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모스카토란 계집은 결국 우리 명령을 거부한 것이다. 정말 대담하지."
"으응..."
그건 대담한게 아니야. 난 이 조직이 싫었던거라고.
"그러고보니 블루. 모스카토와 닮은것 같기도..."
"설마! 이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한 둘이야?"
"흐음... 그렇긴 하지."
대충 대화를 끝내고 주위를 둘러봤다. 근데 벨베디가 없었다.
"응? 어디간거지..."
이 곳에서 벨베디라 부를 수 없었기에 밖으로 나와 직접 찾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조직에 오기 싫었으면서 왜 다시 돌아왔을까, 하고 의문이 드는 사람 있을 것이다. 그건...
나중에 알게될거야.
벨베디는 옥상에 있었다. 허겁지겁 올라와 벨베디의 팔을 잡았다.
"어...? 잡혀진다..."
"아. 왔어?"
"응... 근데 왜 여깄어?"
"으응... 뭔가 생각날 듯 머리가 아파서 옥상에 와서 바람 좀 쐬려고."
근데 귀신이 머리도 아프나.
"근데 블루. 그럼 네 진짜 이름이 블루인거야?"
"어? 아니..."
"그럼 진짜 이름이 뭐야?"
"으음... 비밀!"
너에게 숨겨야할게 많아서 알려줄 수 없어. 미안, 벨베디...
"이봐. 블루."
"어. 빈야드."
빈야드가 올라와 담배를 꺼냈다. 그러자 옆에있던 벨베디가 속삭였다.
"근데 애 앞에서 담배펴도 되는거야?"
"..."
이 상황에서 대답하면 누가봐도 이상했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근데 블루. 요새 힘들지 않아?"
"응? 아니."
"정말?"
"응... 왜?"
"그럼 부탁하나만 할게. 조직에서 다치는 사람 좀 치료해줄래?"
"에엑? ㄴ...내가?"
"응! 자세한건 바카디한테! 난 갈게"
빈야드는 담뱃불을 발로 끄고 내려갔다. 쳇... 일이 늘었잖아?
"벨베디. 가자..."
"어? 어딜?"
"바카디한테."
그리고 먼저 내려가기 시작한 내 귓가에 벨베디의 목소리가 멤돌았다.
"빈야드... 바카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나는 바카디한테 내려가 간단히 청진기나 의사가운, 여러 의료도구들을 받고 병원이라 쓰인 방으로 들어갔다. 소파나 침대가 몇 있었고, 에어컨이나 히터도 있었다. 그닥 나쁜 것 같진 않았다.
"블루. 그럼 여기 계속 있을거야? 나 심심한데..."
"미안. 벨베디... 오늘은 여기 있어야할 것 같ㅇ...어?"
라프로익이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
라프로익은 다리를 절뚝였다. 일단 확인하기 위해 X-ray를 찍었다. 다리가 부러져있었다.
"대체 뭘 했길래 다리가 부러졌어?"
"흠... 쥐를 잡기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그랬다."
"..."
붕대를 감고 다리를 고정했다. 그러니까 깁스를 해주었다.
"..."
"...고맙다."
라프로익은 조용히 나갔고, 나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쳇... 매일 이러고 있어야하는거야?"
그 때였다.
"어이! 블루! 나와봐!"
바카디가 불러서 나가봤다. 바카디는 내게 mp3비슷한걸 건넸다.
"응? 이게 뭐야?"
"나도 모른다. 내일 조사시작해."
짧게 말을 하고 가버렸다. 아무튼간에 막무가내야...
"..."
오늘은 라프로익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ㅇ...에? ㅂ...블루?!"
"왜?"
"왜가 아니야! 다쳤잖아!!"
점심이 되서야 나타난 벨베디가 소리쳤다. 참 일찍도 나타나서 일찍도 물어보는군.
"별거 아니야. 그냥 다쳤어."
그러자 벨베디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뭐지...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우아앙!!"
갑작스럽게 울기 시작한 그에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ㄱ...그만 울어! ㄴ...넘어진거라구!"
볼 살짝 생채기 난 거 갖고 거참 진짜 뭐라 그러네... 뭐. 그래도 이제야 진짜 벨베디같네.
"진짜지...?"
"ㅇ...어! 그러니까 그만 울어!"
한참을 울고 달래고를 반복하고 뒤를 돌아봤다.
"에...?"
ㅂ...빈야드?!
"ㅂ...블루... 누구...랑..."
"ㅇ...아 그게! 어... 혼잣말!"
바보같다... 기껏 생각해낸게 혼잣말이라니이!
"혼잣말...? 너.... 요즘 피곤해?"
"응? 응! ㅍ...피곤하네! 헤헤..."
진짜 바보같잖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