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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기사들
작가 : 스와디아
작품등록일 : 2019.9.2

가면을 쓴 두명의 소년 이야기

 
10.라그나의 회상(3)
작성일 : 19-09-11 20:57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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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저 조그마한 애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식량이 아까워 아이를 쫓아낸다는 말이신가요?”

 

 

 들어본 적 있던 목소리. 분명 내가 산 속에서 들었던 목소리이다.

 

 

 “진정하거라, 일라나. 나도 식량이 걱정되서 저 아이를 내쫓고자 하는 것이 아니란다. 중요한 것은 저 아이를 발견한 상황이지. 바로크 산맥에서 아이 혼자 다닌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저 아이는 분명 인근 마을 농노의 아이일 것이야. 세금이 무서워서 이곳으로 도망쳐 나오던 길이겠지. 그리고 그런 놈들에게는 영주들의 기사가 따라붙는다. 저 아이를 감쌌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 마을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라나.”

 

 

 농노? 세금? 이해할 수 없는 대화였다. 나는 정신을 차렸음에도 가만히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 분위기가 험악해 보였기 때문이다.

 

 

 “좋아요, 그럼. 아이가 일어나면 사정을 물어보고 결정하는 것으로 해요. 이 이상은 저도 양보할 수 없어요.”

 

 

 나를 구해준 저 사람은 그렇게 말하고 픽 돌아서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남은 사람은 놀라웠다.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 땅에 묻힐 때의 얼굴도 저것보다는 젊어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노안이신 분이 내 옆을 지키고 계셨다.

 

 

  나는 자는 척을 계속 했다.

 

 

 “후... 이를 어쩐다.”

 

 

 꼬르르륵...

 

 

 설마 싶었는데, 내 배에서 나는 소리이다. 깜짝 놀라 헛숨을 들이켰다.

 

 

 “헛....!”

 

 

 내가 깜짝 놀라자 할아버지도 깜짝 놀라셨다.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허억! 후... 후... 아이구 깜짝이야. 깨어있다면 말을 해야할 것 아니냐! 죽는 줄 알았잖아!”

 

 

 진심이 느껴졌다. 분노가 느껴졌다. 나는 몸을 움츠렸다.

 

 

 “죄송해요. 여기가 어디죠? 저는 분명히 산 속에 쓰러졌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야기는 나중에 하는 것으로 하자꾸나. 배가 많이 고플 것이야. 가난한 마을이라 줄 만한게 넉넉지 않다만, 이거라도 먹고 있거라. 너를 여기로 데리고 온 사람을 불러주겠다. 이야기는 그 때 하는 걸로 하자.”

 

 

 할아버지께서는 찐 감자 5개를 내 앞에 놓았다. 그리고 문을 향해 걸어나가셨다. 그 사람을 부르러 나가시는 것이겠지.

 

 

 나는 허겁지겁 눈 앞의 감자를 집어 먹었다. 굉장히 뜨거웠으나 그것은 나의 공복을 이겨내지 못하였다. 다 먹고 나니 주위가 눈에 들어왔다.

 

 

  중앙에 요리 겸 방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불이 있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그 불 덕분에 방은 따뜻했다. 이 때까지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일단 여기는 우리 마을은 아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마을이 불탔던 것은.. 꿈은 아니었겠지.

 

 

  이틀이나 울고 자는 것을 반복하며 내렸던 결론이었다. 틀림없겠지.

 

 

 나는 산에서 죽을 뻔 했는데, 마지막에 들었던 그 목소리의 사람이 나를 구해줬을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는 우리 마을이 아닌 다른 마을. 그 정도까지 생각할 수 있었다.

 

 

 “휴, 그래도 좋은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이제 어떻게 하지?”

 

 

 그 목소리의 사람이 이 방을 나가기 전에 내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한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나한테 일어났던 일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입구가 다시 열어젖혔다. 눈을 뜨고 처음 봤던 늙은 할아버지와 엄청나게 예쁜 누나. 그리고 그 손 위에 있는 2살이나 됐을 법한 아이가 함께 있었다.

 

 

 “드디어 일어났구나, 꼬마야. 이 아줌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구? 아 소개할게 얘는 로크라고 해. 내 이름은 일라나. 로크는 이제 겨우 2살이야. 내 아이지. 꼬마 신사님은 이름이 뭐니?”

 

 

 익숙한 목소리. 이 목소리였다. 그것보다 너무 가까웠다. 이렇게 예쁜 사람은 본 적도 없는데, 그 사람이 이렇게 가까이에서 나한테 얘기하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심장이 빨리 뛰었다.

