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탁
창가에 비소리가 들린다
비가오는날 가연은 유달리 늦잠을
자곤 했다. 고향집에서는 이런일이 잘 일어나지 않았는데 또 악몽인지,
깊은 잠인지 구별이 가지않는 가연이었다.
'여긴 어디지?'
태어나 처음 보는갈색동굴앞 사람들이 줄지어 음식을 먹고있었고,
각자 무언가를 받아가고 있었다.
가연또한 지폐 비슷한 것을 받고,
이리저리 그곳을 살피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인자한 중년의 여자가
가연에게 정류장을 가리키며 그곳으로 가야한다는 듯 넌지시 표현했다.
가리킨 정류장은 이곳에서 버스로도 10분 이상은 걸릴것 같은 거리였다.
가연이 걸어가야하나하며 꿈속인걸 잊은채
무엇에 홀린것 마냥
짐을 챙겨 걸음을 나설때 였다.
휘이이이익
바람을 몰고 가뿐히 착지하여
가연앞에 선 것은
뿔 두 개가 나 있고 뿔 아래에는 갈기 같은 것이 있고 두 눈은 크고 솔방울처럼 생겼으며, 입 안은 긴 수염이 두 가닥 나 있고,전신은 갑옷 같은 크고 튼튼한 비늘로 덮여 있으며, 갈기같은 비늘이 잔뜩 나 있는
용(龍) 이었다.
주변음식을 먹던사람들은 용을 구경하듯
일어서기 시작했고 가연은 이것을 타고 이곳을 떠나야 겠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용(龍) 이라기엔 아직 조금 앳되보이는 느낌의 그 황색의 용은 가연을 안전히 정류장에 내려준 후 정류장 앞 작은 강물로 들어가 눈을감고 잠자는듯 쉬는듯 보였다.
현실과 혼란스러워서일까 정류장이라
생각했던 곳은 정류장보다는 잘 가꾸워진 공원의 모습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이 세마리가 따라 다니는구나"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정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 떨어진 또 다른 연못 위 작은다리위에서 가연에게 길을 알려주던 중년의 여성이 서 있었다.
가연에게 당혹스러운 말을 했는데도
꿈이여서 그런것인지 평소 가연이 꾸는 꿈을 맞췄다고 생각해서 였는지
가연은 마냥 그 여성이 반갑고 고마웠다.
가연은 동굴앞에서 받은 지폐같은것을 감사함을 왠지모르게 전해야할것같아
그녀에게 내밀었다.
" 괜찮다 이것은 주지 않아도 괜찮다 "
가연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듯
그 여성은 빙그레 웃었다.
그때였다.
하늘에 세찬바람과, 구름
폭풍이몰아칠듯한 기세로
가연의 뒤로 무언가 착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