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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96화 설국궁주
작성일 : 22-02-25 06:17     조회 : 77     추천 : 0     분량 : 6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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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화 설국궁주

 

 몽은 설용을 무섭게 노려보며 외쳤다.

 

 “야!! 도대체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

 

 설용은 지금 눈앞에 서있는 몽의 모습이 믿기지가 않았다.

 

 “아, 아니 어떻게 천인살(千人殺)의 기관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지?”

 

 천명은 능히 죽인다는 천인살의 기관을 뚫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용은 생각했지만, 이미 여의주의 힘을 각성한 몽에게 이정도의 기관장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몽은 설용이 자신을 기관에 가둬버리고 사라지자마자 날아오는 무수한 화살들, 양쪽에서 좁혀오는 압살관, 곳곳에서 터지는 폭약, 독충이 득실거리는 석벽의 방 등을 차례차례 박살내버리고, 막혀있는 벽까지 힘으로 부숴버린 것이었다.

 

 “뭐? 아니 기가차서! 네 말을 들으니까 정말 나를 죽이려 한 것 같은데, 도대체 왜 무고한 사람을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이려는 거야?”

 

 몽의 말에 어느새 칼을 빼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있는 설용이 앙칼지게 외쳤다.

 

 “흥!! 무고한 사람? 너야 말로 도대체 누구지? 아무도 없는 설원에서 혹한의 추위에도 달랑 비단옷 하나만 걸치고, 속에는 비수를 품고 있는 너는 설강빈이 보낸 자객이 아니더냐?”

 

 설용의 말에 몽은 품에 넣어뒀던 승사가 떠올라서 승사를 꺼내며 말했다.

 

 “비수? 아...... 이것 말이로군. 이건 내가 그동안 품에 넣어두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몽이 승사를 꺼내어 왜 품속에 단검을 넣어두고 있었는지 설명을 하려했다. 하지만 품에서 승사를 꺼내는 몽의 행동은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설용은 몽이 단검을 꺼내 공격을 하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먼저 달려들었다.

 - 촤아앙!

 

 - 채챙!

 

 몽은 설용의 공격을 승사를 이용해 막았다. 승사는 짧은 단검에 불과했지만, 힘을 각성한 몽에겐 이것으로도 설용의 검을 막기에 충분했다. 설용은 몽을 공격하는 한편 설국의 여인들에게 전음을 보냈다.

 

 ‘제가 이자를 맡을 테니, 어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도망치세요!’

 

 하지만 여인들은 이곳에서 벗어나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가 없어 망설였다. 설용도 그들이 마땅히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하지만 이곳에 있다간 곧 눈앞의 소년에게 죽임을 당할 거란 생각만이 머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기에 또 한 번 재촉했다.

 

 ‘천인살의 기관을 뚫은 자이니 저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몰라요! 어서요!“

 

 여인들은 잠시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망설이다가 결국 설국의 궁주 설초빈과 궁주의 아내 담청을 향해 다가가서 부축해 일으키려고 했다.

 

 사실 몽은 설용에게 잔뜩 화가 난 상태로 벽을 부수고 이곳에 들어서면서 대충 이곳의 분위기를 감지했다.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중년의 여인, 심각한 내상을 입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사내,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등 이곳의 모든 것들이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몽은 설용과 대결을 하면서도 여유 있게 주위를 관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인들이 사내와 중년의 여인을 향해 다가가더니 일으키려는 것이었다.

 

 몽은 여인과 사내의 현재상태가 지극히 위독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깜짝 놀라 설국의 여인들을 향해 외쳤다.

 

 “아니, 지금 움직여서 뭘 어쩌자는 거야?”

 

 하지만 설용에게는 몽의 말이 마치 먹잇감이 도망 갈까봐 걱정하는 맹수의 울부짖는 소리로만 들릴 뿐이었다.

 

 설용이 그런 몽을 향해 날카롭게 검을 뻗으며 외쳤다.

 

 “흥! 여기나 신경 쓰시지!!”

 

 - 채앵!

 

 몽은 설용의 공격을 가볍게 막으며 풍백의 바람으로 설용을 뒤로 휙 밀어버렸다.

 

 “어엇?”