 

 

 “라.. 라그나. 제 이름은 라그나에요. 5살이에요. 누나.”

 

 

 자신을 일라나라고 소개한 사람은 누나라는 단어에서 조금 놀란 것 같다. 눈을 동그랗게 뜨는게 놀라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입은 웃고 있다. 웃음을 참느라 일그러지는 얼굴 근육도 느껴졌다.

 

 

 “그래, 라그나 잘 부탁한단다. 잠깐 이 ‘누나’랑 다 쓰러져 가시는 ‘할아버지’랑 같이 얘기 좀 할까? 아직 너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거든. 우리에게 너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하는 거야. 서로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야 하잖니?”

 

 

 “네, 사실 저기 누워 있을 때 조금 들었어요. 아마 제가 산 속에 혼자 있던 것 때문에 할아버지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서 말씀드릴께요.”

 

 

 “어... 그래 그려럼.”

 

 

 할아버지는도 놀라신 표정을 지으셨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라나 누나가 놀란 이유와는 다른 이유인 것 같다.

 

 

 “그 전에 먼저 농노랑 세금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기사는 또 뭐에요?”

 

 

 나는 궁금했던 내용을 할어버지께 여쭈어 보았다.

 

 

 “어...? 음.. 그러니까 농노라는 것은 땅에 묶여서 영주한테 세금을 내는데 아 세금이라는게 뭐냐면 땅에 대한 값으로 영주한테 줘야하는데 아 그게 영주는 또 뭐냐면.. 땅 주인인데..”

 

 

 횡설수설하신다. 왜 저러시는 거지?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일라나 누나는 피식 웃으며 대화에 끼어들어왔다.

 

 

 “라그나는 또레의 친구들보다 엄청 많이 똘똘하구나? 애늙은이를 보는 것 같아 재미있어.”

 

 

 “그거는 친찬인가요?”

 

 

 “당연하지. 여튼, 그러면 이 누나가 라그나한테 물어볼게. 라그나가 살던 곳 주위에는 큰 건물이 있었니? 이런 작은 천막이 아니라 딱딱한 돌들을 쌓아서 엄청나게 높은 건물 말이야.”

 

 

 나는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그러나 그런 것을 본 기억은 없다.

 

 

 “음.. 아니요. 저희 집 근처에는 그런 거 없었어요.”

 

 

 “그럼 됐어. 농노는 그런 건물 옆에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야. 그 사람들은 세금이라는 명목 하에 그 성에 곡물들을 계속 보내야 하지. 이해가 되니?”

 

 

 “네, 누나. 그러면 저는 일단 농노는 아니에요. 저희 마을의 곡식들은 집집마다 따로 관리를 하고 따로 어딘가로 보낸 적은 없었거든요.”

 

 

 누나라는 말에 일라나 누나는 약간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래, 좋아. 그러면 이제 네 얘기를 해줄 수 있겠니? 어째서 혼자 산을 떠돌아 다니고 있었던 거니? 그것도 죽기 바로 전까지 상황이 몰린 채로 말이야.”

 

 

 “저희 마을에 고블린들이 처 들어왔었어요. 원래도 고블린들이 우리 마을을 공격하긴 했었지만, 수가 너무 많았어요. 그 나쁜 녀석들은 우리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집을 불태우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죽였어요. 마을이 홀라당 다 타버려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저는 굶었고, 산을 돌아다니다가 쓰러진 거에요. 이게 다에요.”

 

 

 일라나 누나는 늙은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의기양양한 모습과 함께 무언가 대답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

 

 

 “후.. 좋아. 일단 기사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나. 이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이유도 하나 없고 말이야.”

 

 

 “저희 마을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한다는 말로 들어도 되는 거죠?”

 

 

 “그래 대신 조건이 있다.”

 

 

 “무엇인가요?”

 

 

 “니네 집에서 키워. 음식은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조금씩 주도록 하겠다.”

 

 

 “헹.. 늙은이, 원래 그럴 생각이었거든요?”

 

 

 무안한 듯 할아버지는 머리를 긁적이셨다. 그러기를 잠시 다시 나를 향하시더니 말을 이어나가셨다.

 

 

 “그런데 라그나. 아프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것 같아 미안하다만, 고블린들의 공격에 마을이 무너졌다면 너는 도대체 거기서 어떻게 살아남은 것이냐?”

 

 

 나는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 조금이라도 지체한다면 이 할아버지께서는 나를 그 농노인가 뭐신긴가하는 걸로 의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마을에서 쫓겨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바로 대답했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진짜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마을이 공격받았을 때 시체 맨 밑에 숨어서 고블린들이 가기를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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