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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비오는 날 기억해 널
작가 : 예휘랑
작품등록일 : 2019.9.18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던 나의 첫사랑!
지금은 어디 있나요?
몇 년 후...
비오는 날 어느 공원에서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슬비
그때 비를 맞으며 괴로워 하는 연우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슬비가 애타게 기다리고 찾아 헤매던 그 첫사랑?

 
도건우 넌 누구냐!
작성일 : 19-09-18 21:57     조회 : 64     추천 : 0     분량 :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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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버스가 도착하려면 아직 몇 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아직도 계속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어떤 노래를 부른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슬비우산 연우우산 도건우우산 좁다란 골목길에 우산 세개가 이마를 마주대고 걸어갑니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때 버스 정류장 벽에 기대 서 있던 남학생이 슬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서 있다가 귀에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 음악 재생 버튼을 누른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다가 생각에 잠기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슬비.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슬비우산은 나... 연우우산은 오빠... 그럼 도건우우산은 누구?"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도건우 우산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생각을 하지만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고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다음에 오빠 만나면 꼭 물어 봐야지 도건우 우산은 누군지..."

 

 그때 울리는 슬비의 핸드폰 벨소리

 

 "여보세요. 뭐? 지금 어디야! 당장 내가 그리로 갈게"

 

 비는 계속 내리고 있지만 무슨 급한 연락을 받은 것인지 버스 정류장에서 나와 빗속을 뛰어 가는 슬비

 

 '연우오빠 나 비를 맞으며 뛰어 가는데 어디 있어요. 나 보고 있긴 한 거죠. 그럼 당장 달려와서 나한테 우산 씌워줘요. 그때처럼... 보고싶은데..."

 

 연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신 우산이 다가왔다. 순간 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드는 순간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우산을 같이 쓰고 서 있다.

 

 "아니 당신은 아까 그 버스 정류장에서 개폼 잡던 그 남학생"

 "뭐라고 개폼?????"

 "비가 오는 날이면 꼭 이런 남자 있더라! 자기가 무슨 영화 늑대의 유혹에 나오는 강동원인 줄 알고 그냥 우산만 씌워주고 웃어주면 다 넘어 온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강동원이 아니라는 사실."

 "헉! 나 참! 기가차서... 우산을 씌워줘도 욕 먹는 세상! 이 더러운 세상!"

 "당신한테 이런 친절 받고 싶은 마음 죽어도 없으니까 그만 사라져줘요."

 "나도 당신한테 베풀 마음 전~혀 없으니까 그만 갑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산을 혼자 쓰고 걸어가는 남학생. 그 자리에서 비를 맞고 서 있는 슬비. 갑자기 그 남학생에게 달려가 안기는 슬비

 

 "오빠~ "

 "야! 잇..."

 

 남학생은 슬비가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손을 풀려고 하다가 그만 둔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슬비의 말들은 계속 이어진다.

 

 "보고 싶었어요.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아무말 하지 못하고 그대로 서 있는 남학생과 백허그 한 그대로 울먹이며 서 있는 슬비. 그 남학생은 손을 풀며 뒤돌아서 조금 화가 난 목소리로

 

 "미쳤어. 난 네가 생각하는 그 오빠가 아니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날 봐!"

 

 눈물을 가득 머금은 눈으로 남학생을 바라보는 슬비. 정신이 드는 것일까 눈물을 닦는다.

 

 "그 오빠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난 건우야! 도. 건. 우 라고..."

 "파란 우산을 보고... 착각을 했나봐요. 미안해요."

 "무슨 사연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눈물까지 흘리며 고백하는 걸 보니..."

 

 말없이 꾸벅 인사를 하고 빗속을 걸어가는 슬비. 그 모습을 바라보다 뛰어가서 우산을 같이 쓰며 걸어가는 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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