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토요일
현이에게 말했다. 모두 다 이야기한 건 아니다. 그저 경고를 했다. 그는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를 게 분명하다. 물론 그의 표정은 여전히 읽을 수 없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저 그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6월 18일 금요일
내일은 토요일이지만 다행히 그가 학교에 일이 있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일 그를 찾아갈 생각이다. 그를 만나 무슨 질문을 먼저 해야 할지 리스트를 적어본다.
내가 잘못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자리이기에 그가 나에게 위협을 가할 수는 없을 거다. 내일… 내일의 나에게 운명을 맡긴다.
아주 만약 내가 잘 못 된다면… 이 일기를 현이가 찾아줬으면 한다.
내 친구… 박현. 나의 유일한 친구.
나는 이제 너를 친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