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참... 정말 낭패네."
"왜 그러세요? 신이치씨."
오랫만에 신이치 경사를 만난 이원희...!!
그가 아주 곤란한 듯 말하자, 그 원인에 대해 물어보는데...?!
"실은, 요새 우리 관할에서 아주 괴이한 도둑질이 자꾸 벌어져서 말야~"
"어머, 그게 뭐죠?"
"혹시 너라면 그 놀랄만한 수법 트릭을 간파할지 몰라서 만나자고 한 거야."
"그게 뭐냐니까요??"
원희의 질문에, 신이치는 하나씩 썰을 풀기 시작하는데...?!
그 사연인즉 대충 이러하였다.
[아파트에서 연쇄적으로 돈과 보석 등을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자꾸 들어온다. 그런데?? 이들이 허술해서 그런게 아니고, 분명 문을 열쇠로 잠그고 갔는데도 자꾸 도둑이 든다는 것이다... 대체 어떻게 완벽하게 잠긴 대문을 열고 들어가서 이런단 말인가??~]
"흐음... 그러니까 빈집털이가 자꾸 든다는 말이죠?"
"바로 그거야. 대체 어떻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걸까?"
"흠... 연구해봐야겠군요."
"너라면 알 수 있겠냐?"
"한번 피해자 가정들을 방문해서 현장조사를 해보죠."
원희는 그렇게 대답하고서, 그 날부터 신이치 형사와 함께 피해를 입은 집들을 하나씩 가서 현장조사를 감행하였다.
"음... 아무리 봐도 대문은 철통같은데 어떻게 들어왔지? 정말 수수께끼네..."
그러나?? 원희는 피해자 집 아파트 대문들을 하나씩 자세히 살피다가, 그 피해를 입은 아파트들이 일반 방문처럼 얼개가 된 문고리들 뿐이란 사실을 알아내었다~
"이건??... 어째 수상한데? 이 공통점이 우연일까?"
그러다, 이원희는 피해가정이 다 아파트라 집 바깥 쓰레기 쌓아 두는 데에 페트병이 몇 개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 그렇다면 혹시?..."
원희는 피해자들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집을 비우실 때, 열쇠로 이 문고리만 잠그고 가신 건가요??"
"그야 당연하지... 하긴 열쇠가 이 문은 그것밖에 없지만..."
"네에... 대강 알았어요. 이 사건의 트릭을..."
원희는 이내 다음 날, 신이치 형사와 피해자들 집에 가서 문제의 트릭을 재현해보였다.
"진상은 밝혀졌다...!! 여러분들 집에 그 범인은 이렇게 잠입한 거에요."
원희는 커다란 페트병을 하나 들고는 칼이나 가위로 페트병을 길게 잘라냈다.
그리고는, 그 잘라낸 페트병조각을 문틈 사이로 길게 밀어넣었다.
그것을 그리고 아래로 쭉 내려 문고리 사이로 끼워넣더니 타이밍좋게 고리가 걸린 구멍틈으로 밀어넣고 페트병조각을 위로 몇 번 젖혔다.
그러자???~ 놀랍게도 문고리의 걸린 부분이 위로 젖혀지면서 문이 철커덕 맥없이 잘만 열리는 것이었다.
"바로 이런 방법으로 범인은 여러분들 집에 침입해 금품을 털어간 거지요."
놀랍게도 이 기묘한 트릭을 쉽게 간파해낸 이원희...!!
그녀는 신이치형사더러 이 아파트단지에 부자이면서도 이런 형식 문고리 달린 집을 몇 집만 골라 집중적으로 단속하면서 감시하라고 제시하였다.
그로부터 열흘...!!
마침내 어느 집 앞에서 몰래 숨어 감시하고 있던 신이치 형사에게 범인은 잡히고 말았다.
그 정체는 놀랍게도 그 아파트에 오는 우유배달원이었다. 의심을 받지 않고 출입할 수 있는 신분이기에 몰래 수십번 여기 업무를 빙자해 들어와 경비원들 눈을 속이면서 이 지능범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거기서 집주인들 재산규모와 그들이 집을 비우는 시간을 대충 알아내서...!!
이 기묘한 트릭을 간파해내 보기좋게 범인을 잡아낸 이원희는 사건해결 후, 그로부터 멀잖은 시기에 경시청장에게 감사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