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캐릭 이름을 단순히 발음이나 어감이 멋진 글자 아무거나 조합하여 아무 의미없이 짓지 않습니다.
뜻이 있어야 하고 뜻이 없다면 반드시 모티브가 있어야 하죠.

메인 캐릭터인 그로울의 원래 이름은 그리트(grit)였지만 구글링해보니 패기 넘치는 뜻(근성)과 달리 여성스런 이름이라(...) 공모전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부랴부랴 새로 지었습니다ㅠㅠ

 애초에 주인공 이름은 개과 동물(?)답게 하울(howl)로 지으려고 생각했지만 2차 창작이나 미디어믹스를 고려하면(김칫국이라고 욕먹더라도ㅎㅎ) 구글 이미지에서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모성의 유명한 성주님(...)한테 묻힐 것이 뻔하기에 근성이란 뜻의 그리트로 지었다가 앞서 말한 이유로 다시 갈아엎고 결국 으르렁 거리다의 그로울로 결정! 하려다 또 뭔가 어감상 악당이름같아서 망설이다가 '아 어차피 얘는(스포 삐이이-)라서 괜찮겠지'싶어서 그대로ㅋ

코로나(corona. 라틴어로 왕관)의 경우 뭐 공주님이니까 대충 왕족답고 여성스런 이름으로 땅땅. 성씨인 화이트로즈는 모게임에서 코로나의 모티브가 된 캐릭의 기술이름에서 겟하고 코로나한테 끔살당한 도련님의 성인 웨스터가드도 겨울왕국 왕자님의 아무도 모르는 성씨..

네라는 캐릭터 설정 짜놓고보니 묘하게 어릴때 보던 전래동화가 생각나서 찾아보니 바리공주라(...) 작년에는 바리아라고 지었다가 아무리 봐도 어감이 구려서(...) 아니 어떻게 '바리'라는 글자 두개를 붙이면 어떤 조합이든 어감이 구려지는 신기한 기현상이; 그래서 야민정음의 힘을 빌렸습니다.

바 - ` = 비 = 네 / 빠진 '을 활용해서 '+리=라
네라...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얘가 캐릭중 이름짓는데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 ㄹㅇ루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번씩 갈아가며 바꾸던 제목이나 주연급 캐릭터의 이름과는 달리 여타 조연급 캐릭은 대충 짓는 편입니다. 대충 어디서 흘깃본 서양식 이름이나 앞서 네라의 사례처럼 김치식 아나그램을 이용해서요ㅋㅋ

예를들어 그로울의 첫사랑 리나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다시피 여캐이름 대충 뭘로 지을까 하다가 떠오른 게 슬레이어즈, 한국명 마법소녀 리나라섴ㅋ엌ㅋ

그녀의 신랑 컼는 마침 보던 영화채널에서 틀어준 게 스타트렉이라(주인공 이름이 커크...)ㅋ

미하일도 심야에 틀어준 제목도 생각안나는 영화에서 따다 붙였고 그의 성인 랭던도 심야 영화채널에서 대충보고 끄적ㅋ

 나머지 외전 캐릭들인 농노 가족 같은 경우 당장 먹고 싶은 걸 모티브삼아서 지었는데 그중 부부는

기탈 = 딸기

로메나 = 메로나

와 같이 말그대로 '대충' 글자순서만 바꾼 '아나그램은 아니고 아나그램식'으로 지었습니다 lol

눈치 빠른 분들은 알아채셨겠지만 그들의 딸 마거트는 요거트에서 땄는데ㅋ
요거트 그대로 쓰면 너무 티나고 그렇다고 하던대로 글자 바꾸면 뭔가 어감이 안좋아서 요거트에 앞글자 '요'자를 '요망할 요', '요사스러울 요'자로 쳐서 빼고(정상생활 불가능해보이시겠지만)
다른 한자 뭐있을까해서 처음 붙인 게 무협지에서 비슷하게 쓰이는 '간사할 사'자를 붙였더니 사거트... 주인공이 활약하기전에 타이거 어퍼컷으로 다 쓸어버릴 것 같아서 열외ㅋ

 남은 건 '마귀 마'자뿐이어서 대충 마거트라고 지었는데 짓고보니 구더기의 영단어 maggot와 발음이 같아서 아차 싶었습니다만 아몰랑 귀찮으니 걍ㄱㄱㅋㅋㅋㅋ(마거트야 미아뉴ㅠ)

근데 공교롭게도 이번 에보대회 뒤풀이로 남코에서 공개한 철권7 신캐인 기스의 승리 대사를 보고 소름이ㄷㄷ

그리고 그녀의 정체불명 남동생 판토는 그냥 환타 먹고싶어서... 그 자체는 여성스런 이름이라 과감하게 남성형으로 바꿔서  짜잔! 판.토.

몇줄만에 사망한 그두스비라는 강아지는 '아 어차피 뒤질 앤데 적당한 이름 없나'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정장 구두와 그 속에 넣어둔 usb충전기를 보고서 즉흥적으로(뭐 언제는 안그랬겠습니까만ㅋ) 지었습니다ㅋ 구두+usb=그두스비ㅋ

그래도 몇줄만에 사망시킬 엑스트라 이름 치곤 어감이 매력적이라 아쉽네요ㅠ 뭐 이름 한번 못남기고 죽은 라이칸 샤먼보단 낫지만ㅋ

음... 뭐 더 적을 건 없고... 좋은 하루 보내세용^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