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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차이기만 하는 여자
작가 : 허주영
작품등록일 : 2019.11.8

중학교 때 시작한 풋사랑을 시작으로 사랑을 하는 족족 차이기만 하는 여자 강지영.
그런 지영을 25년간 바라보기만 하다 결국은 파혼까지 당한 지영에게 사랑을 고백해버리는 서민준.
아놔, 지나간 모든 사랑의 디테일한 깊은 부분까지 구석구석 알고 있는 남사친과 결혼할 수 있을까? 아니 연애라도 할 수 있을까?

 
#10. 진정한 연애는 지금부터.
작성일 : 19-11-08 13:35     글쓴이 : 허주영     조회 : 473     추천 : 0     분량 : 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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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진정한 연애는 지금부터.

독한 놈!

민준은 막판에 성적을 쭉쭉 올리더니 기어코 Y대 의대에 진학했다.

물론 일등 준현은 S대 의대에 합격하고 몇 명의 여학생과 키스를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지영이 준현에게 험한 꼴을 당하고 울며불며 하소연을 하며 공부를 방해했음에도 수경은 S여대 한국어학부에 입학해서 본격전인 선생님의 꿈을 키워나갔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지영은 인서울은 실패하였지만 천만 다행이도 집에서 전철타고 버스타고 다닐 정도의 C대 안성 켐퍼스 상경학부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할렐루야~!

지영은 스스로 너무나 대견했다.

영수 학원에 키스하러 다닌 것 치곤 아주 훌륭한 성적표였기 때문이었다.

각자 새로운 생활을 적응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수경은 지영의 집에 주말이면 놀러 와서 일주일간 밀린 수다를 떨며 자고 가곤 했다.

물론 민준과 지영은 등긁이 하나로 언제든지 창문을 열어 교수 욕부터 시작해서  이제 막 썸을 타고 있는 썸남썸녀들의 파릇한 연애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떠들어댔다.

지영은 스쿨버스의 시간을 맞추느라 해가 진 켐퍼스의 밤문화를 실컷 맛볼 수가 없어서 몹시 아쉬웠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만만한 민준이었기에 반포에 서는 스쿨버스에서 내려서 굳이 Y대 앞까지 갔다.

그리고는 민준이랑 민준 친구들과 우루루 몰려다니며 오히려 안성보다 신촌에 더 익숙해져갔다.

사실은 민준과 함께 귀가를 하면 아무리 늦어도 부모님께 혼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수경도 여대 특성상 민준과 교류를 더 활발히 했다.

미팅과 소개팅은 민준의 손에서 시작되었고 민준 덕분에 수경은 과내의 인기녀가 되었다.

땅꼬마 민준이 이제는 지영과 수경을 이끌고 다니는 엄친아 서민준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생각만큼 대학 생활이 즐겁지 않던 지영에게 삶의 활력소를 시원하게 불어 넣어 줄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왔다.

대학에 와서 알게 된 친구 미란이의 권유로 기타동아리에서 만난 공연창작학부생 김정현!

182의 키에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왔을법한 미소년 같은 얼굴, 뽀얀 피부,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연예인 지망생.

지영이 동아리 방의 문을 열자마자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는 정현이 지영의 두 눈에 사진처럼 찍혔다.

때마침 쏟아지던 오후의 햇살은 정현의 주변에 아우라를 둘러친 듯 보였다.

“안녕? 김정현이야.”

“어,,, 안녕? 난 강지영,,이야.”

“미란이 너,, 친구 제대로 데려 왔구나?

정현이의 눈빛이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미란이가 능청스럽게 지영이를 훑어보다 정현에게 말했다.

“얼!! 정현이 이런 스탈이야? 울 지영이 맘에 들었어?”

“예쁘다.”

예,, 쁘,,다고?

그러고 보면 지영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름답다’ 거나 ‘예쁘다’ 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자신이 받는 주요 찬사는 ‘많이 낯이 익은데,,, ’ 나 ‘부잣집 맏며느리 감’ 정도였다.

그나마 제일 듣기 좋은 ‘귀엽다.’라는 말인데, 지영은 오늘 자신이 들어 본 적 없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음에 감동 먹었다.

“심심한데 노래방갈래?”

정현이 눈웃음을 보이며 지영에게 말했다.

지영은 어색하게 미소 짓고는 대낮부터 정현, 미란과 함께 노래방으로 향했다.

점심시간을 막 지난 오후 2시였지만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노래방은 벌써 만원이었다.

“헐, 대박!”

