞닿았다고 보일 때

 정후가 얼른 손을 움직여 한 마리씩

 새장 안으로 집어넣고는 문을 닫아 버렸다.

 

 안에 갇힌 앵무새들은 빠져 나가기도 전에

 다음 새들이 밀려오는 통에 밖으로

 나갈 엄두는 내지도 못했다.

 

 앵무새들을 전부 새장에 가둔

 정후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새장을 들고 아영에게 다가오자

 아영은 다시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그래. 정후는 아버지가 나에게 보내 준 게 틀림없어..)

 

 정후도 아영의 눈이 촉촉해 지는 걸

 

 느끼곤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뭐야. 내가 다 잡은 걸 보고 감격하기라도 했나..)

 

 “뭘 이 정도 가지고 감동하고 그래.

 오늘은 일찍 보내 줄 거지?“

 

 아영이 짧게 고개를 흔들어

 방금 전의 얼굴을 지우고는 정후에게 말했다.

 

 “원래 오늘 정도면 했어야 되는 게 맞아.

 그래도 예정대로 진도가 나갔으니까

 좋은 제자라는 생각이 드네..“

 

 이 정도면 칭찬이 분명하다.

 정후에게 이번 칭찬은 평소보다 더 기분 좋게 들렸다.

 아영의 벅찬 마음이 간접적으로나마 전달되어서 인지도 모른다.

 아영은 새장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가서는 문을 잠갔다.

 그리고 이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아빠..

 드디어 아빠의 한을 풀어 드릴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정후도 내공이 생긴 뒤로 귀가 밝아져

 아영이 소리 죽여 우는 데도 흐느낌을 감지했다.

 하지만 도통 이유는 알 수 가 없었다.

 원래 여자들은 눈물이 많으니까..

 그렇게만 생각했다.

 

 아영이 느낀 정후의 자질은

 일급 고수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다.

 그 정도면 아영은 결코 울먹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큰 그림이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무공앱을 버리지 않고

 써먹은 정도에 만족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정후는 초일류급

 아니 그걸 훨씬 넘어 설 수 도 있는 기재였다.

 무공앱의 한계치를 넘어 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영은 마냥 기쁘고 설레였다.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만들어 낸

 무공앱이 드디어 빛을 본다는 생각에

 아영은 주체 할 수 없는 감정임과 동시에

 자신의 하반신을 내려다봤다.

 

 어찌보면 아버지와 자신의 하반신까지

 바쳐서 만들어 낸 무공앱이다.

 꼭 이걸 만든 뜻을 이뤄야만 한다.

 

 아영이 감정을 추스르고 방문을 열고 나가자

 정후는 거실 바닥에 그대로 뻗어 있었다.

 

 “드르렁~~ 드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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