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쓰는 보장대밥수입니다. 줄여서 밥수라고 불러도 됩니다.
연말에 급작스레 준비한 글이라 부담이 많았습니다. 43일간 25회차를 썼으니 딱히 부지런했다고도 할 수 없네요. 완결을 낸 것도 아니고 퇴고가 된 글도 아닌 터라 이번 공모전은 마음 편하게 '이야기꾼이라는 자각'과 동기부여를 얻어가는 출발점으로 여길 뿐입니다. 원래 '별똥별'은 치밀하게 구상해오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5년쯤 전에 처음으로 세계관을 구상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 파괴되는', 설화와 역사의 경계선을 상상했던 게 다에요. 이야기라기보다는 역사책에서 어떤 사건을 두 줄 정도로 짤막하게 언급하고 넘어가는 것에 가까운, 말 그대로 설정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탓에 서사는 연재할 때마다 말그대로 즉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인물 설정도 빈약한 편이고. 외양 묘사도 거의 하지 않지요. 아마 '별똥별'이 매력없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쓰다보니 현재시제로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냥 과거형 어미를 쓰면 문장이 어색해보여서 고치게 되더라구요. 나중에는 글을 쓸 때 가장 큰 장애물이 되어버렸네요. 요즘은 안 그러는데 아직 초기 회차를 보면 드문드문 과거형 문장이 끼어들어있습니다. 심사조건 10만 자를 채웠으니 얼른 퇴고해야지요. ㅋㅋㅋ
여러분들 미완의 명작 사기꾼 예수의 대모험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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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다듬어지지 않은 문체와 비정기적 연재에 빡쳐하면서도 꾸준히 찾아주신 분들께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완결까지 함께 달립시다.