“도서관은 텅텅인데 노래방은 만땅이네.”

지영과 미란은 제법 놀란 눈치였지만 정현은 의례 짐작이라도 했다는 듯 총총총 다음 노래방으로 향했다.

다행이 빈 룸이 있었다.

같이 계산하려는 지영을 제지하고 정현이 노래방 요금을 계산하자 미란이 음료수를 샀다.

기타 동아리 선배들을 만나기 전에 새내기끼리 친목도모 및 노래검증의 시간이라고 하는 게 좋겠다.

지영은 그림은 젠병이었지만 율동과 노래는 곧잘 했다.

좋아하던 가수가 얼마나 많았던가!

지영은 좋아하는 가수를 따라서 춤을 추며 친구들에게 댄서로 불릴 정도의 수준은 되었다.

미란과 지영의 순서가 지나고 정현은 따끈따끈한 신곡 동방신기의 ‘허그’를 선택했다.

다섯 명이 나눠서 부른 노래를 정현은 혼자서도 거뜬히 소화해냈다.

심지어 화면에서 나오는 뮤직비디오와 똑같은 단체 군무를 하면서도 삑사리, 흔한 음이탈 한번이 나질 않았다.

이대로 SBS인기가요에서 신인가수 데뷔무대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정현이 노래를 하면서 지영을 보고 윙크를 날리거나 환한 미소를 지을 때 지영은 온몸이 경직되었다.

마치 준현과 첫 키스를 할 때의 그 짜릿함이 감각을 잃은 몸속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정현은 아무도 범접하지 못할 아우라를, 광채를 내며 지영의 마음을 빼앗아갔다.

미란을 따라 엉겁결에 기타 동아리에 간 것은 지영에게 새로운 연애의 참맛을 선사할 아주 귀한 찬스였다.

미란은 충북 진천이 집이라서 학교 앞에 자취방이 있었고 지영과 정현은 서울까지 스쿨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지영과 정현은 더 가까워졌다.

스쿨버스가 내리는 반포에서 굳이 두 사람은 버스를 타고 신촌까지 갔다.

정현의 집이 아현동이기도 했고 원래 또 북적북적한 곳에서 놀아야 제 맛이니까.

몇 번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지영은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어깨동무도 하는 정현과 어떤 사이인지 헷갈렸다.

정현과 자신이 사귀는 건지 아님 친구인지 알고 싶었다.

‘똑똑똑’ 지영은 민준의 방을 노크했다.

“그래서, 그걸 내가 어떻게 정의하냐? 잘 모르겠으면 그만 만나면 되지.”

“아,, 바보 진짜,,, 그러니깐 정현이가 나를 좋아하는 거 같냐고 묻는 거잖아! 누가 너한테 정의 해 달래? 남자가 봤을때 저런 행동이 어떤거냐고,,, 이 빙신아!”

“너 말 바르게 안할래?”

“너 우리말 고운말 동아리야? 고띵때보다 언어순화 많이 됐거덩?”

“큼,,, 그냥,, 친구들끼리도 팔짱끼고 하지 않나? 너도 내 팔짱 잘 끼잖아.”

“그건 그런데,,, 느낌이 좀 다른데,,,”

민준의 가슴이 철렁했다. 뭐가 다른 걸까?

“어,,, 떻게 다른,,,데?”

“뭔지 모르게 짜릿한 그런 느낌?”

그래, 네가 나의 팔짱을 끼면 심장이 짜릿해. 그런 짜릿한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힘들어. 나와 같은,,,, 그런 거야?

민준이 저도 모르게 한 손을 제 가슴에 대었다.

“서민준,,, 너 키스 해봤어?”

갑작스런 지영의 질문에 민준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지영은 민준의 당황하는 모습에 놀리듯 크게 웃으며 발을 동동거렸다.

“아하하하,,,저런 순둥이. 니네 과에 괜찮은 여자들 없어? 하긴,,, 얼굴도 이쁜 애가 공부도 잘하긴 힘들겠지... 내가 친구 좀 소개해줄까? 울 학교 연예인들도 있잖아.”

“.......”

“누나가 고띵때 마스터한걸,,,, 쯧쯧,,, 공부만 하지 말고 주변을 돌아봐!”

일찍도 한 게 자랑이다. 강지영,, 난 너밖에 안보여.

“내일까지 별 소리 없으면,,, 내가 사귀자고 해봐야겠다. 잘자라. 애송이!”

‘드르르륵’ 지영의 창문이 닫혔다.

매번 이런 식이었다.