 

 몽은 설용을 뒤로 밀어버리고는 사내와 중년의 여인을 일으켜 세우려는 설국의 여인들을 만류하기 위해서 다가갔다.

 

 “그만! 그만들 하세......”

 

 그때, 풍백의 바람에 뒤로 밀려났던 설용은 한손에 단검을 쥔 몽이 자신의 부모에게로 다가가자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지르며 번개처럼 달려들었다.

 

 “아, 안 돼! 이 나쁜 놈아! 건드리지 마!!”

 

 지금의 몽에겐, 설국궁주인 아버지로부터 무공을 매운 설용이 아무리 필사적으로 달려들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몽은 설용이 이유도 없이 자신을 죽이려 한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데다, 눈 아래를 가려 자신을 감추고 있는 것과, 그 비단이 입도 가리고 있었기에 말까지 웅얼거리듯 갑갑하게 들려오는 것. 그리고 그 웅얼거리는 말이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 등 설용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몽은 기를 이용해 달려드는 설용의 검을 맨손으로 확 낚아채면서 동시에 눈 아래를 가리고 있는 비단도 잡아채버렸다.

 

 “뭘 그렇게 웅얼거리는 거야?!”

 

 그것들을 한손으로 잡아채면서 동시에 몽은 설용을 멀리 날려버렸다.

 

 “꺄악!”

 

 - 쿠웅!

 

 설용은 날아가 동굴의 벽에 몸을 부딪치고는 바닥에 엎어졌다. 그 모습에 설국의 여인들이 소리를 질렀다.

 

 “어머나!! 소궁주님!!”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설국의 궁주는 그 모습을 보고선 기혈이 뒤틀림에도 불구하고 몸에 무리하게 공력을 운용하려다가 피를 왈칵 토해내었다.

 

 “우욱! 커허억!”

 

 몽은 그런 설초빈을 보며 얼른 승사를 품속으로 갈무리를 하면서 말했다.

 

 “그만! 그만 하세요! 저는 이곳의 그 누구도 해칠 마음이 없어요!!”

 

 설초빈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몽을 올려다보았다. 어차피 지금 설초빈은 몽이 자신을 해치려 한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설초빈은 몽을 향해 물었다.

 

 “그런데......헉.....허억......왜......여기에.....온 거지?”

 

 “그건......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누군가를 해치려고 온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맹세해요!”

 

 절정고수인 설초빈은 조금 전 몽의 움직임을 보고 어차피 몽이 마음만 먹으면 이곳의 모두를 충분히 없애고도 남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몽의 말을 믿었다.

 

 “잠깐만 계셔보세요. 제가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상태를 좀 살펴봐도......”

 

 몽이 말을 꺼내는데 갑자기 설국의 여인중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닥치거라!! 감히 누구한테 아저씨......”

 

 설초빈은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소리를 지르는 여인을 말리면서 몽에게 말했다.

 

 “그만.....됐다.....허헛.....헉.....아저씨라.....죽기 전에.......허억.....헉....무척....재미난 녀석을....만나보는군.”

 

 설초빈은 오히려 설국궁주인 자신을 전혀 모르는 것 같은 몽의 언행에 더욱 신뢰가 갔다.

 

 “궁주님! 이자가 소궁주님의 비단을 벗긴 건......”

 

 설초빈이 울먹이며 말을 하는 여인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댔다. 눈만 드러내고 있는 여인은 울상을 하고선 씩씩 거리며 몽을 노려봤다.

 

 ‘뭐야? 자신들이 먼저 나를 죽이려고 해놓고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나한테 먼저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몽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설초빈의 곁으로 갔다. 그리곤 설초빈의 등 뒤에 앉아 그의 등에 손을 올리려는데 설초빈이 입을 열었다.

 

 “한가지만........물어보겠네.”

 

 “네? 뭘요?”

 

 “자네는......중원에서.....왔는가?”

 

 “네. 그렇습니다만...... 무슨 이유라도.......”

 

 “아니......아닐세.....”

 

 몽은 설초빈이 왜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한 건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설초빈의 내상을 치료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그 손 치워!!”

