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건우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았다. 그에 못지 않게 파란그룹의 사람들까지 모이니까 ##호텔이 작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여서 그 둘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모였다. 이제 양가 부모님들은 인사를 마무리 하고 사회자들의 안내멘트에 따라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지정자리에 앉아있고 건우는 신랑대기실에서 조금 긴장되는 듯 마른 입술을 꽉 깨물어 보고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기도 하지만 긴장은 더 되는 듯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채린이 있는 신부대기실의 모습을 몰래 쳐다보고 있는 슬비의 모습을 보고 연우가 다가간다.
"슬비야 여기서 뭐해 이제 결혼식 시작될 건데 어서 들어가자"
"예쁘다 웨딩드레스..."
"우리도 나중에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하자"
"오빠는 멋진 턱시도 입고"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면서 안으로 들어가 가족석이라고 적힌 자리에 앉는 연우와 슬비 그때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연우를 보고 아는 척한다.
"연우맞지? 동생 건우가 먼저 결혼하는 거야? 뭐해 빨리 결혼 안하고..."
"저 결혼했어요"
"뭐? 언제? 누구랑?
"해외에서 결혼을 하느라 지인들을 부르지 못했어요. 여기 제 아내 이슬비 인사드려 슬비야"
"안녕하세요. 이슬비라고 합니다"
"그래... 어디 집안 자녀인가? 대운건설? 청아그룹? 대남기업?"
"그런 쪽 집안은 아니구요. 그냥 평범한 집안의 딸과 결혼했습니다"
"우와 드라마에서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신데렐라가 탄생한 건가?"
그 말에 슬비가 고개를 숙인다. 연우는 그런 슬비에게 아무런 말도 해줄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고 살며시 안아준다.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고 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신랑 건우가 먼저 입장을 하고 그 뒤로 채린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들어온다. 지루한 주례사가 시작되고 뒤이어 인기가수가 축가를 부르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
두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 행진곡에 맞춰 결혼식 행진하는 모습으로 결혼식은 끝이났다.
여유롭게 식사를 하며 뒷풀이를 즐기고 있는 하객들 사이로 오늘 결혼을 한 건우의 모습이 보인다. 뒤이어 웨딩드레스를 벗고 원피스를 입고 나온 채린의 모습을 보고 건우가 놀란다.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던 연우와 슬비 역시 채린이 입고 있는 옷을 보고 눈을 깜빡이며 쳐다보고 있다.
"저 옷... "
"어떻게 된 거지 슬비야 너 그 옷 어떻게 했어"
"버리지는 못하고 부모님집 내 방안에 놔뒀는데"
"그런데 채린이 왜 그 옷을 입고 있어"
"글쎄... 저도 잘... 모르겠어요"
건우가 채린이 있는 곳으로 간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 일일이 테이블을 돌며 인사를 하고 있는 건우와 채린. 그때 건우가 채린의 귓가에 대고 묻는다.
"이 옷 어떻게 된 거야?"
"왜 마음에 안 들어?
"아니 그건 아닌데..."
"이 순간을 위해 네가 유명 디자이너한테 부탁한 거 아니야?"
"그게 무슨 소리야 난 그런 옷 부탁한 적 없는데"
"내가 건우와 결혼할때 입을 거라고 했더니 그 디자이너가 주던데"
"그랬구나...후..."
애써 웃으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주고 받으며 테이블을 돌고 다닌다. 그때 연우와 슬비가 앉아있는 테이블까지 도착한 건우와 채린이 서 있다.
"다시 한번 결혼을 축하한다 건우야"
"고마워 형."
건우가 슬비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채린이 먼저 옷을 매만지며 슬비에게 자랑한다.
"이 옷 어때요? 건우씨가 저를 위해서 특별히 유명 디자이너한테 부탁했던 옷인데 저랑 딱 어울리죠."
"으~응 정말 동서잘 어울리네"
"우리 건우씨가 이렇게 센스가 있다니깐 이 옷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딱 하나밖에 없는 거잖아요?"
"....으...응"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 이제 전 건우의 아내가 되었으니까 슬비씨를 전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그래야겠지..."
"조금 마이너스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래서 건우씨와 결혼했으니까 그걸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뭐... 가요 건우씨"
그렇게 건우와 채린이 그 테이블을 벗어나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옮기는데 연우와 슬비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