창문을 열게 하고선 재잘재잘 혼자만 떠들다가 웃다가 울다가 또 드르륵 창문을 닫아버렸다.

민준은 지영에게 또 다른, 아니 세 번째 사랑이 오겠구나,,,라고 생각하기엔 이번에는 많이 심각해졌다.

지금의 우리는 키스만 하는 순진한 나이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민준은 남녀가 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의 행위들에 지영이가 오버랩 되어 쉽게 잠을 들 수가 없었다.

***

사귀자는 말은 지영도 결국엔 하지 못하고 여름방학이 되었다.

충북 진천이 고향인 미란은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서 고향으로 향했다.

그리고 정현과 지영은 굳이 멀리 학교까지 가지 않고 서울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수경에게 틈틈이 애정 상담을 해 봤지만, 여자가 먼저 고백을 하면 안 된다며 무조건 기다리라는 대답만 했다.

지영은 사귀는 듯 안 사귀는 듯 애매한 정현을 만나러 가면서 설레었다가 헤어지면서 실망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영과 정현의 고등학교 친구들을 불러 신나게 먹고 마시고 놀다가 우르르 노래방을 갔다.

젊은 청춘들에게 소개팅의 위력은 대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두 명씩 사랑의 짝대기를 그은 것처럼 노래방을 나가버렸다.

홀로 남아 있던 통통하고 죄송스럽게 생긴 정현의 친구 한명이 메들리로 노래를 부르다 짜증내며 말했다.

“야! 담엔 짝 맞춰서 불러! 에이씨...”

정현의 친구는 ‘에이씨!’에 한을 잔득 담아 샤우팅하듯 내뿜으며 노래방을 박차고 나갔다.

의도치 않게 정현과 지영은 둘만 남아서 남은 30분을 채워야만 했다.

갑자기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러고 보니 둘만 노래방에 온 적은 없었다.

반포에서 신촌을 오는 길을 제외하면 매일같이 친구들과 벌떼처럼 몰려 다녔었다.

지영이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두꺼운 노래방 책을 뒤적거렸다.

정현이 사이다 한 모금을 마시고 맞은편에서 건너와 지영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지영이 보던 노래방 책 사이로 고개를 쑥 들이 밀었다.

지영은 서둘러 리모컨으로 이수영의 ‘광화문연가’를 누르고 마이크를 들고 고개를 끄덕이며 전주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렸다.

정현이 사이다 한 모금을 마저 마셨다.

꿀꺽...꿀꺽...

지영이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가 정현이 마시는 사이다 소리에 묻혔다.

빤히 자신을 쳐다보는 정현을 무시하고 노래를 시작했다.

정현이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쥔 지영의 손을 붙잡아 의자 위에 고정했다.

지영이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하며 정현을 보자마자 정현은 지영의 입술위에 자신의 입술을 살포시 포갰다.

지영은 마이크를 손에 꽉 쥔 채 놀란 눈으로 정현을 바라보았다.

“우리,,, 사귀자.”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간단한 프로포즈를 하고 정현이 다시 지영에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사귀자는 제안을 하면서 지영의 대답따위는 이미 고려하지 않은 듯 정현은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지영의 머릿속엔 ‘팡~팡~~’ 폭죽이 터졌다.

대학 새내기 정현의 키스는 고띵 준현의 키스보다 더욱 강렬하고 부드러웠으며 대담했다.

정현은 지영과의 첫 키스임에도 불구하고 지영을 거칠게 다뤘다.

지영은 정현이 밀어붙이는 힘에 못 이겨 소파위로 쓰러졌다.

이수영의 광화문연가가 홀로 끝나가고 있었다.

정현의 혀는 지영의 입 안에서 자유롭게 춤췄으며 거침없이 지영의 목덜미를 타고 내려오며 지영을 달아오르게 했다.

지영은 노래방마이크를 바닥에 놓쳤다.

‘삐빅’거리는 굉음이 잠시 불편하게 했지만 두 사람은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정현은 점점 대담하게 지영의 가슴을 욕심냈다.

지영의 면티를 살짝 끌어 내리자 볼록한 가슴골이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내었다.

정현의 손이 재빠르게 지영의 브라를 열었다.

지영은 쇠창살처럼 굳게 닫혀 있던 브라가 열리자 더 이상 가슴을 지킬 수 없다는 불안감에 상체를 일으키며 고개를 돌렸다.

정현이 노래방기계에 남은 시계를 보았다.

오분 삼십초...

남은 여정을 즐기기엔 턱 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첫날이었다.