 

 동굴 저쪽에 쓰러졌던 설용이 일어나며 몽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설용은 몽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왔다. 설국의 여인중 하나가 설용의 떨어진 비단을 주워 얼른 설용의 얼굴에 비단을 다시 씌우려고 하자 설용이 뿌리치며 말했다.

 

 “됐어요! 어차피 다 뜯겨지고 저 녀석이 제 얼굴을 다 봤는데! 그냥 저놈을 죽이면 돼요!”

 

 설용이 몽의 곁으로 다가가며 소리를 질렀다.

 

 “우리 아버지 등에서 손 떼라고!”

 

 하지만 몽은 그런 설용을 슬쩍 올려다보고는 한심하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흥!”

 

 “아니! 이게 정말!”

 

 “그만! 용아 그만하거라!”

 

 아버지 설초빈이 설용을 말렸다.

 

 “아니, 아버지 이 녀석은......”

 

 “중원의 사람이다! 우리의 법도를 모르는 것이 당연할 터! 잠시만 기다려 보거라!”

 

 설용은 아버지의 말에 하는 수 없이 씩씩 거리며 몽의 곁에서 몽을 노려보다가 문득 아버지가 더 이상 숨을 헐떡이지 않고, 목소리에도 힘이 실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

 

 몽은 설초빈의 등에 손을 대고 자신의 공력을 불어넣어 설초빈의 몸에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설초빈의 몸을 살폈다. 설초빈의 몸을 살피는 몽은 눈살을 찌푸렸다.

 

 ‘완전히 엉망이군!’

 

 온몸에 퍼진 독으로 인해 설초빈의 내장이 완전 엉망으로 망가져버렸던 것이다.

 

 설초빈은 자신의 내력으로 억지로 버티고 있었지만 내력도 독으로 거의 와해되고, 소진되어버렸다. 몽은 우선 설초빈의 독을 몰아내기 위해 한곳으로 모으는 한편 소모된 공력을 채워주었다.

 

 설초빈은 등에서 밀려오는 웅혼한 내력 덕분에 녹초가 되었던 몸에 다시 생기가 돌고 활력이 생겼다.

 

 설초빈은 잠시 후 뭔가를 울컥 토해내었다.

 

 “우웨액!!”

 

 “아버지!”

 

 설용이 설초빈이 토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야!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니다! 용아..... 난 괜찮다!”

 

 설초빈이 입에서 쏟아낸 토사물에서 지독한 냄새가 났다.

 

 “독?”

 

 “그래...... 지금 이 소년이 내 몸에서 독을 빼내어 주고, 공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설초빈의 말에 설용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몽을 쳐다보았다. 몽이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알았으면 이제 그만 저리 가! 방해되니까!”

 

 몽의 말에 설용은 대꾸하려다 말고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설국의 여인들은 얼른 설초빈이 뱉어낸 독을 치웠다.

 

 몽은 설초빈의 치료를 계속하려고 하는데, 설초빈이 갑자기 뒤로 돌아서며 몽을 향해 무릎을 꿇고 손을 꼭 붙들며 말했다. 몽을 향한 설초빈의 말투는 어느새 달라져 있었다.

 

 “고맙소! 정말 고맙소!! 젊은이. 염치없네만 나는 됐고, 아내를 좀 봐주겠소?”

 

 설초빈의 몸에서 모든 독이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우선, 위급한 것은 해결했기에, 설초빈의 말에 몽은 곁에 누워있는 여인을 향해 몸을 옮겼다.

 

 여인은 정신을 잃고서 얼굴까지 시커멓게 변해서는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몽은 여인의 배 위에 손을 올렸다. 몽은 공력을 불어넣어 단전에서부터 서서히 여인의 몸 상태를 살폈다. 여인의 상태는 지금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아슬아슬 오갈정도로 심각했다.

 

 몽은 우선 독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서 공력을 여인의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야 했는데 워낙 몸이 많이 망가진 상태라 조심스럽게 흘려보냈다. 자칫 잘못했다간 기혈이 모두 터져버릴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온몸에 퍼진 독 기운을 조심스럽게 모으면서 여인의 단전에 공력을 채워주었다. 워낙 조심스럽게 치료를 하고 공력을 주입했기에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여인은 설초빈과 똑같이 몸속에 고여 있던 독을 토해내었다.