정현은 아쉬운 듯 깊은 숨을 내쉬며 지영의 브라를 다시 잠가주었고 헝클어진 지영의 머리를 다시 손으로 쓱쓱 쓰다듬어 주었다.

지영은 쑥스럽지만 용기 내어 정현을 보고 활짝 웃어주었다.

사귀자는 정현의 질문에 대한 심플하고 긍정적인 대답이었다.

이분 사십초...

정현이 다시 지영을 끌어안아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노래방 주인아줌마가 인심 쓰듯 30분을 더 넣어주었다면 두 사람은 겉잡을 수 없이 달렸을지도 몰랐다.
 
***

지영이 노크도 없이 창문을 벌컥 열고 민준을 불렀다.

드르륵, 문이 열렸지만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민준이 아닌 민준모였다.

“아,, 안녕하세요? 민준인요?”

“민준이? 아직 안 들어 왔는데,,, 어머,, 지금 몇 시니? ”

“열한시요.”

“사랑과 전쟁하겠다. 민준한테 전화해서 엄마가 빨리 들어오란다고 그래~!”

“네. 안녕히 주무세요.”

지영은 창문을 닫고 민준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벨은 울렸지만 받지 않았다.

세 번을 연거푸 전화했지만 여전히 무응답이었다.

지영은 오늘 있었던 화끈한 사건을 민준에게 조잘거려야하는데 갑자기 연락두절이 되니 심심함이 몰려왔다.

지영은 수경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익숙한 민준의 목소리였다.

“너, 민준이냐?”

“응,, 왜?”

“니 전화는 안 받고 왜 수경이 전활 받아?”

“나한테 전화했어?”

“그래,,,, 수경이랑 머해?”

“그냥,,,놀고 있다. 왜?”

지영은 그냥 놀고 있다는 민준의 말에 ‘둘이서만?’이라는 질문이 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고 ‘엄마가 빨리 들어오란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기분이 묘했다.

자신도 민준과 매일 둘이 놀 때도 많은데, 그러고 보면 수경이 민준이랑 둘이 놀 때는 별로 없었던 거 같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따를 당했다는 서운함은 아니고, 두 사람 사이를 부러워하는 질투도 아니었다.

뭐라고 표현하기 난해한 감정이 지영이를 당황하게 했다.

“이것들이 둘이서 뭐하고 놀지?”

그냥 한없이 궁금했다. 둘이서 뭐하지? 그렇게 궁금해 하고 있을 때 정현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영은 어느새 수경과 민준에 대한 감정 정리를 황급히 끝내고 정현과 알콩달콩 사랑을 속삭였다.

서로의 마음과 입술까지 확인 한 사랑은 급류에 휘말린 보트처럼 정신없이 흘러갔다.

두 사람은 카페에 가서도 제일 으슥한 자리를 찾아서 마주보지 않고 꼭 옆으로 나란히 앉아서 은근하게 스킨쉽을 즐겼다.

주변에서 힐끗거리든 말든 이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에는 노래방을 찾아 발라드로 10개를 선곡해 연달아 꾹꾹 눌러놓고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노래방인지 키스방인지 방의 기능을 단정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달콤한 정현의 혀가 익숙한 듯 지영의 입 속으로 들어왔다.

지영도 정현의 얼굴을 쓰다듬고 이내 머리칼을 만졌다.

정현은 지영의 하얀 목덜미를 지나 봉긋한 가슴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칠게 지영의 얇은 면티를 밀어 올렸다.

미처 브라를 풀기도 전에 브라까지 올라가 벼렸다.

지영은 당황했지만 정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지영은 눈을 질끈 감고 소파 옆 테이블을 손으로 꽉 잡았다.

정현이 탐스러운 지영의 가슴을 조심스럽게 입술로 뒤덮었다.

지영의 가슴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풍선처럼 탱탱해졌다.

정현은 지영의 싱싱한 복숭아를 맘껏 삼키면서 한 손으로 지영의 그곳을 찾아 더듬기 시작했다.

“하아,,”

지영은 테이블을 잡던 손으로 정현의 손을 제지했다.

“후,, 왜? 안 돼?”

“어,,엉... 아직...”

정현은 지영을 보채지 않았다.

하긴 노래방 기계의 시간을 짬짬히 확인하면서 하는 애정행각에는 한계가 있었다.

술 취한 놈이 언제 문을 벌컥 열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정현은 남쪽이 안 된다면 북쪽이라도 완전히 정복할 기세로 지영의 입술을, 가슴을 미친 듯이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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