 

 “우웨액!!”

 

 “여보!!”

 

 “어머니!!”

 

 설초빈과 설용은 정신을 잃었던 담청이 독을 토해내며 정신을 차리자 곁으로 달려갔다. 담청은 흐릿한 눈으로 허공을 두리번거리며 남편과 딸을 불렀다.

 

 “여보....용아.....”

 

 “잠깐만요. 아직 더 치료를 해야만 해요.”

 

 담청은 낯선 목소리와 자신의 배를 누군가 만지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비몽사몽간에도 손을 뿌리치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설초빈이 담청의 손을 꼭 붙들며 말했다.

 

 “괜찮소.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이오. 그러니 잠시만 그냥 이렇게 누워계시오 부인.”

 

 담청은 남편 설초빈의 말에 조금은 안도하며 가만히 누워있었다. 처음엔 조금씩 흘러들어오던 맑은 기운이 자신의 상태가 점차 호전될수록 점점 더 세차게 밀려들어왔다. 독에 중독이 되어 새까맣게 변했던 담청의 얼굴이 점차 원래의 색깔로 돌아왔고, 곧 맑은 기운이 흐르기 시작했다. 몽은 담청의 배위에 올렸던 손을 거두며 말했다.

 

 “독을 제거하고 내력을 보충했지만 완전히 회복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은 걸릴 것입니다.”

 

 몽의 말이 끝나자 누워있던 담청이 얼른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정말 감사합니다. 공자님.”

 

 담청의 인사에 몽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 아닙니다.”

 

 담청이 딸을 보면서 말했다.

 

 “용아. 너도 어서 공자님께 인사를......”

 

 딸에게 말을 건네던 담청은 설용이 비단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 않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다.

 

 담청은 곁에 있는 몽을 곁눈질로 힐끔거리며 딸에게 말했다.

 

 “요......용아. 너..... 왜 얼굴을 다 드러내고......”

 

 “저 녀석이 그랬어요!”

 

 설용이 몽을 손가락질하며 말하자 담청이 놀란 눈으로 몽을 쳐다보았다. 몽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 아가씨가 먼저 저를 죽이려고 했거든요.”

 

 몽의 말에 담청은 또 한 번 놀라며 이번엔 설용을 돌아봤다.

 

 “이.....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초빈이 혼란스러워 하는 담청에게 간략히 자초지정을 말해주었다. 설초빈의 말을 들은 담청은 이해를 하면서도 조금은 걱정을 하는 눈빛이었다.

 

 “그래도...... 비단을 벗긴 건......”

 

 몽은 그런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비단 좀 벗겼다는 게 뭐 그리 큰일인지 궁금했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죠?”

 

 설초빈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괜찮소. 젊은이. 그대는 중원의 사람이니 이곳 설국의 법도에 얽매일 필요는 없소.”

 

 “아닙니다. 제가 뭔가 잘못을 한 게 있다면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 말. 정말 책임질 수 있겠소?”

 

 “네.”

 

 설초빈과 담청이 잠시 서로 마주봤다. 그리고는 설용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설용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설용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고개를 홱 돌렸다. 설국의 여인들은 그런 설용의 모습을 보며 배시시 웃었다.

 

 설초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젊은이는 중원의 사람이니 이곳의 법도에 얽매일 필요는 없소. 하지만 정 궁금해 하니 이야기를 해주겠소. 선택은 그대의 몫이오. 이곳 설국의 여인들은 가족과 친척들 이외의 남자들 앞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천이나 비단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자신의 천이나 비단을 처음으로 벗기는 남자가 있다면 그 사내와 결혼을 해야만 한다오.”

 

 “네....네에?”

 

 몽은 설초빈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설용을 돌아보았다. 설용은 붉어진 얼굴을 하고선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하하. 저는 중원의 사람이니 이곳의 법도에 얽매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잠시만 바람 좀......”

 

 몽이 어색하게 웃으며 설초빈을 향해 말을 하고는 후다닥 일어났다. 설용이 그런 몽의 등 뒤에 대고 씩씩 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야! 나도 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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